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행하는 ‘농산물꾸러미’, 세종시만 ‘미적미적’
전국 시행하는 ‘농산물꾸러미’, 세종시만 ‘미적미적’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5.0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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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학생 건강증진, 학부모 부담 경감, 생산농가 및 공급업체 지원"
상당수 지방자치단체, '농산물꾸러미' 사업 전격 시행...세종시만 미온적 눈총
세종시가 ‘세종형 로컬푸드 운동’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공로로 ‘제15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국무총리 표창 수상 기관에 선정됐다. 사진은 싱싱장터 도담점 모습
세종시가 '농산물꾸러미' 지원 사업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눈총을 받고 있다. 사진은 싱싱장터 도담점 모습

전국 상당수 지방자치단체가 학교 식자재 납품 생산농가와 공급업체 등을 돕기 위한 '농산물꾸러미' 사업을 전격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만 유독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7일 정부와 세종시 등에 따르면, '농산물꾸러미' 지원사업은 코로나19로 학교 급식이 중단된 상황에서, 원격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가정에 농산물 꾸러미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상 개학 시 집행됐을 무상급식 식품비 예산 등을 활용해 판로가 막힌 농민을 돕고 학부모 부담도 줄이자는 취지로, 교육청과 지자체가 협의해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학생 건강증진’ 및 ‘학부모 부담 경감’, ‘생산농가 및 공급업체 지원’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논의에 착수한 이래,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는 5월 초부터 농산물꾸러미 지급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실제 서울시의 경우 1인당 10만 원 상당의 ‘식재료 꾸러미’를 모든 학생 가정에 지급하고 있다.

또 대구는 3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인천은 3만2천원 상당의 쿠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광주는 3만 2천원 꾸러미, 대전도 10만 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배포 하고 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상품권(5만원)과 꾸러미(5만원) 등 10만 원 상당을 지급하고 있다.

인근 충남(3만원)과 충북(5만원)도 농산물 꾸러미를 지급하는 등 전국 여타 시도는 적게는 2만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제는 국가 행정의 중심 세종시만 유독 뜸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정책 성격 상 시급성을 요하는 사업이지만, 아직까지 논의의장 조차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서다.

학교급식 중단으로 생산 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는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소비 촉진 대책이 급한 상황이지만, 느긋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농민과 업계는 물론 학부모들의 원성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도담동에 거주하는 한 학부모는 "정부와 여당이 정책적으로 농산물꾸러미 시행계획을 밝힌 뒤 각 시도에서는 적극 호응하고 있다"며 "하지만 세종시만 이를 외면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의당 세종시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시당은 7일 논평을 통해 "세종시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아이들에게 당장 제공해야 한다"며 "미집행 급식예산을 조속히 활용해 초중고 학생 모든 가정에게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조속히 지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다음 주나 되어야 최종적인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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