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온라인 개학’, 세종시 원격수업 어떻게?
초유의 ‘온라인 개학’, 세종시 원격수업 어떻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4.0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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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온라인 개학 따른 학사일정 및 수업시수 조정, 교육과정 재구성
초․중․고․특수학교 원격 수업 개시, 장애학생 등 취약 학생 대책도 마련
유치원을 제외한 세종시 모든 학교가 9일부터 온라인개학에 돌입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서 일선 교육현장이 대혼란을 겪고 있다.

개학이 한달여 넘게 늦춰진데다, 그간 경험해본 적 없는 온라인 수업으로 학사 일정을 상당부분 소화해야 하는 등 낮선 풍경이 펼쳐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모두 어리둥절하다.

세종시교육청은 온라인 개학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최교진 교육감은 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학생 안전을 도모하며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단계적인 온라인 개학을 선택한 정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신학기 온라인 개학 준비 계획’을 설명했다.

◆2020년도 신학기 학사운영, 9일부터 시차 두고 시작

정부의 방침대로 세종시에선 유치원을 제외한 모든 학교의 학사일정이 시차를 두고 시작된다.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가장 빠른 9일 1차 개학을 맞이한다. 또 일주일 뒤인 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같은 방식으로 2차로 개학한다. 이어 초등학교 1~3학년은 가장 늦은 20일 마지막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

온라인 개학 기간 학생들의 등교는 중지되지만, 온라인 개학 초기 적응기간은 수업일수에 포함된다.

유치원의 경우 유아 발달 단계, 놀이 중심 교육과정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 개학 준비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원개학의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이 연장된다.

2020학년도 단계적 온라인 개학 개요 (자료=교육부)
2020학년도 단계적 온라인 개학 개요 (자료=교육부)

세 차례 개학 연기와 한 차례 휴업이 추가되면서 학교 급별 수업일수와 시수도 각각 조정된다. 1차(9일) 개학학교는 13일 감축된 177일, 2차(16일) 개학학교는 17일 감축된 173일, 3차(20일) 개학학교는 19일 감축된 171일로 학사 일정이 운영된다. 수업시수 또한 줄어든 수업일수에 비례해 감축 조정된다.

학교는 감축된 수업일수와 시수를 고려해 교과별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교과 내용을 재구성한다. 또 학생들의 적정 학습량을 제시해 학습 부담을 완화하고, 다음 학기 수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운영 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수행 및 지필 등 학생 평가 일정은 정상 등교 후로 순연되며, 자세한 일정은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 협의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온라인 개학, 초·중·고·특수학교 원격 수업 돌입

각 학교들은 온라인개학과 함께 정규수업으로 인정되는 '원격수업'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

수업은 '실시간 쌍방향', '콘텐츠 활용', '과제 수행 중심 수업', 기타 학생과 학교 여건에 따라 학교장이 인정하는 별도의 방법 등으로 구분해 진행된다.

'실시간 쌍방향'은 실시간 원격교육 플랫폼을 활용해 교사․학생 간 화상 수업을 통해 실시간 토론과 소통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콘텐츠 활용'은 학생이 제시된 녹화강의와 학습콘텐츠 등을 시청하고 교사의 확인을 받거나 댓글을 통해 토론하는 방식으로, '과제 수행 중심'은 교사가 온라인으로 교과별 성취기준에 따라 학습지, 독서 감상문 등의 과제를 제시하고 학습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출석 수업에 준하는 원격수업 운영 계획을 수립해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시수를 확보하며, 학습권 보장을 위해 단위 수업시간에 준하는 적정 수업량을 확보토록 할 예정이다. 단위수업시간은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이다.

세종시 각 학교들은 온라인개학과 함께 정규수업으로 인정되는 '원격수업'에 본격 돌입하게 된다.

원격수업으로 학습한 내용에 대한 평가는 출석 수업이 재개된 후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실시간 관찰이 가능한 쌍방향 수업에 한해 원격수업 중 수행평가가 가능하며, 학생부 기재 역시 출석 수업 이후 진행하되, 쌍방향 수업 중 교사가 직접 관찰․평가한 내용은 기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원격수업에 취약할 수 있는 초등 저학년, 장애학생, 다문화 학생 등에 대해서도 학습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한다.

맞벌이 가정으로 원격 학습 관리가 곤란한 초등 저학년의 경우, 재학 중인 학교의 교실 및 컴퓨터실 등 장소를 제공해 등교도록 해 원격학습을 지원한다. 물론 등교 전, 등교 시, 수업 중 코로나19 학교 방역대책과 감염병 예방 수칙이 적용된다.

특수교육 대상학생은 보다 꼼꼼한 원격 수업이 이뤄진다. 국립특수교육원의 ‘장애학생 온라인 학습방’ 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학교에 구비된 특수교육 보조 공학기기를 가정에 지원한다. 또 보호자의 동의를 전제로 담임교사가 가정을 방문하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학습 내용과 건강 등의 일상생활을 확인하는 방안도 강구한다.

한국어에 익숙치않은 다문화 가정 학생들에게도 이중 언어 강사를 활용하는 등 맞춤형 온라인 학습 콘텐츠가 제공된다.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의 현장 안착을 위해선 ‘원격수업 운영 추진단’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지원책도 마련한다.

세종교육원 주관으로 원격학습에 능숙한 관내 각급학교 교원 16명을 ‘스마트교육 지원단’으로 구성해 대책을 시행한다.

초․중․고․특수학교 전체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간 쌍방향 수업 플랫폼(zoom) 활용 연수를 진행 중이며, 4월 6일부터 원격수업 종료 시까지 희망학교에 온․오프라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이번 주 내로 원격수업 활용 매뉴얼과 동영상, Q&A 자료집 등 지원 자료도 개발해 학교에 보급할 예정이다.

최교진 교육감이 1일 정례브리핑에서 ‘신학기 온라인 개학 준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세종시교육청)

◆휴업 연장 기간 ‘돌봄’ 및 ‘가정 학습’ 지원

유치원과 초등학교 긴급 돌봄은 휴업 기간 현행과 같이 유지된다.

시설 및 기구 소독과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교원과 돌봄 전담사가 협력해 안전한 돌봄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 개학 전까지 담임교사 중심 온라인 학급방을 지속․운영해 학습 공백을 방지하고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유지토록 할 방침이다.

유치원은 유아의 발달과 성장에 초점을 두고 개정누리과정과 연계한 신체활동과 놀이 중심 학습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고, 초등학교는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통한 교사 관리형 학습을 보다 숙달해 온라인 개학에 대비토록 할 예정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교육은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한 마음이 되어야만 성공하고 온라인이라는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며 "배우고자 하는 학생, 도전하는 선생님, 응원하는 학부모가 함께 한다면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안겨준 지금의 위기는 미래로의 큰 걸음을 내딛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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