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국회의원, 행정수도 완성 등 산적한 과제 잘 해결할까"
"초선 국회의원, 행정수도 완성 등 산적한 과제 잘 해결할까"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04.16 07:5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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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여당 통한 지역 숙원사업 해결 원한 세종시민의 바램, 표로 드러나
이해찬 없는 세종시, 중앙정치, 인근 지자체와의 힘겨루기에서 지혜 필요
세종시민들은 21대 총선에서 집권 여당의 초선 국회의원을 선출, 현안 해결의 중책을 맡겼다.
세종시민들은 21대 총선에서 집권 여당의 초선 국회의원을 선출, 현안 해결의 중책을 맡겼다.

세종시민은 경험보다 힘을 선택했다. 21대 총선에서 야당 후보의 국정과 의정 경험을 버리고 여당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 등 숙원사업 해결을 택했다.

초선 2명을 만들어낸 선거결과는 민주당 색깔과 ‘충청의 호남’을 그대로 이어갔다. 이런 결과를 두고 축하에 앞 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많다. 산적한 현안을 이들이 중앙정치무대에서 과연 효과적으로 대응을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초선은 국회 구경만 하고 온다는 말이 있다. 어째 구경만 하고 오겠냐마는 그만큼 의정이 힘들고 어렵다는 얘기다. 풍부한 경험으로 인맥을 쌓고 정부에 대한 쓴소리로 힘을 키워야 그제서야 말에 무게가 실리는 게 국회다.

세종시를 둘러싼 현안은 결코 녹녹치 않다. 우선 이해찬이라는 정치 거물이 없어진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행정수도완성이니 국회 세종의사당, 청와대 세종집무실 등에 사안마다 뒤를 바쳐준 정치인이 정치무대에서 공식적으로 퇴장한다는 건 지역으로서는 큰 손실이다.

그 공백은 초선 국회의원 2명이 메워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부지런히 뛰는 수밖에 없다. 열심히 정부 부처를 찾아다니면서 발품을 팔고 동료 의원들과 짧은 시일 내에 신뢰 관계를 구축, 필요할 때 내 편을 만들어내야 한다. 초선이지만 3선이상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KTX 세종역 건설, 대전 지하철 연장, 철도 연결 등 인근 지자체와의 힘겨루기에도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중앙 인맥과 행정 경험으로 어느 정도 커버는 되겠지만 정치권의 도움이 꼭 필요할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알다시피 대전, 충남·북에는 의정 경험이 풍부한 국회의원에다 만만치 않는 지자체장이 정치와 행정을 이끌고 있다. 이런 경쟁에서 이겨내야 행정수도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도 완성되고 세종시가 원하는 방향으로 미래를 가져갈 수 있다.

역시 방법은 없다. 명확한 논리를 개발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인근 지자체에서 정치적인 선택이 아닌 정책적인 선택을 하게 끔 분명한 논리를 만드는 데 고심하고 또 고심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민주당 일색의 정치구도, 또한 걱정이다. 민주당 쪽에서야 싹쓸이가 더없이 반갑겠지만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이 무너진 정치구조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정책을 두고 결정이 망설여질 때 쉬운 쪽으로 선택하게 되고 그게 큰 실패로 되돌아 오는 구조가 됐다.

시의원 싹쓸이, 국회의원 석권에다 지자체장까지 민주당으로 이어지는 구도는 자칫하면 고인 물이 될 수 있다. 시의원 보궐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한 당직자가 “생각 같아서는 후보를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걸 들었다. 일당 독식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한 솔직한 발언으로 들렸다.

이런 부작용을 정치구조 상 최상위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풀어나가야 한다. 당내에서 비판자가 되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야당이 되어야 한다. 또, 가뜩이나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원주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경청하며 정책에 반영하는 그런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결과는 루비콘강을 건너갔다. 이제 초선 국회의원 2명이 3선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면서 세종시 발전을 이끌고 인근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혜롭게 지켜내길 기대한다. 내부적으로는 우성(優性) 조합이 만들어낼 수 있는 부작용에 칸막이 역할도 잘 해내길 기원한다. 축하의 말보다 당부의 말을 먼저 하는 것도 이처럼 산적한 현안 때문이다.

오랜 시간 경쟁에서 가져온 승리는 누가 뭐래도 값지다.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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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한 2020-04-20 18:14:19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합니다
당선증을 아버님 산소에 바치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좋습니다
나도 강약국 약사님이 그립습니다
의정활동을 잘하는 국회의원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