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6월 여민전 ‘구매대란’ 3시간만에 품귀현상
세종시 6월 여민전 ‘구매대란’ 3시간만에 품귀현상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6.01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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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억원 2시간 50분만에 전액 소진, 선풍적 인기몰이
7월부터 6개월간 50억원씩 총 300억원 추가 발행 예정

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 6월 판매분이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모두 완판되며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5월 판매분이 첫날 오후 완판 됐던 점을 고려하면 구매 열기가 한층 뜨거워진 셈이다. 지역 상권 살리기란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의식과 함께 ‘10% 캐쉬백’ 혜택이 입소문을 탄 요인으로 풀이된다.

1일 세종시에 따르면 여민전 6월 판매분 60억원은 이날 새벽 2시 50분께 모두 소진됐다.

5월 판매분이 하루만에 완판된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당수 시민들은 0시가 되기를 기다려 충전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침이 되어서야 충전하려 했던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앞서 4월 판매분 88억원이 20일 만에, 5월 판매분 88억원이 하루 만에 완판된 것과 비교하면 '구매대란'이라 불릴 정도다.

특히 구매 한도를 기존 5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낮춰 더 많은 시민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지만, 소진 속도는 오히려 빨라졌다.

10% 캐쉬백 혜택이 이달 종료된다는 점이 구매 경쟁을 더욱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충전 기능'도 품귀 현상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시는 당초 오전 9시 진행되는 자동충전 시간을 새벽 0시 15분부터 랜덤방식으로 진행되도록 앞당겼다. 수동충전과 자동충전 방식에 형평성을 주자는 취지에서다. 지난달 여민전을 구매하지 못한 상당수 시민들은 자동충전 기능을 활용해 여민전을 구매한 것으로 예상된다. 여민전 어플리케이션 내에서 '자동충전'을 설정할 경우, 일정 금액을 손쉽게 충전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확한 인원이 추산되지 않지만, 30만원 충전 기준으로 2만여명 이상이 한꺼번에 몰렸다"며 "판매가 이처럼 빨리 마감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행스런 점은 여민전 발행이 연말까지 추가로 연장된다는 점이다.

시는 여민전에 대한 반응이 뜨거워지자,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매달 50억 원씩을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관련 추가경정 예산안이 지난달 28일 시의회를 통과하면서 발행이 최종 확정됐다. 다만 추가 발행 여민전 캐쉬백 혜택은 6%로 줄어든다.

시는 여민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확인된 만큼 중앙 정부를 설득해 지역화폐 증액을 추진하는 한편,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공공기관, 기업의 여민전 활용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3월 3일 최초 출시된 여민전은 코로나19로 인한 침체된 지역상권 활력을 위해 발행규모를 당초 70억에서 370억 원까지 대폭 늘렸다.

월별 발행한도액도 3월 64억 원→ 4월 88억 원→ 5월 88억 원→ 6월 60억 원 등으로 제한을 뒀다. 같은 기간 결제액은 3월 40억→ 4월 111억→5월 79억 원(5월 22일 기준) 등으로 나타났다. 총 발행액 240억원 중 무려 230억 원이 사용되며 95.8% 소비율을 기록했다.

출시 효과와 함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공동체 의식이 바탕이 된 결과란 게 시의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여민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세종시민이 여민전을 활용해 지역경제가 선순환 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민전은 지난달 27일 ‘2020 고객사랑브랜드대상’에서 지역화폐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객사랑브랜드대상’은 중앙일보와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상으로, 매년 소비자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각 부문별 최고 브랜드를 선발,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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