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죽이는 세종시 로컬푸드 싱싱문화관?
소상공인 죽이는 세종시 로컬푸드 싱싱문화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5.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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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용 의원 로컬푸드 식당 운영 문제점 지적 “소상공인 보호 외면”
“싱싱문화관 내 식당 조성, 뷔페 운영도 계획 우려...다른 활용방안 강구해야”
올해 세종시 로컬푸드 운동이 '싱싱문화관'으로 진화할 예정이다. <사진은 싱싱문화관 준공식 모습>
싱싱문화관 준공식 모습

세종시 로컬푸드 싱싱문화관 내 식당이 소상공인 보호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세종시의회 노종용 의원(도담동)은 28일 62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소상공인 보호를 외면하는 싱싱문화관 식당 운영을 즉시 중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도담동 로컬푸드 직매장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싱싱문화관은 로컬푸드 운동 일환으로 2018년 설립됐다.

싱싱장터가 생산자 중심의 직매장이라면, 싱싱문화관은 소비자를 위한 공간이다. 싱싱문화관에선 '싱싱밥상'과 '요리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로컬푸드를 공감하는 장소로 만들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노 의원은 “세종 로컬푸드 운동은 짧은 기간에도 외연적 성장 측면에서 우수사례로 손꼽힐 정도로 발돋움했다”며 “로컬푸드에 대한 기대 속에 싱싱문화관에 싱싱밥상과 소셜 다이닝 사업이 시작됐다”고 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 모델 육성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싱싱문화관에 식당이 들어섰고, 오는 9월경에는 뷔페 운영까지 계획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노종용 의원
노종용 의원

그는 “넓은 주차장과 임대료 면제, 창업 지원금에 멘토링 지원까지 시와 로컬푸드주식회사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식당이 관내 상가밀집지역 한복판에 설립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싱싱문화관이 인근 소상공인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다.

전북 완주와 충북 등 세종시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는 로컬푸드 식당들은 인근 상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역에 들어서 있다는 게 노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세종시에서 폐업한 개인 사업자 가운데 32.6%가 1년도 안 되어 문을 닫아야 했다”며 “청년 창업지원과 협동조합 활성화 취지와 달리 궁지에 몰려 있는 인근 상인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책의 사각(死角)’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식 창업 장려 이전에 기존 소상공인들의 정착을 돕는 것이 급선무”라며 “식당으로 운영되고 있는 싱싱문화관은 시민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다른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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