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화상경마장’ 유치 카드 만지작, 찬반논란 ‘가열’
세종시 ‘화상경마장’ 유치 카드 만지작, 찬반논란 ‘가열’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4.28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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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행성 도박시설 '화상경마장' 유치, 시민주권회의 테이블
일단 부정적 여론 비등 "교육 환경 및 주민 생활 악영향 우려"
일부 찬성 여론도 "안정적 세수확보, 지역경제 활성화 긍정적 효과"
세종시가 '화상경마장'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세종시가 사행성 도박시설인 '화상경마장(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유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른바 교육 환경과 주민 생활에 악영향을 주는 도박시설이 지역사회 내부 깊숙이 들어오는 게 적절치 않다는 부정론에 맞서, 세수 확보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찬성 여론도 적잖다.

일단 시는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검토를 지속할 방침이어서, 여론 추이에 촉각이 쏠린다.

28일 시에 따르면, 화상경마장 유치 검토는 지난 23일 시민주권회의 농업축산분과 회의에서 처음으로 테이블에 올랐다. 공무원 내부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됐던 사안을 수면위로 끌어올리면서 여론을 타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화상경마장 유치 추진은 대전시 월평동 화상경마장 이전이 2021년 3월로 임박하면서 한국마사회가 대체 장소를 물색하는 움직임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도박시설 폐쇄 요구하는 대전 주민들의 요구에,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월평동 화상경마장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바 있다.

시는 우선 화상경마장 입지 후보지로 ‘장군면 아세아산업개발 채석장 부지’와 ‘부강면 충광농원 일대’ 등 2곳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두 현재로선 이전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채석장 부지의 경우, 최근 부지를 매입한 원건설이 9홀 규모 골프장과 레지던스 호텔, 타운하우스 등 대규모 레저단지를 구상중이란 이유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곳은 세종시가 지난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 장소로 대한축구협회에 제안한 장소이기도 하다.

또한 충광농원 일대는 영업보상 규모가 사업 타당성을 맞추지 못해, 추진 여건이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화상경마장을 유치할 경우 안정적인 세수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간 매출액(대전 장외발매소의 경우 2500억원)의 8%인 200억원 규모의 세입이 꾸준히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최근 재정난을 맞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카드일 수밖에 없다.

한국마사회는 대전 화상경마장 폐지에 맞춰 새로운 입지를 고민하고 있다. 시는 마사회 측의 공모가 시작될 경우, 관내 희망지역 접수 등을 통해 유치전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주민 반발을 고려해 세수 일부의 주민 지원 등도 검토하고 있다.

화상경마장 검토 소식에 찬반여론이 후끈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관건은 지역사회 여론이다.

화상경마장 검토 소식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찬반여론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어서다.

일단은 부정적 여론이 우세하다. 대표적인 사행 시설로 꼽히는 화상경마장이 들어서면, 시설 주변 아이들 교육 환경과 주민 생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간 충청권 시민사회에서 적극적으로 반대했던 도박시설이란 점에서 거부감이 상당하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28일 논평을 통해 "아동친화도시로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할 세종시가 사행성 도박 시설을 유치해 얻은 세입으로 시민편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발상은 기본부터 잘못된 것"이라며 "만약 재정 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화상경마장을 유치한다면 시장 퇴진 등 거센 정치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찬성 의견도 적잖다.

주거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주변 여건을 감안해 유치할 경우, 안정적 세수확보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에서다.

시가 향후 화상경마장 유치에 대해 어떠한 입장을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전국 곳곳에 화상경마장을 운영하고 있다.

화상경마장은 경마를 텔레비전 등 화상으로 생중계하며 장외마권을 발매하는 곳으로, KRA플라자란 이름으로 현재 전국에서 30곳이 운영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는 대전 월평동 화상경마장의 경우, 교육환경은 물론 주차난 등 갖가지 민원이 제기되고 있어 주민들의 이전 요구가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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