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면 '강약국집 아들' 준현이가 국회의원 됐네"
"금남면 '강약국집 아들' 준현이가 국회의원 됐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04.17 10:15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준현 당선자 고향 금남면, 축하 현수막 내걸고 온통 축하의 물결
평생 '강약국' 경영으로 불우이웃 살핀 아버지 얘기 곳곳에서 화제
강준현 당선자의 고향인 금남면 소재지에는 축하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다. 사진 오른쪽 엘지 공인중개사 건물이 아버지 강기세씨가 평생 강약국 경영으로 이웃을 보살핀 곳이다.

“금남면 강약국집 아들, 준현이가 국회의원 됐네.”

강준현(더불어민주당, 세종 을) 국회의원 당선자의 축하 프랑카드가 세종시 금남면 용포리 곳곳에 붙었다. 세종시 갑 지역구에서 표밭을 일구다 을지역으로 옮겨 금배지를 따낸 것을 축하하는 현수막이다.

강준현 당선자(56)는 이 지역에서는 여전히 ‘강약국 집 아들’이다. 옛 연기군 금남면 송원리에서 태어나 금호중을 1회로 졸업하고 당시 지역 최고 명문고인 대전고를 거쳐 서울대 약대를 나온 부친 강기세씨를 아직도 많은 시람들이 기억하기 때문이다.

2003년 68세의 일기로 작고한 강기세 옹은 금남면 소재지에서 평생을 약사로 살아왔다. 당시 일대에서는 가장 큰 닷새장이 섰던 대평장에 강약국은 요즘 말로 장날마다 만나서 얘기하는 소통의 공간이었다.

친형제처럼 지냈다는 진영은 전 세종시의원(71)은 “그분은 1천원을 벌면 1천5백원을 쓰는 호걸”이라며 “가난한 사람 병원비도 대주고 항상 베풀면서 살았다”고 회고했다.

후덕한 인심으로 지역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한 고 강기세씨. 2003년 68세의 일기로 작고했다. 사진은 1991년 충남도의원 시절

분뇨를 다루는 환경미화원을 데려다가 목욕을 시켜주고 장보러 나온 어른들에게는 꼭 막걸리 한잔이라도 대접해서 보냈다는 것이다.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지역에서 일찌감치 실천해온 인물이었다.

1991년 지방자치가 부활하면서 제4대 충남도의원이 된 강기세씨는 4년간 의정활동 후 두 번째는 불출마, 그리고 3번째는 낙선으로 짧은 정치 생활을 마쳤다.

이후 약국을 경영하면서 평생 즐겨 마셨던 약주로 인해 당뇨가 온데다가 도의원 출마 후유증 등이 겹쳐 건강이 급속히 악화됐다.

조치원을 비롯한 전동,전의, 소정면 등 세종시 북쪽 지역으로 출마한 강준현 당선자가 지역주민을 만날 때 아버지와 일화를 얘기하면서 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는 ‘세종의소리’와 인터뷰에서도 “아버님 얘기를 어르신들이 많이 하신다”고 전했고 실제로 오랫동안 지역을 지키면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과 배려를 실천한 부친의 음덕을 새삼 느끼게 됐다.

당선증을 받은 16일 강준현 당선자는 맨 먼저 금남면 발산리 아버지 묘를 찾아 펑펑 울었다. 생전의 회한과 당선자로서 울컥 다가온 감회를 주체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강 당선자는 “선거 과정에 아버님 얘기를 많이 듣고 잘 모시지 못했다는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며 “약국에서 지역민들과 소통했듯이 열심히 소통하면서 의정활동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옛 말에 ‘악한 끝은 없어도 선한 끝은 반드시 있다“고 했던가. 오랜 전 아버지가 뿌려놓은 ’더불어 사는 삶‘이 아들 대(代)에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선한 끝‘으로 다가왔다고나 할까.

한편, 강준현 당선자는 21대 회기가 시작되기 전 지역에 어르신들을 찾아 인사를 하고 그동안 지원해준 데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할 예정이다.

강준현 당선자는 16일 당선증 수령 후 금남면 발산지 아버지 묘소를 찾아 당선을 알리면서 펑펑 울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화이팅 2020-04-17 14:04:11
기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