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달려본 금강의 봄, 아름다웠다
자전거로 달려본 금강의 봄, 아름다웠다
  • 임재한
  • 승인 2020.04.18 05:2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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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을 참샘에서 부강 금락정, 그리고 산림박물관...완연한 봄빛, 만물은 소생

세종시에 봄은 달려오고 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외출도 못하고 답답했다. 지난 일요일이었던 12일 울적한 마음을 달래려고 자전거를 타고가면서 세종시의 봄이 오는 소리와 금강 주변 명소를 사진으로 찍었다. ‘세종의소리’ 독자들을 위해 금강 변 봄소식을 전한다.

먼저 첫 마을에 있는 참샘 약수터에서 약수로 가득 채우고 출발했다.

세종시를 건설하기 전부터 있었던 약수인데 참샘 약수는 8백전부터 산 계곡에서 흘러나온 물로 인근을 지나가는 나그네와 주민들이 사용한 우물이다 피부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이 얼마나 깊은가 보려고 살구씨에 명주실을 감아 참샘에 던졌는데 공주 창벽산까지 실꼬리가 갔다는 전설이 있다.

참샘을 출발하여 지나가는 곳에 금강홍보관과 자전거 동호인을 위한 인증샷 코너가 있다. 금강 홍보관은 4대강 사업을 하면서 모든 것을 기록하여 전시를 해놓았다. 자전거 동호인들이 쉬는 모습도 보인다.

독락정은 세종시 문화자료 제8호로 세종19년(1437년) 임난수장군의 둘째 아들 임목이 그의 부친의 불사이군정신을 기리고자 지은 정자다. 고려말 공조전서 벼슬을 지낸 임난수장군은 하늘 아래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고 모든 벼슬을 버리고 세종시로 이주를 했다. 정자에는 직제학 남수문의 정자기가 있으며 형조판서를 지낸 서거정의 독락정 시가 있다.

저 멀리 지금 한창 공사 중인 세종시의 랜드마크 금강 보행교를 지나가게 된다. 금강 보행교는 자동차 운행이 금지되는 이 다리는 일반 다리와는 달리 가운데 부분이 거대한 원형(직경 460m 길이 1,650m. 폭 12~30m)로 세종시청에서 중앙공원으로 연결하는 다리다. 다리 위에는 보행 편의를 위한 휴게소 및 편의시설 과 이벤트, 놀이시설 녹지공간을 조성한다. 상하층 복층구조로 보행자용과 자전거용으로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너무 아름다워 빨리 준공을 했으면 좋겠다. 완공은 2021년 8월경으로 예정돼 있다.

세종시 녹지공간의 중심축인 원수산과 전월산 앞 중앙공원이 들어설 열대 식물원이 보인다. 세종시의 녹지공간이 52.3%로 세계에서 가장 큰 녹지공간이 세종시의 자랑이다

싸리꽃 넘어로 세종시의 아파트와 국책연구소가 보인다. 국책연구단지는 약 2500명의 직원들이 근무를 하고 있다.

예전에는 합강습지로 불렸던 세종시의 자연습지 한 나래 공원이다. 한 나래 공원은 큰 날개라는 뜻이다. 각종 철새들이 많이 놀러와서 먹이 활동을 하고 캄차카 반도로 날아 가기 전에 먹이 활동을 하는 세종시의 멋진 자연환경을 보여주는 곳이다. 금강과 어우러지고 습지 안에는 크고작은 둠벙들이 동물과 철새들한테 좋은 놀이공원을 제공하고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아람찬교가 아름답다.

조치원 쪽에서 흘러오는 미호천 넘어로 합강정과 아름찬교가 보인다. 미호천은 진천평야를 거쳐 금강 합강으로 흘러들어 합강정 앞에서 전라북도 장수군에서 시작한 금강물과 합쳐진다. 합강정에서 보이는 금강의 자연환경은 너무나 아름다워서 황홀하다.

합강정
세종시 오토캠핑장 코르나19로 개방이 금지된 모습이다.

부강나루터 모습이다. 1900년 초까지 서해안에서 소금배와 고깃배가 올라와 교역하던 장소이다. 부강 장날에 배들이 올라 올 때는 약 6,000명의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청주, 보은, 상주까지 상거래가 활발하던 곳이다. 장사가 너무 잘되다 보니까 명태로 부지껭이를 했다고 한다. 철도가 개통되면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표지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금남면 부용리에서 조망해보는 부강 나루터 모습

세종시 3대 벚꽃 10리길 부용리 건너편 쪽으로 1960년대 부강 강수욕장이보인다. 옛날에는 아름다운 은 모래 사장이 1.5km정도 였는데 모습이 많이 변해서 아쉬운 생각이 든다. 나도 어렸을 때 강수욕한 생각에 잠겨본다.

4대강 세종시 금강보 너머로 대평동과 보람동 등 세종시 강남 쪽이다. 하늘이 너무 아름답고 미세먼지도 없이 청명한 날씨다.

각종 철새들이 금강에서 물 놀이 하는 모습이 정겹다. 멀리 보이는 곳이 대평동 보람동이다.

학나래교 옆에다 큰 술병을 조형물로 조성해놓고 이백의 월하독백 시를 적었다. 이 봄날에 금강에서 한잔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시를 읊으며 달래본다;

월하독작(月下獨酌)

                                              이백(李白)

꽃나무 사이에서 한병의 술을, 홀로 따르네 아무도 없이,

잔 들고 밝은 달을 맞으니, 그림자와 나와 달이 셋이 되었네.

달은 술 마실줄을 모르고, 그림자는 나를 따르기만 하네.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 함께 있으니, 봄이 가지전에 즐겨야지.

내가 노래하면 달은 거닐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따라 춤추네.

함께 즐거이 술을 마시고.

학의 날개 짓을 모티브로 조성한 학나래교 밑 자전거 길이다. 한 바퀴 돌아보는 거리가 1.8km이다. 다리 바로 밑에서 금강을 조망하면서 자전거나 조깅을 하면 마음이 확 터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저 멀리 비학산과 대평동 보람동이 보인다.

학나래교에서 멀리 보이는곳이 금남면 성덕리다.

숲뜰 글린공원인데 코로나19로 출입금지다. 주말이면 가족들이 캠핑을 즐기는 곳인데 한산하다. 답답했던지 이름 모를 어린이가 노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인다.

불티나루터이다. 서해안에서 수산물을 가득 싣고 와서 불티나루에다 물건을 내려 놓으면 삽시간에 물건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서부터는 물길이 얕아지기 때문에 싣고 온 물건을 절반을 하역을 하고 부강나루터까지 간다고 한다. 멀리 장군면 장군산이 보인다. 아름다운 모습에 멍 때리고 싶어진다.

85만평 계룡산 국사봉 자락에 자리잡은 금강자연 휴양림과 산림박물관이다. 봄을 맞이하여 상춘객들이 많이 찿는 장소인데 불청객 코르나19가 원망스럽다. 유성 사방사업소에서 충남산림환경 연구소로 1993년 이전을 했다.

금강 사진찍기 명소로 소문난 청벽산(277m)이다. 금강을 건너 장군산과 마주 보는 낮은 산이지만 계룡산 자락과 국사봉 매봉의 북단에 있어 금강과 맞닿은 사면이 100여 길의 큰 절벽을 이루고 있어서 참 아름답다.

이제까지 금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자전거를 타면서 돌아보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봄을 그냥 스치는 독자들을 위해 사진으로 돌아본 금강 주변을 보시고 마음에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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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갑섭 2020-04-20 18:08:17
세종에 이사온지 2년은 조금넘었지만 금강주변은 다 돌아 보았다고 했는데 기사를 보니 아직도 가 볼곳이 마니마니 있네요~~ 즐감 했씁니다. 감 솨~~~~

비학송 2020-04-20 14:32:44
좋은기사
문득 나도 자전거로 달려보고 싶네요

오주홍 2020-04-19 13:18:21
부강에서 산림 박물관까지 자주 라이딩하면서 무심코 지나쳤는데 명소마다 자세한 해설 고마우며 학나래교 옆에 주병 조형물에 새겨진 꽃밭에 술 한병으로 시작하는 이태백의 월하독작 시는 내가 좋아하는 시 중에 하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