40년 공직 마감 김정환 전 서장, 제2의 인생 주목
40년 공직 마감 김정환 전 서장, 제2의 인생 주목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6.26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 30일자 정부세종청사경비대장 끝으로 공직생활 마무리
'시민 소통' 치안활동 지역사회 두고두고 회자, 다음 행보 사뭇 기대
김정환 정부세종청사 경비대장은 공직말년을 고향에서 보내게 된 것을 보람있게 생각하면서 38년 경찰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김정환 전 세종경찰서장이 공직 생활을 마감하며 시민 품으로 돌아간다.

‘소통형 치안활동’으로 호평을 받았던 김정환(60) 전 세종경찰서장이 40년 가까운 공직 생활(38년 9개월)을 마감하며 오는 30일 시민 품으로 돌아간다.

세종시 금남면 출신으로 2018년 8월 세종경찰서장에 부임하며 금의환향했던 그는 정부세종청사 경비대장 등을 거치며 ‘소통 치안’으로 이목을 끌었다.

“저렇게 일하는 경찰서장도 있구나”라는 말을 들으며 치안행정에 이정표를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역지사지 업무자세는 물론 존중과 배려 가치를 중점으로 삼은 치안행정은 ‘고품격 치안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쓴소리 경청 간담회’가 대표적 사례다. 특유의 소탈함과 따스함, 추진력을 바탕으로 마련한 간담회는 지역 기관단체, 오피니언, 이장, 일반시민 등이 함께한 시민친화 치안활동으로 주목받았다. 재직시절 그는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제대로 된 쓴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시간 날 때마다 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매월 치안소식지를 제작·배포해 치안정보를 공유하며 주민 궁금증 해소에도 적극 나섰다.

김정환 전 세종경찰서장이 쓴소리 경청 간담회를 열고 있는 모습

'3불(不)해소를 위한 종합 치안대책' 시행도 ‘경찰청 치안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높이 평가받았다. 평소 생활 속에서 경찰업무로 인한 ‘불안’, ‘불편’, ‘불만’ 등 3불(不)요소를 청취해, 검토 후 주민에게 통보하는 적극 행정을 선사한 결과다.

‘삼각 포인트 순찰제’를 세종시 위상에 걸맞는 선진치안시스템으로 정착시키기도 했다. 범죄 취약지에 설치된 CCTV-경찰서 상황실- 세종시청 도시통합정보센터 3자간 입체적 범죄예방, 검거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신속한 출동과 조치를 바탕으로 주민 불안감 해소에 크게 일조했다.

또 ▲신학기 어린이 범죄안전 '굿모닝 해피스쿨' 캠페인 ▲나를 찾아줘 범죄예방 프로그램 ▲노인 교통사고 예방 '교통안전 예방교실' 등의 시책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주관 '치안행정 대상' 결실로 이어지기도 했다. 경찰관서로는 최초 수상이다.

'세종시민과 함께 하는 골목길 안심순찰대'를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매주 금요일 야간에 순찰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서울 광진, 강남서 등에서 독창적으로 시행했던 시스템을 발전시킨 것이다.

조직 내부적인 근무 환경개선에도 소홀함이 없었다. 묵묵히 일하는 모범 직원을 선발 시상하는 '쓱(SSG)프로젝트', 수사부서 확대개편을 통한 인력증원 등 신명나는 직장문화를 위한 시스템 정비에도 힘을 쏟았다.

그는 늘 주민과 가까이 있는 치안행정을 강조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처음 시작했던 안전지킴이를 세종에서도 도입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김정환 전 서장은 주민과 가까이 있는 치안행정을 강조했다.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처음 시작했던 안전지킴이를 세종에서도 도입해 많은 화제를 낳았다.

오랜 근무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와 판단력이 짧은 기간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게 조직 내외부의 평가다. ‘세종경찰청 개청’, ‘세종경찰서 1급서 승격’, ‘인구 30만명 세종시 시대’ 등 급변하는 치안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치안 유지 기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김 전 서장은 순경에서 총경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1981년 9월에 순경시험에 합격한 그는 경찰의 길로 들어선 것을 천직으로 여기고 생활해왔다. 아예 군대도 전투경찰을 지원했고 집안에 형이 경찰이었던 것도 진로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래도 경찰이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그를 치안행정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다.

바쁜 근무 여건 속에서도 경찰학 박사학위를 받을 만큼 타고난 열정도 뜨거웠다.

김정환 전 서장은 “돌이켜보면 무탈하게 공직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올곧이 동료 직원들의 협조와 지역주민들의 아낌없는 성원 덕분”이라며 “퇴임 후에도 지역사회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짧은 소회를 밝혔다.

새롭게 제2의 인생을 출발하는 김 전 서장의 열정의 다음 행보가 사뭇 기대되는 대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