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성국, 여성비하 발언 논란 ‘일파만파’
민주당 홍성국, 여성비하 발언 논란 ‘일파만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3.19 17:3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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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과거 상습적인 여성 비하 발언 정면 비판 나서 "공천 철회해야"
윤형권 예비후보 "저질 막말, 여성비하 등 논란 함량 미달 인물, 전략부재 공천"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예비후보

세종시 갑구에 전략 공천된 더불어민주당 홍성국(57) 예비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물론 야당에서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정의당은 19일 홍성국 예비후보의 과거 상습적인 여성 비하 발언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강민진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후보를 '상습 여성비하 발언자'로 규정하고 “민주당은 공직후보자로서 가장 기본적인 자질조차 갖추지 못한 홍 후보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지난 2월 강연 도중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다'며 부적절한 발언을 했고, 2016년 여고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선 '독도는 우리 땅이다 라고 노래하는 게 좋냐, 애를 하나 더 낳는 게 중요하다”라며 여성을 출산 도구로 간주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5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북콘서트에서도 “제가 어제 내려와 둔산 화류계가 어떤지 봤는데 아무 것도 없더라”라는 등 심각한 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은 홍 후보가 서금회(서강대금융인회) 출신이었다는 사실도 거론하고 나섰다. 서금회는 서강대 출신 경제·금융인들의 모임으로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홍 후보는 이른바 '박근혜 정권 서강대 인맥'의 실체이자 친박실세인 '서금회' 소속"이라며 "홍 후보를 적극 모셔온 민주당은 무엇을 의도했는지, 그를 제대로 검증하기는 했는지 더욱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홍성국 후보 공천을 철회하고, 홍 후보는 부끄러움을 안다면 스스로 사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세종시당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소한의 인권감수성도 갖추지 못한 홍 후보는 공직후보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며 "최소한의 검증절차도 진행하지 않고 전략 공천한 민주당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해찬 당대표가 직접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 일각에서도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형권 세종시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지난 18일 “저질 막말, 여성비하, 비뚤어진 성공신화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함량 미달의 인물을 세종시에 전략 공천한 것은 잘못된 전략부재 공천”이라며 홍성국 예비후보의 공천 철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언어는 그 사람의 품격을 보여주는 척도라고 전제하면서 “막말 논란을 일으킨 사람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당헌당규에도 불구, 저질 막말을 일삼은 홍성국 씨에게 관대한 잣대로 공천장을 쥐어서 서울에서 세종으로 내려 보낸 것은 정무적 판단에 따른 전략적 실패”라고 비난했다.

한편 홍 후보는 '화류계' 등 발언을 두고 '실수'라고 해명해 왔다.

그는 언론을 통해 "원래 둔산(유성)은 과거 통행금지가 없어서 유흥주점이 많았는데, 지방 경제와 내수 침체를 얘기하면서 '유흥가' 라는 표현을 '화류계'라고 표현했다"며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백수라서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과감하게 강의하면서 실수했다"고 했다.

지난 16일 세종시청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더 많은 자극과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자극적인 용어를 쓴 부분이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미래에셋대우 사장 출신인 홍 후보를 인재 17호로 영입했고, 홍 후보는 세종시 갑구에 전략 공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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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신수 2020-04-06 16:37:32
정의당은 “여러분의 둘째 메갈 국회로 보내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남성 혐오 커뮤니티인 ‘메갈리아’와 연관 의혹이 제기된 후보를 비례 2번으로 공천한 정당이다.
이 당에서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한 비판을 낸 것은 그냥 여자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여성 비난이라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해본다.
절이 싫어 떠난 사람이 뭔 말이 그렇게 많은가. 하던 일도 내팽개치고 떠난 이 또한 함량 미달 아닌가 생각해본다.

윤진한 2020-03-20 04:02:55
상습비하는 아닌것 같습니다. 백수때, 한 자유로운 발언이라면, 솔직하고 정확할것. 저 분 말씀이 맞는것 같음. 자유주의 시장경제에서 내수란건 누가 돈주면서 일으키는게 아니고, 어느정도 여유있는 사람들이, 소비해야 내수가 유지될것. 돈없는 사람들보고 한국경제 어렵다고 아무리 호소하며 돈쓰라고 해도, 당장 먹고살기도 급급한 사람들이 어디서 돈이 생겨 돈을 쓰겠습니까? 오히려 그들의 사정보고 눈물흘리며 돈을 주어야 할 텐데, 이런 분들이 한국내수를 살리겠습니까? 코로나사태때, 경제대변인으로 내놓은 진단이 그대로 들어맞는것 보고, 실물경제 에서 얻은 혜안에 놀랐습니다. 저출산도 문제인데, 이를 너무 물고늘어지는 방식도 안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