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보다 뜨겁다’...세종시 을구 ‘내조열전’ 후끈
‘후보자보다 뜨겁다’...세종시 을구 ‘내조열전’ 후끈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4.14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 부인 이영희씨 vs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 부인 김은영씨...강행군 일정
을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의 부인 이영희씨(왼쪽)와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 부인 김은영씨는 후보 못지않은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4.15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자들 간 경쟁 못지않은 배우자들의 ‘내조열전’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을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의 부인 이영희(51)씨와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 부인 김은영(62)씨가 그 주인공.

이들은 평생을 함께 해오고 있는 ‘동지’이자, ‘조력자’, 그리고 ‘지원군’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후보 못지않은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강 후보의 부인 이영희씨는 '통큰 내조'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거 초기에는 시스템을 갖추느라 상의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응원해주고 전적으로 믿어주는 내조를 시작했다는 것. 그는 "혹독한 참견(?)의 결과 이제는 포인트를 잘 찾더라"며 "여성의 섬세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할 때는 무조건 편들어준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의 부인 김은영씨는 '든든한 후원형'이다.

아침에 나가기 전에는 꼭 건강에 좋은 야채주스 등을 꼼꼼히 챙기는 스타일이다. 그는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올 때에는 되도록 쉴 수 있도록 편한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했다. 최근에는 남편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유튜브 채널에 담백히 소개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두 후보 커플 모두 대학 재학시절 캠퍼스에서 만나 인연을 맺는 등 공통점이 여럿 있었다.

이씨는 충남대 건축공학과 대학원 재학시절 남편을 만나 결혼에 골인했고, 김씨는 유신 시절인 이화여대 재학 당시 한국외국어대 대학원에 다니던 남편을 만나 결실을 이뤘다.

또, 안에서는 남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밖에서는 남편을 지원하는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점이 유사했다. 성격 또한 남편들은 섬세한 편이지만, 부인들은 모두 외향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는 점에서 비슷했다.

후보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또 가장 오랜 시간동안 함께 해온 동반자로서 선거에 임하는 심정을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민생당 정원희 후보의 부인도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사정상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후보와 부인 이영희씨가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ㅡ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하루 일정은 어떻게 소화하고 있는가.

(이영희) “후보와는 아침거리 인사 등 집중유세만 동행하고 그 외에는 한분이라도 더 만나 뵙기 위해 동선을 분리해 다니고 있습니다. 주로 읍면동별 상가와 봉사단체를 방문하지만 코로나19로 멀리서 인사드려 시민들도 안타까워 하셔요. 그 외에는 저도 세종시 살게 된지 30년 가까이 되어서 이전부터 알고 있는 지인들과 소개받은 시민들께 전화로 인사 드리고 있습니다.”

(김은영) “아침인사로 시작해서 저녁인사로 끝나는 후보와 다름없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후보와는 별도로 개인 동선을 가지고 열심히 유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 만나서 ‘제 남편입니다’ 하면서 명함과 함께 인사드리고 있어요. 처음에는 험지라는 표현도 나왔지만, 많은 시민들이 반겨주고 계셔서 든든합니다.”

ㅡ 남편으로서 후보자를 평가한다면?

(김은영) “한마디로 말하기 어렵네요. 상중하로 매기면 중상 정도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아빠로서는 ‘최상’, 150점 정도 되지요. 내 아이들의 아빠로서 너무나도 훌륭한 사람이니 남편으로서 조금 모자란 부분도 용서할 수 있어요.”

(이영희) “남편의 최대 장점은 ‘잠재력’이라 생각해요. 제3대 세종시 정무부시장 재임시절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에서 잠재력의 1단계를 보았기에 ‘사람과 통하다. 시대와 통하다. 통하는 사람 강준현!’ 이란 슬로건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선거의 과정은 당선 이후 어떤 정치를 할지 그 척도가 된다고 생각해요. 짧지 않은 선거기간 동안 본질에 집중하며 임하는 모습에서 2단계를 보았습니다. 선거 이후 후보의 다짐처럼 ‘후세대에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쓰는 정치인’으로서 잠재력의 최대치가 기대됩니다.”

ㅡ 남편이 당선되어야 하는 이유 세 가지만 꼽아 달라.

(이영희) “우선 모두가 인정하는 세종을 위해 준비된 57년산 지역일꾼입니다. 두 번째로 아버님께 물려받은 겸손함으로 세종시민과 더불어 끝까지 함께 할 사람이구요. 마지막으로 어머님을 닮은 부지런함으로 성실히 세종을 지키고 키워갈 사람입니다.”

(김은영)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선 남편이 반드시 당선되어야 합니다. 우선, 세종시가 ‘자족도시’로, ‘미래도시’로 바뀔 겁니다. 사실 진보나 보수로 나누는 것에 동의하지 않지만 우리 남편이 당선되면 대한민국의 보수가 바뀔 겁니다. 대한민국의 보수가 바뀌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바뀔 수 있습니다.”

미래통합당 김병준 후보와 부인 김은영씨가 유권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ㅡ선거에 임하고 있는 남편 내조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요.

(김은영) “아침에 나가기 전에는 꼭 야채주스를 챙겨드립니다. 그리고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신 후에는 되도록 말을 걸지 않아요. 하루 종일 많은 분들과 대화를 했을 테니까요. 제가 할 수 있는 내조는 되도록 집에서 남편이 쉴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이영희) “초기엔 시스템을 갖추느라 서로 상의도 많이 했는데 혹독한 참견의 결과 이젠 포인트를 잘 찾더라고요. 여성의 섬세함을 인정하고 도움을 청할 땐 무조건 편들어줍니다. 응원해주고 믿어주는 통 큰 내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ㅡ 선거에 어떠한 전략을 갖고 임하고 있는가. 중점을 두고 있는 선거운동이 있다면?

(이영희) “이번 선거는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지지자 분들이 계시기에 가능한 도전입니다. 자원봉사자 분들과 함께 전화, 문자 등 비대면 홍보에 집중하면서 투표를 독려하여 진정한 주권자의 뜻이 실현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은영) “다른 무엇보다도 같이 일하고 있는 캠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맛있는 걸 챙겨주고 힘이 되는 말을 전해주는 일들. 그게 저의 가장 큰 전략입니다.”

ㅡ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김은영) “우리만 살 대한민국이 아니고, 우리 후손들도 살아갈 대한민국이잖아요. 남편의 어록 중 하나가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 입니다. 저는 현명한 세종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위해 필요한 사람을 선택해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이영희) “어려울 때 더 빛을 발한 우리 국민의 저력으로 코로나19 꼭 함께 이겨내리라 믿습니다. 당선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당선 이후에도 지금의 첫 마음을 지켜낼 수 있도록 아름다운 자극이 되어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