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이치몽메', 어릴 적 즐겁게 놀았다"
"'하나이치몽메', 어릴 적 즐겁게 놀았다"
  • 마유미 토쿠다
  • 승인 2020.05.2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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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다문화 가정 마유미 토쿠다, "'잘사서 기쁘다'는 의미 담긴 걸 몰랐다"

어린 시절 즐겁게 놀았던 '우리 집에 왜 왔니'가 우리 고유의 전통놀이가 아닌 일본에서 위안부를 사는 과정이 들어있는 놀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사실 여부를 놓고 학자들 간에 논쟁이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 시집 온 일본 여성 '마유다 토쿠미'를 통해 어린 시절 기억 속에 남아있는 '하나이치몽메'에 대한 얘기를 기고받았다. 놀이문화에 원조를 찾기 보다 여러나라를 거치면서 그 나라에 적응하고 토착화되면 그 나라의 것이 된다는 주장과 아예 위안부를 사가는 과정에서 나온 놀이라는 양측의 주장을 참고하면서 이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편집자씀

마유미토쿠다

‘하나이치몽메’라는 놀이가 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학년까지 잘 놀았던 것 같다.

두세 명쯤 되는 2팀을 짜서 각 팀이 가로로 늘어서서 손을 잡고 2팀이 마주 보고 이긴 팀부터 상대 팀으로 향하면서 "이기니 기쁘다, 하나이치몽메" 라고 노래를 부르면서 리듬에 맞춰 접근하고 또 진 팀이 "져 억울하다, 하나이치몽메" 노래를 하면서 리듬에 맞춰 다가가면 상 대팀은 합세해 물러난다

‘하나’는 ‘꽃’이고 ‘이치’는 ‘하나’(1), ‘몽메’는 화폐로서 이용하는 은의 중량을 나타내는 단위 약 3.75그램 정도가 된다

"저 아이를 갖고 싶어요."

"저 아이로는 몰라요."

"상담을 합시다."

"그렇게 하죠."

차례대로 반복한 후에,

"아칸베"메롱을 서로 해

상대 팀의 누구를 빼낼지 의논합니다.

뽑는 친구가 정해지면, "정해졌다"라고, 노래를 부르고,

이긴 팀으로부터 "○○가 갖고 싶다"

"○○가 갖고 싶다"라고 뽑고 싶은 멤버를 서로가 전하고,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멤버가 상대 팀에 뽑힌다.

그것을, 반복해, 멤버가 없어진 팀이 지는 놀이다.

이름이 불리지 않는 친구가 생기면 왕따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팀 내에서 잘 생각해서 친구를 뽑아서 자연스럽게 모든 멤버가 재미있게 놀았었던 것 같다

뽑힌 것 보다는 팀에 남아 있는 것을 좋다는 생각도 있어서 그랬던것 같다

1927년 일본 어린이 250경에 실린 '하나이치 몽메' 놀이 그림

일본어 ‘まける’는 ‘지다’와 ‘달리 깎다’는 뜻도 있다

서민들이 궁핍하게 살고 아이들은 입을 줄이기 위해 도시로 팔려가던 시절에'이겨서 기쁘다'는 ‘잘 사서 기쁘다'는 인신매매의 마음을 표현하고 우리 아이의 체중의 1푼까지 값을 깎아 팔게 된 부모의 마음이 '져서 분하다'라고 표현되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을 듣고 불편없이 살 수 있었던 우리들 어린 시절에 이런 슬픈 노래로 즐겁게 놀고 있었던 것에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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