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유수, "도시와 농촌, 상생발전에 최선 다하겠습니다"
임유수, "도시와 농촌, 상생발전에 최선 다하겠습니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06.23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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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달 1일 4년 임기 시작하는 임유수 농협중앙회 이사
세종중앙농협 조합장 무투표 당선에 이어 농협 이사로 활동기대
임유수 농협중앙회 신임 이사는 "도농 상생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어려운 지역조합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할 일이 많을 것 같아 마음은 무겁습니다. 지역과 상황별로 다양한 욕구를 다 충족시키는 건 불가능하지만 형편에 맞게 잘 조절해나가겠습니다.”

오는 7월1일부터 4년 임기가 시작되는 임유수 농협 중앙회 신임이사(68, 세종중앙농협 조합장)는 소감을 밝히면서 “어려운 조합들과 함께 상생의 길을 가야하는 만큼 마음은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임기 시작을 일주일 앞둔 23일 오전 11시 세종 중앙농협이 위치한 세종시 연기면 당산로 111 조합장실에서 만난 그는 이사를 맡았다는 중압감을 먼저 피력하면서 ‘상생’과 ‘우리’, 그리고 ‘농심’을 강조했다.

4년 재임기간 동안 중앙회 운영에 최고 결정기관인 이사회의 역할에 핵심 가치를 밝힌 것으로 이를 토대로 활동을 하겠다는 의미로 들렸다. 결국 농협의 창업 정신인 ‘농심’을 기본으로 하되 함께 하는 ‘우리’를 통해 ‘상생’의 길로 가야 한다는 방침을 요약한 것으로 보였다.

임 이사는 “지역 조합장들과 소통하고 여론을 수렴해서 중앙회 운영에 반영하겠다” 며 “현실적으로는 중앙회와 조합이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앙회와 조합 간 뿐만 아니라 조합 간의 상생도 ‘해야할 일’로 규정하고 여기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다. 요컨대 도시와 농촌 조합이 서로 도와주면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도시에 있는 조합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먹거리가 제공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반면 농촌의 조합은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공급해 도농이 상생해야 한다” 며 “도시에서는 농촌을 ‘뿌리’, 또는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도심’(都心)과 ‘농심’(農心)이라는 말을 자주 꺼내면서 “둘을 이어주는 활동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자신이 조합장으로 있는 세종중앙농협은 도시조합이 어려운 농촌 조합을 지원하는 ‘도농상생자금’을 지난 해에만 1백 55억원을 지원, 충청지역에서는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으며 농기계지원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상생을 실천해오고 있다.

오는 7월 1일부터 4년의 임기가 시작되는 그는 "지역조합의 입장을 더 많이 배려하는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농협 중앙회와 지역조합 간에 업무가 상충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지역조합의 입장을 더 많이 배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사는 ‘우리’라는 생각으로 ‘내 것’처럼 경영에 참여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 중앙회 이사 33명 가운데 지역조합 출신은 18명이다. 다들 지역 대표성이 있어 해당 지역에 위치한 중앙회나 조합들은 하나라도 내 지역을 더 챙겨주기를 바라는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그는 “중앙회든 조합이든 우리지역 출신이 더 많이 진출하고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역할을 다하겠다” 며 “충남에서 밀어준 건 결국 지역의 어려운 조합과 상생해달라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세종시에서 중앙회 이사가 배출된 건 전 연기군 시절 금남농협 고 강정현 전 조합장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그만큼 세종에서 충남을 이기고 어렵게 이사를 배출한 만큼 지역에서 기대가 크다고 하겠다.

세종중앙농협은 행복도시의 북부권이 영업구역으로 확장되면서 이곳에만 9개의 지점을 내는 등 금융사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조합이다. 예금고는 1조 1천억원으로 중부권에서는 천안시 농협 다음으로 규모에서 급성장했다. 조합원은 2028명이다.

지난 해에는 소비 촉진을 위해 양파, 마늘 등 과잉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여 도시민들에게 생산가 이하로 공급해 도농을 잇는 사업을 실시한데다가 딸기, 수박, 복숭아 등을 역시 도심에 위치한 금융 점포에서 판매해 조합원들에게 판로를 열어주기도 했다.

지난 해 3월 조합장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은 오랫동안 조합원들로부터 쌓인 신뢰가 만들어 낸 결과로 보였다. 세종 연양초 성남중, 조치원고교를 졸업하고 충남대 최고경영자 과정을 마쳤다. 농협에서는 남세종농협 상임이사, 연기군농협 쌀 공동법인 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42년째 농심을 읽고 있다.

상호금융 예수금 1조원 달성탑을 수상한 그는 ‘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는 경귀를 인용하고 “일 잘하는 직원이 가장 이쁘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자신이 조합장을 있는 세종중앙농협 주변에는 이사 취임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군데군데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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