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충남대병원, 코로나 전문병원으로 우선 개원하나
세종충남대병원, 코로나 전문병원으로 우선 개원하나
  • 김중규 기자
  • 승인 2020.03.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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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나 그렇게 될 확률은 크지 않다"
세종충남대병원에 들어설 음압격리병실
세종충남대병원에 들어설 음압격리병실

세종충남대병원이 세종지역 ‘코로나19’ 전문 병원으로 조기 개원이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게 될 확률은 높지 않다.

해양수산부 공무원 중심으로 세종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문 의료기관 부재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이춘희 세종시장이 “기재부 등의 협조를 얻어 코로나를 전문으로 취급하기 위한 세종충남대병원의 개원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조기개원이 관심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충남대 병원 측은 앞 서 말한대로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그렇게 될 확률은 높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능성은 코로나19가 지금보다 훨씬 많이 감염돼 이른바 ‘창궐’ 수준으로 되면 이를 전문으로 다루기 위한 개원을 서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셈이다.

물론 예측은 어렵지만 방역 효과가 나타나면서 코로나19가 향후 진정될 기미가 크다는 점을 감안, 충남대병원 측은 코로나 전문병원 우선 개원보다는 종합병원으로서 외래환자를 함께 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세종시와 세종충남대병원 측의 공동 노력으로 예산이 앞당겨 내려오면 의료기구와 각종 기자재를 미리 구입, 개원 자체를 6월 18일에서 앞당기는 방안은 검토하겠다는 얘기다.

코로나19 전문병원으로 개원할 경우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 해야 하고 병동별로 배치에 변화가 불가피해 비용 추가와 함께 공사 기간이 늘어나 개원이 늦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일반 외래환자들을 위한 대학병원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고 지역의 거점 병원으로서 역할이 늦어져 세종시민들 다수에게 돌아가야 할 보편적인 의료 혜택이 불가능하게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보훈병원과 대전시립병원 등과 함께 대전에서 구축한 대응체계를 적극 활용, 코로나19로 인한 세종지역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세종병원 개원이후에는 세종지역만의 대응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충남대 병원 한 관계자는 “개원 전까지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본원에서 적극 수용, 감염자 관리에 소홀하지 않도록 하겠다” 며 “코로나 전문센터로서 우선 개원보다는 종합병원으로서 문을 여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종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41명으로 공주의료원 14명, 충남대병원 7명, 청주의료원 5명, 천안의료원 1명이 격리 중이며 합강오토캠핑장에 설치된 생활치료센터에 11명, 자가격리 3명 등으로 분산, 수용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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