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 정부세종청사 확진, 심상찮은 세종시
‘10명 중 7명’ 정부세종청사 확진, 심상찮은 세종시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3.12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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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앙부처 공무원 7명 무더기 확진 판정, 집단 감염 급속
중앙부처 확진자 17명(세종 관할 15명)으로 늘어, 세종시 확진자 24명 62.5% 차지
세종시 확진자 관계도 (자료=세종시)

정부세종청사를 향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심상치 않다.

12일 하루 동안(낮 12시 기준)만 중앙부처 공무원 7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집단 감염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서다.

중앙부처 확진자는 모두 17명(세종시 관할 15명)까지 크게 늘어 세종시 확진자(24명)의 62.5%를 차지하고 있다. 10명 중 6~7명이 정부세종청사 관련 확진이란 이야기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12일 오전 긴급브리핑을 열고 "이날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 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각각 18~24번 확진자다.

해양수산부 6명과 국가보훈처 1명 등으로, 확진자 7명이 한꺼번에 나온 것은 지난 11일에 이어 두 번째다.

18번(40대 여성)은 국가보훈처 소속으로 발열, 기침, 폐렴소견을 보여 현재 자가 격리중이다.

19번부터 24번까지 6명은 모두 해양수산부 소속으로, 19번(50대 남성), 20번 (50대 남성), 21번(50대 남성), 22번(40대 남성), 23번(40대 여성), 24번(40대 남성) 등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 확진자 관계도 (자료=세종시)

무엇보다도 해양수산부 발 확진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해수부는 지난 10일 9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11일 4명(13~15번, 17번)이 동시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6명(19~24번)이 추가 감염되면서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현재까지 11명이 감염됐는데,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 확진자는 모두 17명까지 늘었다. 해양수산부(11명), 보건복지부(1명), 대통령기록관(1명), 교육부(1명), 인사혁신처(1명, 천안), 국가보훈처(2명, 1명은 경북 관할) 등으로, 세종시 전체 확진자(24명)의 62.5%에 달한다.

중앙부처 공무원 감염이 계속됨에 따라, 시는 해수부 전 직원에 대해 검사를 요청해 둔 상태다. 또, 중앙부처 공무원 감염특별 관리지역(대구, 경북, 청도) 방문자는 물론 중국 방문자까지 파악하고 검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 하루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공무원만 전체 검사인원(339명) 중 223명(65.7%)에 달한다.

정부세종청사는 길게 늘어선 15개동의 건물을 다리(Bridge)로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수평적 건축물로 완성한 후, 옥상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옥상정원을 조성했다.
정부세종청사 전경

이에 따라 시는 ‘정부세종청사 내 선별진료소’ 설치를 정부에 요청했다. 구로구 콜센터 집단 감염관련 선별진료소(3월 10일, 코리아빌딩 1층) 설치 사례처럼, 세종청사 내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해 공무원 집단 감염에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선별진료소(조치원읍) '드라이브 스루' 방식도 기존 1곳에서 2곳으로 늘렸다. 추가 확진자 증가로 접촉자 등 검사의뢰 건수가 폭증함에 따른 조치다. 시간당 1개 통로당 10명씩 총 20명까지 검체 채취가 가능해 졌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정부와 공조해 중앙부처 내 확산을 차단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등 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행사나 모임, 출장을 자제하고 평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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