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 범죄, 이젠 꼼짝 마!!"
"지능 범죄, 이젠 꼼짝 마!!"
  • 곽우석 기자
  • 승인 2013.03.21 18:59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경찰서 지능·경제수사팀...적은 인원으로 대형사건 잇달아 해결

   세종시에서 발생한 굵직굵직한 지능범죄를 한 수위의 수사력으로 해결해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세종경찰 지능범죄 수사팀<사진 왼쪽부터 이정철 경사, 유제욱 경위, 오동욱 경위, 정헌규 경사>
세종경찰서 지능·경제범죄수사팀이 적은 인력으로 대형사건을 잇따라 파헤쳐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지능·경제수사팀은 9명이라는 적은 수사 인력과 열악한 환경에서도 크고 작은 경제사범들을 줄줄이 검거하는 개가를 올리고 있다.

지능·경제수사팀은 지난달 중순 연서면 청라리의 M식품회사 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허위 성분 표시를 통해 이득을 취한 식품위해사범을 검거한 것이다.

이달 초에는 주유소에서 이중밸브와 스위치를 설치하고 가짜경유를 판매한 피의자를 검거했다. 피의자들은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소정면의 한 주유소에서 시가 36억 원 상당의 가짜 경유를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달 중순에는 공금을 횡령하고 도주한 LH공사 세종본부의 자금출납 담당직원을 체포하였다. 피의자는 공금 2억 1,000만원을 하도급업체 공사대금으로 지급하는 것처럼 서류를 작성하여 횡령한 후 감사를 받던 중 도주하였다. 이 사건 해결로 김용일 경사는 경찰서장 표창을 수여받아 사기가 한껏 올라있다.

세종서 지능·경제범죄수사팀은 지능팀과 경제팀으로 이뤄져 있다. 지능팀은 유제욱 경위를 비롯해 이정철·염정훈 경사, 유범식 경장 등 4명이고, 경제팀은 오동욱 경위, 김용일·정헌규 경사, 김홍빈·정의찬 경장 등 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9명이 세종시 관내 크고 작은 고소·고발을 비롯해 굵직한 경제 범죄 등을 다루며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지능팀 유제욱(46) 팀장은 “관할구역이 넓어지고 인구 증가로 범죄도 늘어 야근이 잦다” 며 “타 경찰서에 비해 수사 인력이 다소 부족 하지만 피의자를 검거할 때면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그는 92년 경찰에 몸담은 이래 “2007년 계룡산 소나무 절도사건이 인상 깊다” 며 “전국 최초로 식물 DNA 대조기법을 통해 범인을 검거한 사건이었다” 고 흐뭇해했다.

유 팀장은 “최근 고소·고발 등 민원의 양이 많아짐에 따라 본연의 수사 활동에 지장 없도록 신경쓰고 있다” 며 “세종시가 광역 자치단체인 만큼 인원보강도 이뤄졌으면 한다” 고 말했다.

지능팀 내에는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는 인터넷 및 온라인 관련문제를 다루는 사이버범죄 팀이 속해있다. 이정철(41) 경사가 바로 그 임무를 맡고 있다. 인터넷사기, 정보침해사범, 소액결제 등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범죄를 다룬다. 최근 신종 사기수법으로 이름이 알려진 파밍(Pharming)이나 스미싱(Smishing)등의 금융사기수법등이 이에 속한다.

이 경사는 “인터넷이 발달되고 컴퓨터 이용이 증가함에 따라 이에 관련된 신종 범죄 등이 늘고 있다” 며 “인터넷을 통한 경제활동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고 조언했다.

경제팀 오동욱(43) 팀장은 99년 학사경장특채로 경찰의 길로 들어선 이래 줄곧 조치원, 연기 지역에서 근무해 왔다. 그는 “경제관련 범죄는 대부분 ‘마음먹고’ 일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며 “피해자의 피해회복과 가해자 처벌을 공정하게 하려 노력한다” 고 말했다. 그는 “일부 주민들은 합의금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고소고발을 남발하기도 한다” 며 “이와 같은 무분별한 행태로 업무량이 많아지며 본연의 수사업무가 차질을 빚기도 한다” 고 고충을 토로했다.

세종경찰은 정부 세종청사 이주 공무원과 세종시 건설에 따른 근로자 증가 등으로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인력 지원은 한정적이어서 치안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지능·경제범죄수사팀은 2012년도 2,3급지 경찰서 경제팀 성과평가 전국1위를 차지했고, 2011년도 사이버범죄 팀 성과 1위를 달성하는 등 앞으로가 더 주목된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 세종경찰서의 적은 인원으로 향후 치안 공백이 우려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세종서는 지난해 7월 세종시 출범과 더불어 3급지에서 2급지로 승격되었지만 수사 인력 충원은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현재 소속 경찰관은 대략 190여명. 같은 2급지인 공주 등 인근과 비교하면 30~40명 적은 상황이다. 지역 일각에서는 세종시 출범 후 정부청사 경비근무, 인구증가 등으로 인해 경찰들의 근무여건이 오히려 열악해졌다고 말한다.

야근 후 새벽 5시에 퇴근해 오전 11시에 출근했다는 이정철 경사는 “요즘 들어 야근이 잦아졌다” 며 “오후에는 피의자 조사 차 현장에 나가봐야한다” 고 식사를 서둘렀다. (지능범죄 신고) 044-330-0367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K 2013-03-22 18:23:22
흠흠... 용의자들 붙잡은게 주목받을 일인가? 암튼 재밌긴 하네요.

경우회 2013-03-22 09:49:12
고생 많이 하는 군요. 아무래도 인력은 적지요. 그래도 최근큰 사건 해결해서 사기는 올랐겠네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