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일원에 운영되고 있는 '버스전용차로'의 탄력적인 개방이 가능할까.

결론은 '아니오'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출퇴근 시간대에 한시적으로 버스전용차로를 일반차량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민원에 대해 ‘불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날 한 시민은 시민의 질문에 시장이 직접 답변하는 ‘시문시답’ 코너를 통해 "세종시에서 대전시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이 많아 교통지옥이 연출되고 있다"며 "텅텅 비어있는 버스 전용차로를 출‧퇴근 시간대만이라도 일반 차량이 이용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에서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는 것은 정시성과 편리성을 갖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버스전용차로를 해제할 경우 버스 정시성과 신속성을 확보할 수 없는데다, 대중교통 이용자의 자가용 이용을 부추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중교통중심도시 컨셉을 갖고 있는 세종의 뼈대가 버스전용차로라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특히 버스전용차로에까지 일반 차량이 진입할 경우, 사실상 버스 운행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등 대중교통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세종시 일원에는 세종 내부순환BRT도로, 대전~세종, 세종~청주 구간 등에 24시간 전일제로 버스전용차로가 운영되고 있다. 900번, 990번, 1000번, 1001번, 1002번, 1004번, 1005번 등이 해당 도로 구간을 운행하는 노선이다.

세종시는 대중교통 이용편의 개선을 위해 노선 확충은 물론, 세종~대전 광역철도 건설, 광역급행버스(M-Bus) 도입 등 다양한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구상안이 발표된 광역급행버스의 경우 대중교통소외지역의 세종~대전 간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시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노선안을 건의한 뒤, 내년 하반기부터 광역급행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버스 노선 부족으로 승용차 이용 시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버스 노선 확대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곽우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