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도화선’ 민주당 vs 통합당 공방 ‘점입가경’
‘김종인 도화선’ 민주당 vs 통합당 공방 ‘점입가경’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4.06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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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세종시 방문 계기로 공방 격화
김종인 위원장 "코로나19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무슨 차이가 있나" 맹비난
민주당 세종시당 "김종인, 자극적인 말로 불안과 공포 바이러스 조장" 직격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이 5일 세종시 S-1생활권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예정지’를 찾아 김중로(왼쪽)·김병준 후보(오른쪽)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가운데)이 5일 세종시 S-1생활권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예정지’를 찾아 김중로(왼쪽)·김병준 후보(오른쪽)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세종시 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거대 양당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공방이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양당의 비난 수위는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세종시 방문을 도화선으로 한층 격화하는 양상이다.

김종인 위원장은 지난 5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예정지에서 가진 현장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 전반의 실정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김중로·김병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코로나19 대응, 경제 정책 등을 문제 삼는 과정에선 격한 표현도 등장했다.

그는 "현 정부의 안일하고 무능한 경제정책으로 인해 지난 3년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한계선상에 도달했다"면서 "전쟁보다 더 무섭다.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무슨 차이가 있나"고 비난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경제 바이러스가 온다. 나락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책이 없다"며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과반의석을 차지하면 그 다음날 정부는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경제정책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김병준·김중로 후보도 민주당과 현 정부에 대한 ‘세종시 건설 의지’, 관계당국의 ‘이해 못할 행정’ 등을 도마에 올리며 맹공을 퍼붓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이 국회세종의사당 설계비 반영에 협조하겠다는 자유한국당의 입장전환을 환영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6일 “배신의 아이콘 미래통합당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세종시 방문에 유감을 표한다”는 제하의 논평을 동해 김종인 위원장과 김중로·김병준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있자 더불어민주당이 즉각 발끈하고 나섰다.

민주당 세종시당은 6일 “배신의 아이콘 미래통합당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세종시 방문에 유감을 표한다”는 제하의 논평을 동해 김종인 위원장과 김중로·김병준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지금은 의료계, 산업계, 소상공인, 자영업자, 어린 학생들조차 각각의 희생과 인내로 코로나 정국의 어려움을 뚫고 나가고 있는 힘겨운 시기"라며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은 자극적인 말로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의 바이러스를 조장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미래통합당이 국민의 어려움과 고통을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적극적인 대안을 내놓고 질병과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는 대안이나 비전 제시는 없고, 오직 자기 당 후보를 찍으면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국민 불안 정서를 이용해 정권을 창달하려는 저급한 수준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힐난했다.

참여정부 출신인 김병준 후보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도 재차 끄집어냈다.

민주당은 "(김종인 위원장이) 청와대 정책실장이라고 추켜세운 김병준 후보는 고 노무현 대통령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이리저리 철새처럼 떠돌아다녔던 인물"이라고 일갈했다.

또 ‘셀프제명’ 논란을 빚은 김중로 후보에 대해선 "국민의당 비례대표로 선출되어 바른미래당에서 자신을 셀프제명했다가 미래통합당에 입당한 후 셀프제명이 취소되는 등 웃지못할 해프닝을 야기했다"며 "김 후보는 안보전문가라면서 ‘세종은 좌파의 성지’라는 시대착오적인 색깔 논쟁 밖에는 내세울 것 없는 함량 미달의 인사"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세종시는 변절과 배신을 ‘시민을 위해, 국민을 위해’라는 미명으로 포장하고,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려는 사람들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며 "‘배신의 아이콘’, ‘철새의 아이콘’인 두 사람의 노욕 앞에 코로나 사태와 경제위기로 힘들어하는 국민들은 보이지 않는가"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세종시당은 코로나 국난 극복과 경제위기 타파 등 세종시가 직면해 있는 위기와 시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고통을 함께하며 헤쳐 나아갈 것"이라며 "세종시가 전 세계 국토균형 발전의 상징,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으로 우뚝 설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대 양당의 이 같은 공방은 선거가 임박하면서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린 포석으로 읽힌다.

특히 미래통합당으로선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실정을 문제 삼아 지지율 반등을, 민주당으로선 홍성국 후보 여성 비하 발언 논란으로 수세적 입장에 취한 상황에서 반전을 꾀하려는 움직임이 깔려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가 불과 9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양당의 이 같은 공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거대 양당이 정책 대결의 모습으로 모범을 보여 성숙한 선거 문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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