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작가, "한글로 세종대왕 애민정신 보여준다"
김도영 작가, "한글로 세종대왕 애민정신 보여준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06.18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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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비오케이 아트센터, 한글 소재로 캘리그라피 예술세계 전시
세종대왕 애민정신, 천재성 작품으로 표현, '여민락'보여주는 작품준비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2014년 세종에 내려온 캘리그라퍼 김도영 작가가 30일부터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보여주는 작품 전시회를 갖는다. 사진은 작품을 준비하는 모습

캘리그라퍼 김도영 작가(51)가 ‘빛처럼 밝고 솔처럼 푸르게’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지난 2015년 서울에서 세종시로 이사 온 이후 조선시대 예술가 강희안의 작품세계에 관한 연구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 만난 세종대왕을 한글로 노래하고 싶다는 열망이 이번에 개인전으로 연결됐다.

오는 30일부터 7월5일까지 세종시 국책연구원 3로 12에 위치한 비오케이아트센터 6층에서 첫선을 보이는 그의 작품은 한글이 작가의 예술성과 접목됐을 때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았다.

김 작가는 “강희안의 작품세계를 연구하면서 세종대왕에 대해 애정을 갖게 됐다” 며 “한글이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다양하게 표현되고 재해석되는 행사를 보면서 캘리그라피로 풀어보고 싶었다”고 전시의도를 설명했다.

조선초기 문신이자 서화가인 강희안은 세종대왕의 처조카이며 김도영 작가는 석사학위 논문으로 ‘강희안의 작품세계연구’를 통해 목포에 소재한 세한대 예술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다.

그는 “세종시민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천재성을 새롭게 캘리그라피 작품으로 해석, 여민락(與民樂)하고저 노력했다”고 전시회 배경을 얘기하면서 “찾아주시는 분들의 문화생활과 개개인의 삶에 작은 위로와 즐거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작은 모두 60여 점으로 작가는 혼을 담아 글씨를 예술로 변환했다. 이 가운데 전시를 위해 50여 점은 새롭게 준비했으며 기존작품 중 10여 점을 엄선하여 길지 않는 시간 속에 작품의 변화를 느끼게 하는 배려도 했다.

미래를 읽는 임금 '세종대왕'을 표현한 작품

신작으로 ‘여민락’은 현장 퍼포먼스용으로 준비했으나 코로나19 등 사회 분위기로 인해 화선지에 먹으로 글씨를 쓰고 배접만하고 비단 천으로 테두리를 둘러서 전시한다. 투박함으로 예술성을 극대화하면서 미완성으로 여백을 남기려는 의도가 숨어있다.

또, ‘세종대왕 어진’도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왕의 어진에다 팔과 어깨, 모자, 즉 익선관(翼善冠) 등에 한글을 넣어 전체적인 조화를 이끌어 내고 ‘아름다운 우리 한글’을 돋 보이게 만들었다.

이 밖에 노랑색을 기본으로 사용한 ’꿈과 용기‘,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아 대한민국’, 강희안의 시 ‘매화’를 소재로 한 작품 등은 김도영 작가의 예술세계를 읽고 한글의 아름다움을 맛보게 하는 데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 작가는 “캘리그라피는 한글과 잘 어우러지며 우리 삶을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풀어내는 예술”이라며 “기본기에 충실하면서 누가 봐도 노력과 정성을 들인 창작품으로 세종시민들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세종시 문화재단 지원으로 마련된 전시회에서는 덤으로 원하는 문구를 현장에서 써주는 즉석 캘리그라피와 부채 선물 이벤트로 ‘여민락’ 정신을 보여주게 된다.

대한민국 전통미술대전, 부채예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아카데미 미술대전에서 문인화 부문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

한국캘리그라피 디자인협회 세종지회장, 한국전통문화예술진흥협회 세종지부장, 한국미술협회 미술교육원 지도교수 등을 맡고 있으며 2014년부터 서울에서 세종시로 내려와 빛솔 캘리그라피연구소 대표로 후학들을 양성하고 있다.

작품 '세종대왕'과 '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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