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해당행위 윤형권 ‘당원정지 2년’ 초강수
민주당, 해당행위 윤형권 ‘당원정지 2년’ 초강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3.20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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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당 최고위원회 20일 비상징계 의결 “해당행위 심각”
윤형권 “공천 잘못 지적한 것이 무슨 잘못, 당을 위한 행동” 반박
윤형권 예비후보
윤형권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홍성국 후보를 공개 비판하고 나선 윤형권 세종시 국회의원 예비후보(전 세종시의원)에 대해 ‘당원정지 2년’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선거 국면에 본격 돌입하면서 당의 공식 후보를 비방하고 음해하는 등 해당행위가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윤 예비후보는 “팩트가 없는 것도 아닌 사실을 말했을 뿐”이라며 “당의 잘못된 점을 바로잡으려 한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강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20일 민주당 세종시당에 따르면,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당의 공식 후보(홍성국 예비후보)를 공개적으로 비방하고 음해한 윤형권 예비후보에 대해 ‘당원정지 2년’이라는 비상징계를 전격 의결했다”고 밝혔다.

윤형권 예비후보는 최근 공천에서 컷오프된 뒤, 당을 향해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갑구에 전략 공천된 홍성국 예비후보에 대한 후보자 자질을 언급하며 공천철회를 요청하는가 하면, 같은 당 소속 안찬영 시의원(부의장)이 홍성국 예비후보 캠프에 참여한 것을 두고서도 부적절하다며 비판한 바 있다.

지난 18일 홍성국 예비후보를 겨냥해서는, “저질 막말, 여성비하, 비뚤어진 성공신화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함량 미달의 인물을 세종시에 전략 공천한 것은 잘못된 전략 부재 공천”이라며 “민주당원들에게 긍지를 잃게 하고 사기를 떨어뜨린 공천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9일에는 안찬영 의원이 홍성국 예비후보 사무장으로 일하는 것에 대해, “코로나19를 물리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지, 선거운동 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당은 "윤형권 전 시의원은 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선출직 시의원을 임기 전에 사퇴해 시민들에게 막대한 보궐선거 비용을 전가했다"며 "이미 선택 받은 책임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어떻게 더 큰 책임을 달라고 뻔뻔스럽게 말할 수 있느냐"고 날을 세웠다.

또 "총선 후보 심사 과정에서는 '정밀심사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았음에도 ‘적격판정’을 받았다는 허위 사실을 고의로 유포해 시민들을 호도했다"며 "이에 더나가 자신이 속한 당의 승리와 단합을 위한 노력은커녕 위해를 가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형권 예비후보의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소모적인 비방과 팀의 단합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 엄중히 대처할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윤형권 전 세종시의원이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 의지를 굳혔다. (사진=윤형권 페이스북)

하지만 윤형권 예비후보는 오히려 당의 징계 사실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홍 후보에 대한 논란은 SNS를 조금만 찾아보면 알 수 있는데, 당에선 ‘검증’이나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면서 “팩트가 없는 것이 아닌 사실을 말했을 뿐이다. 당을 위해 잘못된 공천을 지적한 것이 무슨 잘못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간 이해찬 당 대표를 도와 당선시키는 등 당에 기여한 부분이 적지 않은데, ‘허위사실’ 운운하며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민주당은 잘못된 공천에 대해 시민들에게 진솔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예비후보는 공천 탈락 후 현재 무소속 출마 의지를 굳힌 상태다.

무소속 출마 시 영구 제명하겠다는 당의 입장에 대해선 민주당이 모순적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이해찬 의원 역시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당시 나 자신도 당적을 가진 상태에서 이 의원을 지원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무소속 출마에 대한 대가로 영구 제명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도 않고, 공당의 자세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강준현 예비후보의 을구 공천이 확정되고 난 뒤인 20일에는 SNS를 통해 “윤형권은 남(갑구)에서, 강준현은 북(을구)에서 태풍을 일으켜 동반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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