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산업 원천기술 경쟁력 혁신 널리 활용 기대, 국가균형발전 정책 대안 마련도 촉구
1조 원대 4세대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할 부지로 충청북도 청주시가 최종 낙점된데 대해 충청권 시민단체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상생발전을 위한 충청권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8일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신규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부지를 충북 청주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결정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특별한 하자 없이 공정하고 객관적·합리적으로 결정됐다”고 평가하면서 “방사광 가속기가 성공적으로 구축돼 첨단산업의 원천기술 경쟁력 혁신에 널리 활용되어 대한민국이 과학기술강국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서고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번 선정을 계기로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마련해줄 것도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공대위는 “비수도권 전체가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유치운동을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간절히 염원하면서 수도권초집중화를 반전시킬 수준의 국가균형발전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줄 것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면서 “이런 만큼 문재인 대통령도 10일로 예정된 취임3주년 대국민연설에서 수도권초집중화와 국토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가균형발전·지방분권정책과 지방분권개헌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비수도권을 향해서도 “이번 부지선정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유치운동을 통해 결집된 권역별 지역역량을 다시 하나로 응집해야 한다”며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국가균형발전ㆍ지방분권을 강력히 추진할 것을 줄기차게 요구·투쟁해 나가자”고 호소했다.
수도권 과밀해소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점도 주문했다.
공대위는 “국토면적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의 인구가 전체의 50%를 초과하고 비수도권 기초지자체의 40%가 소멸위기에 처한 것도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 될 위중한 국가비상사태”라며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최기영 장관)는 이날 신규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할 부지로 충청북도 청주시를 최종 선정했다.
부지선정평가위원회는 지난 6일 발표평가 결과에서 충청북도 청주시 90.54점, 전라남도 나주시 87.33점, 강원도 춘천시 82.59점, 경상북도 포항시 76.72점 등 후보지별 우선순위를 가렸다. 이후 7일 상위 2개 지역인 청주시와 나주시의 현장을 방문해 실사를 거친 뒤 1순위 지역인 청주시를 최종 선정했다.
청주시는 평가항목 전반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리적 여건, 발전가능성 분야 등에서 타 지역 대비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적의 부지로 선정됐다.
과기부와 충청북도, 청주시는 앞으로 구체적인 지원 조건과 사업 추진 방향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마련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2년 이전 구축에 착수해 2028년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방사광가속기’는 빛이 굴절할 때 생기는 전자로 물질을 원자 이하까지 분석하고 인식하는 일종의 슈퍼 현미경을 말한다. 신물질 개발 등에 활용됨에 따라 화학 생물 의학을 비롯한 기초과학의 꽃으로 불린다.
태양보다 100경배 밝은 강력한 X선을 활용해 원자 크기의 물질 구조를 분석하는 장치다. 기존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단백질 구조나 1000조분의 1초에 준하는 찰나의 세포 움직임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특히 첨단 반도체 공정과 신약 개발 등 다양한 산업부문은 물론 기초과학 연구에도 필수적인 첨단장비로 꼽힌다.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와 AIDS 치료제 사퀴나비르 등이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한 대표적 신약 개발 성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