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교과서 포장하기. 요즘이야 교과서를 꼭 싸지 않더라도 표지 디자인이나 종이 질이 좋아 일 년 정도 사용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지만 예쁜 포장지로 책 싸기를 한다. 일종의 멋내기다.
표지에는 예쁜 사진으로 장식하고 비닐을 씌우고 스카치테이프로 정성껏 마무리한다. 이렇게 해 놓고 교과서를 바라보면 왠지 모를 뿌듯함과 올 일 년은 공부가 잘 될 것 같은 기대감까지 샘솟곤 한다.
하지만, 20-30년전만 하더라도 교과서를 받아오면 우선 지난 달력이나 신문지를 가지고 부모님이 사랑스런 자식의 책을 싸주었다. 당시 풀이나 스카치테이프도 귀할 때라 떨어지지 말라고 밥풀을 이용해 아주 단단히 붙여 주었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처럼...
이렇게 교과서는 우리 부모세대에는 아련한 추억을 학생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학습의 도구로 손떼가 묻어 있다. 교과서 발전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충남 연기군 동면 내판리 산 25-1번지에 위치한 ‘교과서 박물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교과서와 관련된 콘텐츠를 전시하는 전문박물관이다. 보유하고 있는 교육자료 및 장서는 17만점, 교과용 도서 8만여 권, 교육 관련 자료 1만여 점, 기타 교육관련 도서 8만여 권, 외국 11개국 교과서 및 30개국 세계지리 교과서 5천여 권에 이른다.
박물관은 2개의 상설 전시관(교과서박물관, 인쇄기기전시관)과 기획전시실, 홍보관, 자료실, 세미나실, 휴게실로 이루어져 있다.
상설전시관의 하나인 교과서 박물관에는 한글관, 교과서의 어제와 오늘, 추억의 교실, 교과서 제작과정, 세계교과서, 북한교과서, 미래 교과서 등 다양한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 우선 안으로 들어가면 우리나라 교과서의 어제와 오늘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대이후부터 삼국, 고려, 조선 시대를 거쳐 오늘날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교과서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왔는지를 살펴 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 있는 추억의 교실은 나이가 40세 이상의 세대들은 공감할 수 있는 교실이 눈길을 끈다. 교실 한가운데 난로가 자리를 잡고 그 위로는 도시락이 쌓여 있다. 교실 앞쪽에는 풍금, 그리고 교실 벽면에는 학생들이 직접 그린 불조심 포스터들이 이곳저곳에 붙어 있다. 긴 책상에 짝꿍과 가운데 금을 긋고 내자리라고 우기며 금 넘어오면 딱 밤을 한 대 때리곤 했던 그때 그 시절이 눈에 아른거린다.이밖에도 이곳에는 1954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1차에서 7차에 걸친 교과서 변천과정으로 우리나라 교과서의 발전사와 교과서 제작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다.
세계교과서 코너에는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중국 등 각 국가별 교과용 도서 제도의 발행 및 공급과 특징, 선정방식, 학제에 대해 설명 되어 있다. 또, 이곳에는 북한 책도 전시 되어 있는데 교육이념이 공산주의적 새 인간 육성임을 밝히고 있는 북한 교과서는 북한 사회만의 특수성을 보여 주고 있다.
또 다른 전시관인 인쇄기계전시관은 1940년~1980년대까지 실제로 (주)미래엔에서 사용하던 인쇄 기계들이 전시되어 있다.
2층 기획전시실관에서는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100년사'를 전시중이다. 1895년 학부에서 발간한 '소학독본'에서부터 2011년 발행한 초등학교 교과서와 시대별 교과서의 변천을 알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축음기는 물론 학창시절 원을 그릴 때 사용했던 컴퍼스와 각도기, 각종 모양을 그릴 수 있었던 자, 그리고 과거 교복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추억을 다시 한번 상기 시킨다.새 학기를 앞두고 부모세대에게는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자녀세대는 교육의 장으로 다가가는 ‘교과서박물관’ 이번 주말 가족과의 나들이로 이곳을 강력 추천 한다.
관람안내
개관일 : 화~일 AM09:30~PM05: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신정, 설연휴, 추석연휴, 성탄절
관람료 : 무료
주소 : 충남 연기군 동면 내판리 산25-1
전화 : 041-861-3141~4
홈페이지 : textbookmuseum.com
옛친구들을 떠올리며 한번꼭 가봐야겠군요
앞으로도조은곳소개많이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