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전쟁’ 126년 만에 첫 기념행사 열렸다
‘동학농민전쟁’ 126년 만에 첫 기념행사 열렸다
  • 황우진 기자
  • 승인 2020.05.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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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동학농민군 마지막 격전지 우금티 추모제 거행
농민전쟁 126년만에 공주시민, 시장 시의원 등 100여명 참석
학살된 동학농민군 영혼 위로하며 ‘자주와 평등’ 참 뜻 기려
동학농민전쟁의 마지막 격전지 우금티에서 기념식을 끝내고 시민과 시장, 시의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충남 공주시 우금티에서 1894년 동학농민전쟁이 종료 된지 126년 만에 공식적인 첫 기념행사가 열렸다.

동학농민전쟁은 제국주의 열강의 조선침략과 정부의 부정부패가 극에 달했던 19세 말 ‘자주와 평등’을 기치로 척왜(斥倭) 보국안민(輔國安民)을 주창하며 분연히 떨치고 창의하여 부정부패한 정부와 일본에 맞선 농민 주체의 혁명적 전쟁이었다.

공주시(시장 김정섭)는 ‘제2회 동학혁명 정부기념일’인 5월 11일을 맞아 동학의 마지막 격전지 우금티 고개에서 시장과 시의원, 시민과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학농민군 위령제 겸 첫 기념식을 거행했다.

우금티기념사업회 주체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금강풍물패의 식전공연에 이어 김기찬 운영위원장의 경과보고, 추모시 낭송으로 이어졌다.

특히 참전농민의 고손녀인 이솔이의 ‘고개를 들고 말하리라’의 시낭송은 참석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으며, 이어서 신동엽 시인의 시 ‘금강’이 낭송되어 한 맺힌 동학농민군의 가슴을 생생하게 전하며 가슴 속에 새겼다.

동학농민군의 고손녀인 이솔이가 '고개를 들고 말하리라'는 추모시낭송으로 학살된 참전농민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있다

이어서 놀이패 동해누리 예술단의 ‘진혼’ 공연이 이어져 고갯마루에서 이름 없이 죽어간 동학농민군의 넋을 위로하고 당시 열강의 한반도 침략과 정부의 부정부패로 촉발된 동학이 주창했던 국가와 사회혁신 정신을 새롭게 각인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공주는 19세기 말 국가의 부정부패에 저항하며 사회혁파를 주창한 동학의 본거지였으며 정부군, 일본군과 마지막 전투를 벌인 곳이 바로 우금티 고개였다”며 “앞으로 시는 동학정신을 기념하고 전국에 홍보하기 위해 2027년까지 총180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방문자 센터 건립과 기념관을 건립 하겠다”고 말했다.

사적 제387호로 지정된 공주 우금티전적지는 1894년 11월 동학농민군과 관군의 격전이 일어난 곳으로, 동학농민군 최후 전적지로 기록돼 있다. 11월 8일부터 시작된 전투는 공주 인근에서 5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전투가 벌어졌고 죽창과 화승총으로 무장한 2만여 농민군이 신식무기로 무장한 일본군에 학살되었다.

1973년 천도교 주체로 동학농민군 위령탑이 건립되었고, 공주시는 지난해 11월 이달의 역사인물로 우금티 전투의 동학농민군을 선정했으며, 동학혁명전쟁 100년인 1994부터 우금티 추모예술제와 학술토론회 등 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부터 매년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제정해 동학농민군의 뜻을 재조명하고 나라를 위한 희생을 기리고 있다.

동학혁명 추모예술제 기념공연으로 놀이패 동해누리가 '진혼' 공연으로 동학농민군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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