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첫 단추 잘못끼워놓고 나몰라라 한다"
"KTX 세종역, 첫 단추 잘못끼워놓고 나몰라라 한다"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04.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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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로부터 온 편지] 한솔동 독자, 고속철도 세종역 설치 당위성 재차 강조
국회의원 후보들, 당선 후 중앙정치무대에서 관철위한 목소리 낼 수 있을까
KTX 세종역 건설이 총선 후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국회의원들이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지고 있다. 사진은 세종 갑 지역구 후보 토론회에서 세종역 건설에 찬성 팻말을 드는 모습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말쯤 일이다.

세종시 한솔동에서 한 독자가 발행인 앞으로 편지를 보내왔다. 고속철도 분기역 설치에 관한 것이었다. 많이 거론됐던 사안이라 건성으로 한켠으로 밀어두었다.

그리고 한 참의 시간이 지난 후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책상 한쪽으로 밀어두었던 그 편지를 자세히 읽어보았다. 혹시 후보들에게 공약으로 확약을 받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A4용지 한 장에 12포인트로 쓴 편지는 ‘세종에 고속철도분기역 설치해야 한다’는 제목으로 KTX 세종역 건설의 필요성과 오송역이 세종시의 관문이 될 수 없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먼저 오송역에 대해 언급했다. 고속철길을 잘못 내놓고 잘 될 수 없는 일을 잘해보자고 하는 과정에 갈등이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잘못 끼운 첫 단추를 이제라도 바르게 고치고 미래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논조는 ‘오송역을 세종의 관문 역이 아니다’에서 시작했다. 수도권, 영·호남에서 오는 국민들이 오송역 이용에 불편을 지적하면서 정부는 더 이상 지역의 이해 다툼으로 책임을 돌리지 말고 해결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KTX 세종역 건설의 당위성은 세종시민 뿐만 아니라 행복도시를 오가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은 사안이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오송역 이용의 불편함도 더 커지기도 했다. 다만 지역 간 갈등, 즉 충북· 대전과 세종 간에, 으로인한 분열을 우려한 정치권에서 총선 정국을 앞두고 이 문제를 끄집어 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문제는 총선 이후다. 세종으로서는 절실한 이 문제를 지역구로서는 모두가 초선인 국회의원들이 중앙 정치무대에서 충북의 거물(?)들을 논리와 힘으로 어떻게 이겨낼까 하는 점이다.

사실 지금이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주도권을 잡고 이 문제를 눌러놓았지만 총선 이후에는 반드시 지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다. 그 때 과연 세종의 두 국회의원이 충북과 대전의 파상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까. 참으로 걱정스럽고 우려스런 일이 되고 있다.

세종시 한솔동 독자로부터 온 편지

3일 세종시 출입기자단이 주관하는 세종 갑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에서 출마자 3명 모두 KTX 세종역 건설에 찬성 입장을 표명했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를 지켜보면서 역시 걱정이 앞서는 건 ‘어떻게’라는 방법의 문제였다.

오는 15일이면 세종시에 두 명의 국회의원이 탄생한다. 세종 국회의사당 설치, 청와대 제2집무실 마련과 함께 KTX 세종역 건설이 행정수도 완성에 전제조건이 되고 있다. 그래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KTX 세종역 건설의 구체적인 방안이 명확하게 제시되어야 한다.

후보들은 한솔동 한 시민의 KTX 세종역 건설의 간절한 요구에 구체적인 방법으로 답변해야 할 것이다. 이게 가장 큰 선거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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