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코로나19' 확산세 꺾이나, 관건은?
세종시 '코로나19' 확산세 꺾이나, 관건은?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3.16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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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일단 주춤세, 12일 14명 발생 최고치 기록 후 감소세
해수부 확진자 접촉자 291명, 잠복기 최대 2주 변수, 위생 및 행동수칙 지켜야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발 추가 확진자 발생이 둔화 조짐을 나타내면서, 일파만파 확산됐던 세종시 ‘코로나19’ 확진 여파가 수그러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발 추가 확진자 발생이 둔화 조짐을 나타내면서, 일파만파 확산됐던 세종시 ‘코로나19’ 확진 여파가 수그러드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잠복기가 최대 2주에 달하는 만큼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개개인별 행동수칙 준수 등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세종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관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5일 40번 확진자 발생을 마지막으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세종은 지난 2월 22일 첫 확진자(30대 남성, 대구 신천지교회 집회 참석) 이후,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줌바댄스 관련자 및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잇따라 나온 바 있다.

세종시 일자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자료=세종시)

확진자 발생은 일단 지난 12일 14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일 발생 현황을 보면 ▲2월 22일 1명 ▲3월 5일 1명 ▲7일 1명 ▲8일 3명 ▲9일 2명 ▲10일 2명 ▲11일 7명 ▲12일 14명 ▲13일 7명 ▲14일 1명 등으로 집계된다.

정부부처 기관별로는 해수부(27명)가 가장 많고, 보건복지부(1명), 국가보훈처(1명), 교육부(1명), 행안부 산하 대통령기록관(1명), 인사혁신처 1명(충남 천안시) 등 중앙부처 확진자만 32명(세종시 확진자 30명)에 달한다.

세종시 전체 확진자의 75%가 정부세종청사 중앙부처 공무원인 셈이다.

특히 해양수산부 발 집단 감염 여파가 매서웠다.

해수부는 지난 10일(9번)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11일 4명(13~15번, 17번)→ 12일 13명(19~30번)→ 13일 7명(32~33번, 35~38번, 서울 동작구 관할 1명)→ 14일 1명→ 15일 1명 등 모두 27명(세종 관할 26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 확진자 현황 (자료=세종시)

시는 세종청사 집단 감염이 확산함에 따라 확진자가 발생한 6개 부처 991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고, 검사 결과 해수부 외 다른 부처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수 확진자가 나온 해수부에 대해선 지난 15일까지 전직원 795명(정규직 공무원, 공무직, 파견직, 기간제 근로자 등)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고, 27명(서울 1명 포함) 확진자 외 추가 발생자는 없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의 감염 원인은 아직까지 오리무중이다.

현재까지 대구 신천지 연관성이나 대구‧중국 출장 이력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세종시(보건소, 보건정책과)와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 해수부 등은 감염원과 감염경로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벌여 조만간 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세종청사 부처별 코로나19 검사 현황 (자료=세종시)

문제는 확진 추세가 꺾이느냐다.

일단 확진자 발생이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수부의 경우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 무려 291명에 달하고, 잠복기가 최대 2주에 달하는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최대 1~2주가 고비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보건소는 이들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통보한 상태다.

게다가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한 개개인별 위생 및 행동수칙을 보다 철저히 지켜야 감염병을 조기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 중앙부처 일부 공무원의 경우 감염 의심증세로 선별진료소를 다녀온 뒤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가 하면 다중 이용시설을 방문한 사실이 이동 동선을 통해 드러나면서 시민들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춘희 시장은 "앞으로는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에게 행동수칙 안내문을 알려드리도록 할 것"이라며 "밀집장소에 방문하지 않고 집으로 가서 대기하는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이 16일 코로나19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세종시 확진자 40명은 현재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병원 입원’, ‘생활치료소 입소’, ‘자가격리’ 등 3가지 유형으로 관리되고 있다.

폐렴 등 병원 입원치료가 필요한 10명은 4개 병원(청주의료원 5, 충남대병원 2, 공주의료원 2, 천안의료원 1)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또 경증환자 14명은 합강오토캠핑장 세종 제1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 받고 있다. 증상이 없는 16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신천지 교인 775명(신도 614명, 교육생 161명)에 대해선 매일 모니터링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자가격리자 57명에 대해선 ‘해제 후 양성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재검사도 실시하고 있다. 49명은 지난 주말(14~15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8명은 16~17일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중 밀집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종교 및 교육시설 등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학원(교습소 포함) 휴원률은 지난 9일 44%에서 13일 기준 85.3%까지 높아진 상태다. 827개소 중 706곳이 휴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종교시설과 PC방, 노래방, 헬스장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운영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이춘희 시장은 "해양수산부 전수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주말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확진자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세종청사 공무원을 비롯한 시민 여러분께 각별한 주의와 철저한 위생 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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