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대기업 기술 테스트 베드로...자족기능 확보”
“세종시, 대기업 기술 테스트 베드로...자족기능 확보”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03.27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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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인터뷰]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갑선거구 후보, "소프트웨어 산업 유치필요"
"세상 바꾸려는 노력 필요해 총선 출마 선택...당원 도움으로 많은 용기 생겨나"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세종시 갑 선거구 후보는 "대기업의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도시가 되면 자족기능이 확충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세상에 나왔으면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7일 세종시 금남면 대평 전통시장을 돌면서 유권자를 만난 더불어민주당 세종시 갑 선거구 홍성국 후보(57)가 낮 12시 ‘세종의소리’에 들러 “왜 도전을 했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하면서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에 방점을 찍었다.

이제는 보통명사가 된 ‘수축사회’라는 말을 맨 먼저 사용한 그는 금융기관 재직 동안 모두 9권의 책을 펴냈다. 그것만으로도 세상을 충분히 바꿨다는 응수에, 웃으며 “별 말씀을...”이라며 가볍게 받아넘겼다.

최근 경쟁자들로부터 십자포화를 맞고 있는 여성비하 발언에 대해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그게 아닌데..”라며 “어찌됐든 송구하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대개 경제 관련 강의는 딱딱하고 조금은 어려워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으로 해달라는 요청을 사전에 받기가 일쑤다. 거기에 충실했는데 돌이켜보니 문제의 발언이 됐고, 그게 정치적으로 부메랑으로 다시 돌아온 것으로 보였다.

이 대목에서 홍 후보는 미래에셋 대우 대표이사 재직 시절 여성 처우 개선에 앞장 섰던 일화를 공개했다. 감정노동자를 블랙 컨슈머(Black Consumer)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입법 과정에서 자신이 나섰던 얘기라든가 금감원을 찾아 전 금융권이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대응 조치 도입 등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집에서도 기를 못 펴고 산다”며 재차 여성을 비하할 이유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중로 미래통합당 후보가 중앙인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는 말을 전하자 “의외로 여야 의원분들과 경제 관련 스탭들을 많이 알고 있다”며 “가동율을 높이면 나름대로 괜찮은 인맥을 가지고 있다”고 일축했다.

홍성국 후보는 이렇게 표현하면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 사람에게 걸맞지 않을지 모르나, 약간은 소년스러우면서 솔직하고 웃음이 많았다. 전략공천 과정 뒷얘기를 묻자 “최재성 당 인재영입위원장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고 당에서 내린 결정을 그대로 받아 들였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 연서면 출신이라는 지역성도 약간을 고려가 된 듯하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까지 연서면 신대리에 살다가 2학년 때 서울 도봉구로 이사를 가서 거기서 50년을 살았다.

이해찬 대표에게는 공천 배경을 물어 볼 기회도 없어 그냥 전략공천 발표 후 인사만 드리고 내려왔다는 설명이었다.

27일 대평 장날을 맞아 홍후보는 전통시장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났다.

경제, 특히 금융전문가로서 출마 기자회견에 세종시 미래를 구상하는 임팩트가 없었다는 지적에는, 그날 밝힌 ‘우븐(Woven)도시’ 재해석으로 답변을 했다.

이른바 ‘도시를 짠다’는 말처럼 일본에서 2천명짜리 우븐 시티를 구상 중인데, 세종은 이미 24만명에 달하는 신도시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 LG 등 대기업의 테스트 기능이 추가되면 소프트웨어 중심도시가 돼 자족기능 확보와 함께 상가 공실 문제 등 여러 가지 지역 경제 현안이 해결될 수 있다는 답을 내놓았다.

유보 입장을 밝혔던 '세종보 철거 논란'에 대해선 “거의 답은 나왔는데 한 번 더 생각하고 조만간 발표하겠다”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스스로 강점을 “멀리 보고 정해진 목표를 향해 강력하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 민주당 세력인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신도시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갑 선거구는 홍 후보에게 유리할 수도 있다는 말을 건네자 ”절대 아니다“며 손사레를 치면서 ”처음에 내려왔을 때는 막막했는데 당원 동지들께서 많이 도와주어서 용기가 많이 생겨났다“고 말했다.

약 20여분간 만난 홍 후보에 대한 인상은 경제 전문가로서 꾸밈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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