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교통공사 신임 사장 배준석, ‘코드인사’ 극복할까
세종교통공사 신임 사장 배준석, ‘코드인사’ 극복할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4.29 23:0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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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사 신임 사장 재공모 최종 낙점, 29일 임명장 본격 업무
주요 산하기관장 요직 공무원 출신 인사 낙하산식 독점, 인사 다양성 의문
이춘희 시장 및 이해찬 의원 측근 또다시 요직...'코드인사', '회전문식 인사' 비판도
이춘희 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는 배준석(오른쪽) 세종교통공사 신임 사장

배준석 세종교통공사 경영관리본부장이 제2대 세종교통공사 사장에 29일 임명됐다.

세종시청 총무과장을 비롯해 이춘희 시장 비서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그가 사장으로 낙점되면서, 조직 관리와 안정화에 무게를 실은 인사라는 평가다.

다만 주요 산하기관장 요직에 공무원 출신 인사들의 낙하산식 독점이 이뤄지면서 인사의 다양성을 무너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시장과 이해찬 의원 측근들이 또다시 요직을 차지하게 되면서 '코드인사', '회전문식 인사'라는 비판도 재차 제기되고 있다.

지난 14일까지 진행된 세종시 교옹공사 사장 공모에는 총 3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사장은 이날 이춘희 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배 신임 사장은 천안공고와 서울산업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국토교통부를 시작으로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행복도시건설청, 세종시청 등 줄곧 이춘희 시장과 호흡을 함께 해 온 측근 중의 측근으로 꼽힌다.

공무원 퇴직 후에는 2019년 교통공사 열린혁신본부장으로 깜짝 발탁되어 근무하다, 이번 공모에서 사장 자리에까지 오르는 등 가능성을 인정받게 됐다.

특히 비서실장을 지낼 정도로 이 시장의 의중을 잘 꿰뚫고 있는 몇 안 되는 인사란 점이 최대 강점으로, 사장 발탁의 배경이 됐다는 평가다.

다만 산하기관 주요 요직을 공무원 출신 인사들이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적잖다.

공사 출범 후 초대 본부장에 임명됐다가 최근 퇴직한 A씨를 비롯해, 최근 임명된 본부장 B씨가 대표적 사례다. 시설공단 초대 이사장을 비롯해 주요 간부들 역시 죄다 공무원 출신이다.

여기에 정무직 부시장과 기관 단체 요직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또는 이 시장 최측근들이 줄줄이 자리를 꿰차고 있다는 점에서 '코드인사', '회전문식 인사'라는 비판론도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인사의 투명·공정·다양성을 무너뜨리는 게 아니냐는 회의론도 비등한 실정이다.

세종교통공사 전경

배 신임 사장이 이 같은 부정적 시각을 극복하고 업무능력을 얼마나 발휘할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실로 막중하다.

현 교통공사 고유 업무에다가 도시개발 기능을 더한 새로운 '2기 체제'의 (가칭) 세종도시개발교통공사 출범이 코앞에 놓여 있어서다. 시 조례와 공사 정관 개정 등 제반 작업은 물론 조직체계를 연착륙시켜야 하는 중차대한 역할이 그의 어깨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2018년 39일간 노조 파업으로 촉발된 노사갈등이 현재까지 악화 일로를 겪고 있다는 점에서 조직 안정화도 최대 과제 중 하나다.

또한 고칠진 초대 사장이 이뤄냈던 성공 모델을 온전히 계승해야 한다는 점도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고 전 사장은 민간 중심의 버스운송 사업에서 과감히 탈피해 우리나라의 새로운 공영제 중심의 대중교통 모델을 제시했고, 대중교통 중심도시로서의 초석을 다지는 등 적잖은 성과물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정부 첫 경영평가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우수 등급을 받는가 하면 '교통사관학교'라는 이색적인 모델을 만들어 타 시도의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 같은 점을 의식해서인지 배 사장은 취임 첫날부터 각오를 밝혔다.

그는 취임사에서 "최고 수준의 대중교통서비스를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며 "세종시의 위상에 어울리는 교통복지 서비스를 시민들께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공사의 신규 사업영역으로 추진 예정인 도시개발 사업을 내실 있게 추진해 개발수익의 역외 유출을 방지할 것"이라며 "공사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해 사내근로복지기금 조성 운영 등 직원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사관계 개선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그는 "노사 상호존중, 협력, 협동으로 상생의 파트너십을 발휘해 함께 만들어가는 노사문화를 확립할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에게 자부심 넘치는 직장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또 "법과 제도에 근거해 승무사원의 월급제 시행과 성과중심 보수체계를 확립하겠다"며 "직원 모두가 어느 위치에서도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조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가운데)이 9일 ‘2019년 대한민국 고용친화 모범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산업특화부문 ‘대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교통공사 제공
고칠진 세종도시교통공사 사장(가운데)이 2019년 9월 ‘2019년 대한민국 고용친화 모범경영대상’ 시상식에서 산업특화부문 ‘대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세종교통공사)

한편, 고칠진 전 사장은 지난 28일 퇴임식을 끝으로 3년 4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공사 설립 초기 어수선한 조직을 정비하는 등 안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새로운 대중교통 모델 제시로 행정안전부장관 표창 2회, 국토부장관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한국지방공기업학회장상, 2018년 일자리 대상, 2019년 고용친화 모범경영대상 등 수많은 표창을 받으며 업무 성과를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퇴임사에서 "초대 사장으로 재직하는 3년 동안 여러분들이 있어서 정말로 행복했다"며 "공사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경영과정에서 운송원가를 낮추는 노력을 해야 하고 향후 대중교통 분야의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야한다"고 혁신을 당부했다.

고칠진 사장은 교통부(구 국토교통부) 공항개발과, 지역교통과를 거쳐 국토교통부 대중교통과장 등 34년간 공무원으로 재직했으며, 대중교통학회 이사, 대중교통연구회 위원장, 한국철도학회 이사, 서서울고속도로(주) 대표 등을 지낸 뒤 2017년 초부터 세종교통공사 사장으로 일해 왔다.

고 전 사장은 퇴임 후 전문분야 지식과 노하우를 전하며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대학에서 강의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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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2020-05-17 21:58:34
그동안 철없는 아가들 몇몇 모사놀음에 희생되신 고칠진사장님 참으로 수고하셨습니다
어디계시든 이사회의 큰 어른으로 거듭 발전하시길 축원드리며
저또한 운행하면서 얼마전 세종시민 한명 더구해 2명째 사람을 살려 총13명 당당히 의인 반열에 오른것같아 감개가 흐뭇하며 동안 조직사회의 틀을 잡이주시고 그발자취 가슴에 새겨 봅니다
늘 대자연의 기운 사그라들지않는 나날이시길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새겨봅니다

원전 2020-05-07 20:32:51
공돌이도 사장시켜주네?
나도 하자.
이러니 대중교통비활성화지ㅋㅋ
멍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