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과속방지턱’ 공포, 이젠 안녕? 대대적 변화 예고
세종시 ‘과속방지턱’ 공포, 이젠 안녕? 대대적 변화 예고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5.14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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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방지시설 설치 및 정비 ‘시민감동 과제’ 4대 과제 포함되어 개선 예정
과속방지시설 세종시 특화기준 마련, 스마트도시에 걸맞은 새로운 과속방지시설 도입 검토
세종시청~우체국간 과속방지턱 (사진=세종시)
세종시청~우체국간 과속방지턱 (사진=세종시)

'보행친화도시'를 목표로 건설되는 세종시에는 '과속방지시설'이 유독 많다.

차량 과속방지와 보행자 안전을 위한 것이지만, 규격에 맞지 않은 시설이 난무하다 보니 운전자들에게는 여간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게 아니다. 제한속도를 준수한다 해도 차량에 과다한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아무리 천천히 주행해도 턱~ 턱~ 걸리는 과속방지턱이 너무 많다", "운전하고 나면 허리까지 다 아프다"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는 배경이다.

앞으로 시민 불편을 야기하는 불량한 과속방지시설이 대대적으로 개선된다.

특히 과속방지시설에 대한 세종시 특화기준이 마련되고, 스마트도시에 걸맞은 새로운 과속방지시설 도입도 검토될 예정이이서, 운전자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14일 세종시에 따르면 ‘과속방지시설’은 시민감동과제에 포함되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시는 2020년을 ‘시민 감동의 해’로 만들기 위해 ‘시민감동특별위원회’를 설치한 후 ‘시민감동 과제’ 4가지를 선정해 대안 검토 등 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속방지시설 설치 및 정비’는 보행자 보호와 운전자의 주행 편의가 상충되는 점을 고려해 추진되고 있다. 또 저상버스 도입에 따라 과속방지시설 정비 필요성도 커지는 상황이다. 

시는 행복도시건설청, 세종경찰서,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과 전문가, 학부모, 시민 등의 의견을 고루 수렴해 해결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원호형 과속방지턱 설치기준, 사진=세종시 제공
원호형 과속방지턱 설치기준 (사진=세종시)

먼저 설치 기준에 부적합한 과속방지시설이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이격 거리가 지나치게 가까운 ‘고운동 온빛초 앞’과 ‘종촌동 종촌유치원 앞’ 등 과속방지턱 2개소가 철거(‘20.7~10월 예정)된다.

또 민원 발생이 잦은 고원식(高原式) 횡단보도 8개소는 개선(`21.3.~5월)할 방침이다. ❶가락마을7단지 이마트에브리데이 앞 ❷온빛초등학교 정문 앞 ❸가락마을20단지 1동 뒤 회전교차로 ❹가락마을17단지 뒤 보행로 연결 횡단보도 ❺가락유치원 옆 ❻종촌초 앞 ❼아름고 앞 ❽새뜸마을10단지 정문 앞 등이 대상이다.

중앙선 차선 분리대를 활용해 ‘한 방향 원호형 과속방지턱’ 30개소도 철거(`21.3.~11월)되고, ‘기준보다 높거나 폭이 좁은 방지턱’ 80개소도 정비(`21.3.~11월)된다.

시민들의 의견이 모아진 곳부터 개선될 예정으로, 주민자치회 등과 협의해 단속카메라 등이 대안으로 설치된다.

근본적으로는 세종시만의 과속방지시설 특화기준을 마련해 시민 눈높이를 맞출 예정이다.

제한속도를 준수하는 차량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교통량에 따라 탄력적인 고원식 횡단보도의 설치기준을 정립·운용(`20.6월)할 예정이다. 높이는 10cm로 정하되 통행량 및 보호구역에 따라 경사부 길이는 1.3~1.5m 등 탄력적으로 적용된다.

세종시청~우체국간 과속방지턱을 개선 제안한 최종 설계도(사진=세종시)
스마트도시에 걸맞은 ‘새로운 과속방지시설’도 도입될 전망이다. 사진은 똑똑세종 실험실에서 '트리플세이프티팀'이 제안한 ‘차륜유도 과속방지시설’ 최종 설계도(사진=세종시)

이와 함께 스마트도시에 걸맞은 ‘새로운 과속방지시설’도 도입(`20.6월)될 전망이다.

똑똑세종 실험실에서 시민(트리플세이프티팀)이 제안한 ‘차륜유도 과속방지시설’과 ‘스피드 쿠션’ 등을 검토해 도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차륜유도 과속방지시설’은 기존 과속방지 시설의 좌측 차륜진입부와 우측 차륜진입부를 깎아내 높이를 낮춘 시설로, 진입 차량이 차륜진입부에 바퀴를 맞춰 주행하도록 해 감속을 유도할 수 있다.

또 ‘스피드 쿠션’은 도로 폭 가운데 일부분에만 설치해 버스와 소방차 등의 주행편의를 제고하는 시설이다.

시민감동 과제에 포함된 이 같은 과속방지시설 개선 조치 방안이 운전자 불만을 잠재우는 동시에 보행친화도시란 목표 달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준식 시민감동특위 위원장은 “위원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수많은 토론과 논의를 진행했다”며 “공무원들과 함께 대안의 장·단점을 정리하고, 실현 가능성과 예산 문제 등을 고려해 해결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춘희 시장은 “시민감동특위에서 과제를 발굴하고, 대안으로 제시한 사항들을 적극 실천해 시민이 체감하고 감동하는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며 “시민 눈높이에 맞춰 개선 방안들이 제대로 추진되는 지 점검하고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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