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철거논란’ 총선 쟁점화, 유권자 표심은?
‘세종보 철거논란’ 총선 쟁점화, 유권자 표심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3.2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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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중로 '존치' 입장 vs 정의당 이혁재 '철거' 주장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공약 사항 정리, 조만간 입장 밝힐 것"
세종보 전경, 사진=환경부 제공
세종보 전경, 사진=환경부 제공

지난해 세종시를 뜨겁게 달궜던 ‘세종보 철거 논란’이 4.15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재차 쟁점화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중로 예비후보 측은 ‘아마추어 포퓰리즘’으로 세종보가 개방됐다면서 ‘존치’ 입장을 내비친 반면, 정의당 이혁재 예비후보는 철거를 촉구하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예비후보 측은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느 방향으로 향할 지 촉각이 쏠린다.

세종시는 지난해 지역 언론 반응과 시민 여론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상태 잠정 유지”를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세종시 갑구에 도전장을 내민 미래통합당 김중로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세종보 현장을 찾아 “수문을 이제 그만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아마추어 포퓰리즘으로 세종보가 개방되면서 각종 폐해가 일어나고 있다"며 "강은 바닥을 드러내고 조망권이 침해되는가 하면, 매년 수억원의 혈세가 낭비되는 등 아마추어 시험행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23일 세종보 현장을 찾은 미래통합당 김중로 예비후보

특히 "지난해 세종보가 수질을 악화시킨다는 궤변으로 수문을 열고 물 부족이 발생하면 자갈보를 설치하고, 또 자갈보가 유실되면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복구시키는 등 코미디 같은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또한 “세종호수공원과 앞으로 조성될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중앙공원에는 금강의 물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 금강을 종합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차원이라면 금강수로는 세종시민들에게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물을 개방해 메말라 방치된 세종보로 인해 흉물로 변해가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세종보 철거를 둘러싼 논란을 하루 빨리 종식시킴으로서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중로 예비후보는 “세종보의 당초 목적인 친수공간의 확보와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세종보의 수문을 즉시 닫아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금강을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혁재 예비후보는 17일 "공공재인 마스크를 정부가 일괄 매입해 무상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정의당 세종시당)
정의당 이혁재 예비후보

김 예비후보의 이 같은 주장에 세종보 철거를 주장해온 정의당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정의당 세종시당(위원장 이혁재)는 24일 논평을 통해 "고인 물은 썪는다, 금강은 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민생당 ‘셀프 제명’ 사태로 안타까움을 샀던 김중로 후보는 전 국회의원 신분으로 미래통합당 세종시 갑 국회의원 후보로 재공천을 받았다"면서 "첫 행보로 금강 세종보를 찾아 비상식적인 발언을 해 과연 공직후보자로서 할 수 있는 말인가 심히 우려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연은 말 그대로 가만히 놔두면 놔둘수록 자정작용을 통해 본 모습으로 유지된다"며 "세종보는 그동안 수문을 개방해 금강의 악취를 제거하고 자연상태로 되돌려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부에서도 세종보를 철거해 하천을 보호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경부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춘희 세종시장은 세종보 철거에 대해 유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환경부는 세종보가 없더라도 용수 이용 곤란 등 지역 물이용에 어려움이 생길 우려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며 "4대강조사평가기획위원회는 보 해체 시 수질·생태가 크게 개선되고 유지·관리비용이 절감돼 해체 비용보다 편익이 크다고 했다"고 밝혔다.

환경부가 최근 한강수계의 이포보를 취수제약 수위까지 개방해 강의 본래 모습을 관찰한 연구 결과를 근거로,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환경부 관찰을 보면, 보 개방 후 모래톱과 수변공간이 증가해 시민들이 하천으로 더 가까이 가 즐기는 모습을 보였으며, 하천을 찾지 않던 물새류 개체수가 15배 이상 높게 관측됐다"며 "또, 보 개방 시 어류 폐사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패류 피해 현장조사 결과 다슬기와 조개류 폐사도 과거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세종보를 철거해 금강이 아름다운 자연 하천의 모습을 되찾고, 세종시민들이 자연과 어울리며 삶의 질을 높여가야 한다"며 "세종시에 출마해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는 인사가 지역 현안을 파악하고 올바른 관점에서 말과 행동을 취하는 것은 기본이다. 다시 한 번 금강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세종보 철거 논란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예비후보 측 입장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홍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조만간 공약 사항을 정리해 세종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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