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름동에 ‘매머드급 중학교’ 탄생 예고
세종시 아름동에 ‘매머드급 중학교’ 탄생 예고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4.24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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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교육행정기관 재정투자사업 심사규칙' 개정안 23일자 공포·시행
세종시교육청, 아름중 제2캠퍼스 설립 계획 확정 발표
아름중 1·2캠퍼스 더해 54학급, 학생 수 1350명 거대 중학교 확대 개교 예정
아름중 본교와 제2캠퍼스 부지 전경 (사진=세종시교육청)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중투) 기준에 가로막혀 번번이 제동이 걸렸던 세종시 ‘아름중 제2캠퍼스’가 본격 추진된다.

중투를 거치지 않고서도 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근거가 담긴 법령이 개정되면서 본격 시행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다.

제2캠퍼스가 설립될 경우 아름중은 기존 제1·제2캠퍼스를 합쳐 54학급, 학생 수 1350명의 ‘매머드급’ 학교로 재탄생하게 된다.

과대학교로 몸살을 겪었던 아름중 교육여건 개선은 물론, 원거리 통학으로 불편을 겪어야 했던 학생들의 불편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아름중 제2캠퍼스 로드맵, ‘매머드급 중학교’ 탄생 예고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24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지방교육행정기관 재정투자사업 심사규칙' 개정안이 23일자로 공포·시행됐다"며 "아름중 제2캠퍼스 설립을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교육부 중투 심사 금액을 기존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신규 투자사업 중 교육청 자체 재원이 투입되는 사업은 중투심사 없이도 추진이 가능해졌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24일 아름중 제2캠퍼스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세종시교육청)

아름중 제2캠퍼스 역시 자체 재원으로 설립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시교육청이 이날 발표한 로드맵에 따르면, 아름중 제2캠퍼스는 기존 아름중과 직선거리로 150m 떨어진 M9블록에 15학급, 정원 375명 규모로,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건립된다.

형태는 캠퍼스이지만 일반학급과 특별교실은 물론 교무실과 관리실, 강당, 급식실, 운동장 등을 갖춘 신설학교 수준으로, 본교와의 이동 없이 독립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아름중 1·2캠퍼스는 행정상 같은 '아름중'으로 운영된다. 교장 1명 체제에다가, 각각의 캠퍼스에 교감 1명씩 2명이 배치되는 구조다.

아름중 제2캠퍼스가 개교하면 아름중은 기존 1캠퍼스(39학급, 975명)와 신설 2캠퍼스(15학급 375명)을 더해 총 54학급 1,350명의 거대 학교로 재탄생하게 된다. 두루중(40학급, 946명), 종촌중(36학급, 865명), 도담중(31학급 727명, 이상 2020년 3월 1일 기준) 등 여타 학교에 비해 월등한 규모다.

한 학년 당 18학급 체제로, 아름동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원거리 배정과 통학 불편 등 다양한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시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부지매입비(29억 원)와 시설 건축비(163억 원)를 더한 192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해 중투 심사 당시 추산됐던 158억원에 비해 34억여원 증가한 수치다. '소규모 학교 단가상승', '공기단축공법 적용', '물가상승분' 등으로 사업비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아름중 증축'이 추진되는 아름동 M9부지 위치도, 사진=세종시교육청 제공
'아름중 제2캠퍼스'가 들어서는 M9블록 위치도 (사진=세종시교육청)

◆아름중 제2캠퍼스, 기대 효과는

아름중 제2캠퍼스가 설립되면 아름동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원거리 배정’과 ‘통학 불편’ 등 고질적 문제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대학교로 몸살을 겪고 있는 아름중은 제2캠퍼스를 설립하지 못해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지만, 중투 심사에 번번이 가로막혀 애를 태워야 했다.

2019년에는 1학년 정원(325명)에 비해 많은 444명의 1지망 지원자가 몰리면서, 불합격한 119명이 원거리 통학의 불편을 겪었고, 올해는 초등학교 졸업생 450명 중 125명이 근거리에 위치한 아름중으로 진학하지 못했다. 또 수년째 급식 3교대, 특별실 교실 전용 등 학교운영 기형화로 학부모들의 불만도 가중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교육부는 그간 세종교육청의 아름중 신설, 또는 증축 요구에 대해 다섯 차례나 제동을 건 바 있다. 향후 학생 수 추이를 고려할 때 학급당학생수를 상향 조정하거나 분산배치를 통해 학생 수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설 수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30년 이후 학생 수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정치권과 교육계가 일제히 ‘지방교육행정기관 재정투자사업 심사규칙’ 개정에 나선 이유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김승환)와 전국 지방의회 등은 그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기준 사업비를 현 100억 원에서 300억 원으로 바꿀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장을 맡고 있는 상병헌 의원의 문제 해결 노력도 빛을 발했다. 행정사무감사와 시정교육행정질문을 통해 수차례 문제해결을 촉구하는가 하면 ‘아름동 지역 중학교 설립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4,500명에 달하는 주민 서명부를 교육부에 전달하며 입장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름중 전경
아름중 전경

◆제2캠퍼스 설립, 추진 일정은?

시교육청은 제2캠퍼스 설립이 시급한 과제라는 판단에 따라, 행정력을 최대한 집중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2022년 1생활권 중학군 학생 유발율이 102.8%에 달하고, 7개 학교 수용 규모를 상회하는 등 문제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먼저 캠퍼스 설립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신속히 마련한 뒤, 개선된 제도에 따라 중투심사를 거치지 않고, 세종교육재정계획심의위원회를 바로 열어 자체투자(자투)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기도 4개월 정도를 단축시켜 2022년 개교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사전검토와 건축 심의, 제안 공모와 설계, 공사 계약과 시설 건축 등 단계별 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단축 방안을 강구한다.

5월부터는 신축 설계를 실시하고, 내년부터는 시설 공사를 본격 추진한다. 교사동별 자세한 학생 배치는 1생활권 중장기 중학생 수용률을 검토하고, 아름중과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적정한 세부배치 방법을 찾을 방침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아름중 제2캠퍼스 설립에 대한 시민의 염원이 컸던 만큼 좋은 학교로 정상 개교할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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