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자 전원 지역구 초선 도전, 일방적 승리 가져올까
출마자 전원 지역구 초선 도전, 일방적 승리 가져올까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03.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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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총선 관전포인트] 초반부터 변수 속속 등장...여성비하발언, 윤의원 무소속 출마
민주-통합당 후보 중량감있어...민주당 우세 속에 통합당 추격 양상, 절대 우위는 없어
세종시 갑 선거구는 후보자들의 약점이 초반부터 드러난 가운데 후보자 간에 복잡한 셈법이 나오면서 일방적인 승리는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성국, 김중로, 이혁재, 윤형권 후보>

세종시 ‘4.15 총선’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지난 20일 세종시 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끝나면서 갑, 을 지역구로 분구된 국회의원 출마자가 확정됐다.

이번 총선은 출마자, 모두 지역구로서는 초선에 도전하고 양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출마자들 간에 일방적인 승리는 없을 것이라는 점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특히, 선거전이 시작되자 마자 불거져 나온 크고 작은 변수가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한판승보다는 우세승 쪽으로 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만큼 양당의 후보들이 맷집에서 밀리지 않고 중량감이 있어 세종시 선거 결과가 행정수도로 부상하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전국적으로 관심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대체로 세종시 총선은 더불어민주당의 우세 속에 미래통합당 후보들의 약진 정도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물론 현재까지 이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와 같은 구체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오랜 기자생활의 촉(觸)으로서 느낀 분석이다.

다만 어떤 후보도 당선을 확신할만한 강점의 두드러짐도 없고 또 어느 후보도 낙선을 쉽게 예상할 수 있을 만큼 단점이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양당 후보 모두 당선권에 들어갈 수 있을만큼 각축전이 예상된다는 얘기다.

군소정당의 후보는 당선권에 이르기에는 역부족이지만 비례형 연동제에서 정당득표율을 높이는데는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세종 갑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미래통합당 김중로 후보가 2강으로 다투는 가운데 이혁재 정의당 후보가 추격을 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23일 윤형권 전 시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 4명이 다투는 선거가 되고 있다.

을 선거구는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공약 대결, 또는 신,구 도심간 여론 향배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왼쪽 부터 강준현, 김병준, 정원희 후보>

이 지역구에 선거 초반에 몇 가지 변수가 등장했다. 홍성국 후보의 여성 비하발언과 윤형권 전 시의원의 무소속 출마, 그리고 김중로 후보의 당적 변경 등으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해찬 대표가 홍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는 것은 여성비하 발언이 조기 진압이 필요한 폭발력이 큰 사안이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이혁재, 윤형권 후보가 약진하면 홍 후보의 표가 잠식, 선거판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수도 있다.

다만, 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중로 후보의 경우 지역성이 약하고 임팩트를 줄 만한 의정활동이 지역에서는 없었다는 것이 약점이 되고 있다. 언론인 간에도 바른미래당 탈당 후 통합당 입당 같은 굵직굵직한 정치 행위를 중앙 언론만을 대상으로 홍보를 해 지역언론을 홀대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유권자는 약 14만명으로 금남, 부강, 장군면 등 보수성향의 유권자가 2만명, 그리고 한솔,새롬,도담,소담,보람,대평동 등 신도시 유권자가 12만명으로 전략공천을 받은 홍성국 후보가 민주당 성향의 표를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중로 후보 중심의 보수 표와 이혁재, 윤형권 후보의 진보 표 잠식 여부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초반 변수 등장이라는 갑 선거구와는 달리, 을 지역은 강준현, 김병준 후보의 각축 속에 정원희 민생당 후보가 출마를 선언했다. 현재까지 큰 변수는 등장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선거에 들어가면 이 곳도 역시 후보 간의 네가티브 선거도 분명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준현 후보는 지역 토박이라는 강점은 있지만 상대적으로 중앙 정치에는 약하다는 게 보완이 필요한 단점이 되고 있다. 반면 김병준 후보는 지역 연고가 전무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며 민주당 측에서는 ‘배신자’라는 낙인으로 통합당 전략공천 효과를 무산시키고 있다. 정원희 후보는 당선권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

읍면동별 유권자, 세종 선관위 제공

김병준 후보 측에서 험지가 아니라 사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할 만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물론 갑 지역보다는 을지역이 지지세가 덜하다는 예측은 있으나 그건 어디까지나 상대적일 뿐이다. 세종시 전반에 걸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는 건 이미 여러차례 치러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 대통령 선거에서 입증됐다.

다만 을 지역 두 후보는 흠집은 발견되지 않고 있어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공약 싸움과 신도시 지역의 화려한 성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여기는 구 도심의 여론이 어느 쪽을 기울어지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미래통합당 쪽에서 보수 성향의 표만 잘 거둬 들이면 한번 해 볼만한 지역이 되고 있는 건 신도시와 구도심 간의 유권자 분포 때문이다. 인구는 신도시 쪽이 많지만 전체 유권자 12만명을 5대5로 양분하고 있다. 결국 신도시와 구도심 간 표의 결집 여부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세종시 총선은 두 석을 두고 벌이는 싸움이지만 행정수도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선거가 되고 있다. 공직자가 많고 젊은 도시라 세종지역의 선거 결과는 향후 각종 선거에서 표심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세종시 투표율은 지난 대선에서 80.7%, 총선에서 63.5%, 지방선거에서 61.7%로 모두 전국 평균 투표율보다 높았다. 또,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시장부터 시의원을 싹쓸이했으며 총선과 대선에서 역시 문재인, 무소속 이해찬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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