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ITX세종역’ 한걸음 더, 세종시 로드맵 ‘초읽기’
‘KTX·ITX세종역’ 한걸음 더, 세종시 로드맵 ‘초읽기’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3.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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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KTX세종역·ITX세종역 신설 사전타당성 조사용역 중간보고회’ 개최
이춘희 시장- 아주대 산학협력단- 시 주요 관계자들 ‘전략적 입장 결정’
KTX모습(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KTX모습(사진=한국철도시설공단)

세종과 충북 간 갈등으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KTX 세종역 신설'은 실현 가능한 카드가 될까.

오는 6월 발표될 사전타당성 조사용역 결과가 신설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용역을 점검하고 향후 방향을 결정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세종시는 18일 오후 용역 주체인 아주대 산학협력단을 비롯해 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TX-ITX세종역 신설 사전타당성 조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그간 진행됐던 연구 진행사항을 이춘희 시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워낙 민감한 사안인 만큼 핵심 관계자만 배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세종의소리> 취재 결과 용역은 최종 정리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진척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KTX세종역’에만 한정되어 이뤄졌던 용역은 올 초 ‘ITX세종역’ 설치가 급부상하면서 병행 진행됐다.

KTX세종역 예정 부지 전경
KTX세종역 예정 부지 전경

KTX세종역은 일단 입지부터 원점에서 재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입지에 따른 '열차 취급방식', 개략적인 '사업비' 등 기술적인 내용도 상당부분 도출됐다.

특히 2017년 5월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전타당성조사 용역 당시와 비교해 달라진 여건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용역에선 비용대비 편익(B/C)이 사업 추진 요건인 1에 훨씬 미치지 못한 '0.59'로 나와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난 바 있다.

그간 지역사회에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건설된 ‘실질적인 행정수도’로서의 상징성 ▲정부부처 추가 이전 및 국회 분원 추진 등 미래여건 변화 ▲세종시의 급격한 인구 증가 ▲대전 북부권 약 50만명 배후수요 ▲출장을 오가는 공무원 교통편익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를 위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성공·발전 등을 새롭게 포함해 경제성 조사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변화된 여건을 종합적으로 반영할 경우 B/C는 과거보다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을 넘을지 여부는 아직까지 예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용역에는 KTX세종역, ITX세종역에 대한 국토교통부와 관련 기관들의 의견과 동향 등도 담겼다.

세종시가 주장하고 있는 광역철도교통망 구축 방안. 1단계로 대전지하철 1호선 연장 광역철도(반석역~정부세종청사, 14.7㎞) 건설, 2단계로 세종청사~경부선 내판역 8.1㎞ 구간 건설안
세종시가 주장하고 있는 광역철도교통망 구축 방안. 1단계로 대전지하철 1호선 연장 광역철도(반석역~정부세종청사, 14.7㎞) 건설, 2단계로 세종청사~경부선 내판역 8.1㎞ 구간 건설안

관건은 향후 행정수도 세종의 미래 100년을 결정할 이들 핵심 현안에 대해 시가 전략적으로 어떠한 입장을 취하느냐다.

여타 도시에 비해 교통여건이 열악해 설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실현 가능성 여부를 잘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KTX세종역은 인근 지역의 거센 반발도 넘어서야 한다. 청주시와 충북도는 국내 유일의 KTX분기역인 오송역 이용객 감소로 위상 약화가 우려된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역학관계를 감안해 이날 보고회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이다. 무엇보다도 사업 자체가 워낙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이춘희 시장이 직접 용역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로드맵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최종 용역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시 관계자는 “과거 용역 당시와 비교해 여러 여건들이 변화되어 현 시점에서 타당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경제성 분석 수치를 토대로 어떠한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어, 차근차근 입장을 정리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KTX세종역 이미지, 이해찬 의원실 제공
KTX세종역 이미지, 이해찬 의원실 제공

한편, 세종시는 최근 새해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KTX세종역'을 단기과제로, 'ITX 세종역'을 중장기 과제로 분류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KTX세종역은 오는 2025년까지, 'ITX 세종역'은 2030년 안팎까지 가시화한다는 구상이다.

KTX세종역은 인근 지역 반발이 변수가 되고 있지만, 용역 결과를 토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ITX세종역은 세종시가 올해 들어 새롭게 들고 나온 카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부선 내판역 인근에서 정부세종청사까지 약 8km 구간에 일반철도(국철)를 신설해, 세종청사와 서울역을 70분 내외로 주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철도망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도 ITX세종역을 세종청사까지 추진 중인 대전~세종 광역철도(지하철)와 연계하고 충북선과 접속할 경우, 세종시가 구상하는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노선안'과 연장선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시는 'KTX 세종역'과 'ITX 세종역' 사전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지난해 발표한 대전~세종 광역철도 계획 등을 담아 ‘세종시 중장기 철도망 추진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토부가 내년 착수하는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국철 신설안 반영도 요청한 상태다.

총선 정국에 접어들면서 각 정당과 후보자들은 여야 할것 없이 'KTX세종역'과 'ITX 세종역' 추진을 잇따라 정책 공약에 포함시키면서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예비후보가 제시한 3가지 교통망 확충안 (사진=강준현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예비후보가 제시한 3가지 교통망 확충안 (사진=강준현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이강진 예비후보가 KTX 세종역 신설, ITX 정부청사역 신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사진=이강진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이강진 예비후보가 KTX 세종역 신설, ITX 정부청사역 신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사진=이강진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영선 예비후보가 KTX 세종역 신설, ITX 정부청사역 신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사진=이영선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영선 예비후보가 KTX 세종역 신설, ITX 정부청사역 신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사진=이영선 예비후보)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이 주장하고 있는 '세종시 종합철도망 계획안' (사진=자유한국당 세종시당)
미래통합당(전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이 주장하고 있는 '세종시 종합철도망 계획안' (사진=미래통합당 세종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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