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BRT 보조노선’ 공식화-‘광역급행버스’ 도입
세종시 ‘BRT 보조노선’ 공식화-‘광역급행버스’ 도입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5.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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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순환 BRT 보조노선’ 연말부터 시범운행, 수도권 외 최초 ‘광역급행버스(M-Bus)’ 도입
대전 등 시계(市界)외 노선 추가요금 폐지...시내버스 요금 7월 1일부터 21.7% 가량 인상
세종시 ‘내부순환 비알티(BRT) 보조노선’이 연말 시범 운행에 들어간다. (사진=세종시)

세종시 1생활권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할 ‘내부순환 비알티(BRT) 보조노선(900-1번)’이 본격 운행에 돌입한다.

또 수도권 외 지역에선 최초로 ‘광역급행버스(M-Bus)’가 도입되고, 시계 외 요금이 폐지되는 등 대중교통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시내버스 기본요금이 8년여 만에 인상되는 등 시민들의 부담도 일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는 28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2020년 하반기 대중교통 개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내부순환 BRT 보조노선' 첫발

먼저 그간 주민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았던 ‘내부순환 BRT(간선급행버스체계)보조노선’이 연말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간다.

'BRT 보조노선'은 아름동~고운동~종촌동을 잇는 ‘ㄷ’자 형태의 노선에 BRT를 투입하는 신규 노선이다.

말 그대로 BRT를 '보조'하는 개념으로, 순환형 BRT 전용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세종충남대병원~세종시립도서관~어진교차로 등 일반도로 경유해 BRT 전용도로로 다시 합류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

‘ㄷ’자 구간은 BRT 전용도로와 전용정류장을 마련하기 어려운 만큼 기존 도로와 정류장을 활용해 '일반 노선'으로 전환 운행된다. 신속·정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일반도로 경유구간을 최소화하고, 교통안전을 확보해 BRT 전용도로로 합류하는 최적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보조노선이 운행되면 BRT전용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행복도시 1생활권 소외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도시 각 생활권간 연결 및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세종~대전 간 상습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광역급행버스'가 도입된다. (사진=세종시)

◆수도권 외 최초 ‘광역급행버스(M-Bus)’ 도입

세종~대전 간 상습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한 '광역급행버스(M-BUS, Metropolitan-Bus)'도 도입된다. 수도권 외 지역에선 최초다.

세종시와 대전시의 주요거점을 연결해 중간정차 없이 최단시간에 연결하는 광역급행버스는 국도 1호선을 활용해 기존 광역BRT 노선과 중첩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광역급행버스는 한정된 정류장을 정차해 광역도시 간 신속한 이동이 가능한 대중교통수단으로 평가된다. 정류장 수는 편도기준 12개 이내(기·종점에서 7.5km 이내에 각각 6개)이지만, 여건에 따라 기점지에서 8개까지 정차할 수 있다. 이 경우 편도 기준 14개 이내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출범 이후 인근 지자체, 특히 대전시를 연결하는 광역노선을 꾸준히 확충해왔으나, 생활권 개발에 따라 경유 구간이 증가하고 교통정체가 발생하는 등 급행노선 설치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간선급행버스와 광역급행버스 비교 (자료=세종시)

이에 따라 지난 총선 과정에서는 ‘준(準) BRT’ 설치 공약이 등장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당선인은 기존 990번(대전 반석~세종~오송)과 1001번(대전역~세종~오송)을 보완하는 대체제 기능으로 준 BRT를 제시한 바 있다. 일명 '990-1번'과 '1001-1번'을 신설해 고운·아름·종촌동 및 오송역~ 반석역, 오송역~ 동대전 이동 편의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준 BRT는 도로와 정류장 등 전용시설을 의무화한 'BRT 법령체계' 적용이 어렵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광역급행버스(M-Bus) 도입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배경이다.

관건은 노선선정 면허권를 받을 수 있느냐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노선에 대한 타당성 심사 후 사업자를 지정하는데, 일차적으로 올해 하반기 수요조사를 넘어서야 한다.

시는 세종-대전 간 상습 교통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광역급행버스 도입이 시급하다고 보고, 대광위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할 방침이다. 면허권을 받을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될 수 있을 전망이다.

◆시계 외 요금 폐지 및 환승시간 확대

세종시와 인접한 지자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의 시계(市界) 외 요금부과는 폐지된다.

대전, 공주, 천안 등 인접 지자체를 운행하는 661번, 691번, 300번 등 7개 노선이 대상으로, 시민 이용편의가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BRT 및 광역버스(1000, 1004, 1005번)는 구역요금제가 유지된다. 기본요금1,400원에다 구역요금제가 300~600원 적용된다.

세종시 시계 외 노선 현황 (자료=세종시)

그간 시계 외 노선은 가까운 거리를 이동해도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지불하게 되어 있어 시민 불만이 컸다. 특히 운전사가 일일이 도착지를 확인해 요금을 부과해야 해 요금 징수 절차가 번거롭고, 요금 시비도 자주 일어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어 왔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 환승시간도 연장된다.

현재 1시간 이내 총 3회까지 무료 환승이 가능하지만, 1회 결제로 왕복 이용이 가능하도록 무료 환승시간이 대폭 연장된다. 주간에 주로 버스를 이용하는 주부, 고령층, 학생 등의 이용편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2022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통합환승요금체계 구축도 대중교통이용 편의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통합환승요금체계는 행복도시건설청과 세종, 대전, 충북, 충남, 청주, 공주, 천안 등의 지자체가 참여해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시내버스 요금 7월 1일부터 21.7%가량 인상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오는 7월 1일부터 21.7%가량 인상된다.

기존 1,150원(카드기준, 현금 1200원)에서→ 1400원(현금은 1500원)으로 현실화할 계획이다. 인근 지자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되는 것으로, 요금인상은 2012년 시 출범 이후 8년여 만이다.

세종시 시내버스 기본요금 조정안 (자료=세종시)

요금인상은 불가피한 조치란 게 시의 설명이다. 현재 요금이 전국 최저 수준으로, 대중교통 적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2012년 이후 대중교통편의를 위해 버스를 41대에서→ 281대로 크게 늘렸고, 운송원가 상승, 코로나19에 따른 이용객 감소 및 방역비용 증가 등이 맞물려 대중교통 재정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변경된 요금은 성인은 카드기준 1400원(현금1500원), 청소년 1100원(현금 1,200원), 어린이 600원(현금700원) 등이다.

김태오 시 교통과장은 " ‘더 편리하고 더 안전한’ 대중교통 중심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버스노선을 확충하고 서비스를 개선할 것"이라며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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