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 호텔’ 또다시 안갯속, 숙박난 해소 ‘첩첩산중’
세종시 ‘첫 호텔’ 또다시 안갯속, 숙박난 해소 ‘첩첩산중’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4.21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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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시 첫 호텔 호수공원 인근 호텔 준공 1년여 이상 지연
"행정수도 세종 위상 ‘마이스(MICE) 산업’ 현 주소 되돌아봐야" 지적도
어진동 호수공원 인근에 건설 중인 행복도시 첫 호텔 준공이 2021년 말로 1년여 이상 미뤄졌다. 사진 왼쪽이 호텔

세종시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첫 호텔로 주목받았던 어진동(1-5생활권) 소재 호텔 건립이 또다시 전면 연기됐다.

숙박시설이 전무해 불편함을 겪었던 중앙행정기관 공무원은 물론 외부 방문객들의 불편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어진동 호수공원 인근(C20 블록)에 건설 중인 호텔 준공이 2021년 말로 1년여 이상 미뤄졌다.

◆어진동 호수공원 인근 호텔 준공, 1년여 이상 전면 지연

당초 올해 4월 준공 예정이었던 이 호텔은 현재 공사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건축주인 세경건설 관계자는 “내부 인테리어 등 일부 용도변경이 필요해 공사도중 설계변경이 진행되고 있다”며 “호텔 준공은 내년 하반기경이나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 맞은편에 자리한 이곳에는 지상20층, 지하3층, 연면적 32,240㎡(건축면적 4,427㎡), 객실수 281실(주차대수 248대) 규모의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호텔의 공사 지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애초 2016년 8월 착공해 2019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사업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특히 인접한 푸르지오시티2차 오피스텔 입주자들과의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집단민원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호텔 운영 위탁사가 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당초 앰배서더 코리아 측에 운영을 맞길 예정이었으나 변경될 여지도 있다”며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호텔 건립이 지연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을 비롯한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앙부처 한 관계자는 "관내 주요 행사 시 방문객들의 인근도시로의 원정숙박 행렬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발돋움하고 있지만, 밑바닥 정주여건이 너무 열악하다"고 말했다.

어진동(C34블록) 방축천변에 들어서는 ‘NS호텔’ 공사 모습

그나마 다행인 점은 어진동 방축천변(C34블록) 에 들어서는 ‘NS호텔’이 건립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설계공모 당선과 함께 2017년 12월 착공한 NS호텔은 하반기인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행정안전부 별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KT&G 건물과 인접해 있는 곳이다.

연면적 4만 2091㎡(건축면적 6,175㎡), 객실 413실, 주차장 326면,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로 판매시설, 다목적회의실, 쇼핑시설, 비즈니스시설, 문화공간 등이 두루 조성될 예정이다.

행복도시 2호 호텔로 예정됐던 NS호텔은 세경건설 호텔 건립 지연으로, ‘행복도시 1호 호텔’이란 타이틀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NS호텔과 인접한 옆 부지(C36 블록)에도 또 다른 호텔(건축주 태원건설사업)이 계획되어 있다. 지상 8층~지하 4층, 객실수 398실(주차장 597면)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지만, 완공 시기는 미지수다.

◆세종시 ‘마이스(MICE) 산업’ 현 주소 되돌아봐야

세경건설 호텔건립 지연을 계기로 세종시 ‘마이스(MICE) 산업’의 현 주소를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구 35만명을 넘어서면서 '국가행정의 중심',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변변한 호텔 하나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국제회의 및 전시 등을 바탕으로 한 MICE산업 발전의 토대를 위해선 ‘숙박’이 필수적 시설로 꼽힌다.

MICE 산업의 중요성은 지난 총선에서도 강조된 바 있다.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강준현(을구)·홍성국(갑구) 당선인 역시 'MICE 산업'을 강조하며 표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강준현 당선인은 ‘세종 MICE TOWN’ 조성이란 야심찬 구상을 밝혔다. 그는 “행정수도 세종의 위상과 도시특성에 맞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인 MICE산업 육성을 위해선 ‘MICE TOWN’ 조성이 필요하다”며 “세종시를 ‘국제스마트시티 교류 거점도시’, ‘글로벌 행정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도심형 휴양리조트 개발 및 상가공실 용도 다변화 등을 통한 숙박시설 확충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성국 당선인 역시 대규모 '국제컨벤션센터'를 유치해 정부세종청사와 함께 각종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동시에 MICE 산업 육성 토대를 마련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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