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배신자” 김병준 출마에 민주당 후보 ‘격분’
“무례·배신자” 김병준 출마에 민주당 후보 ‘격분’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3.09 17: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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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후보 9일 출마 기자회견 직후 잇따라 비판 가세
참여정부 시절 주요 직책 맡다가 자유한국당 행...‘배신자’ 주장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예비후보

미래통합당 김병준(66) 후보가 9일 세종시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자,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일제히 격분하며 쓴소리에 나섰다.

먼저 강준현(55)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 후보가 세종시민을 너무 무례하게 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세종시민의 힘은 ‘세종시 설계’를 자처한 김병준 후보에게서 나오지 않는다”며 “세종시의 힘은 국가균형발전의 가치를 내걸었던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옛 세종시 주민들이 ‘진정하고 완벽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선언하면서 보수정권과 싸우고 지켜온 정신에서 나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김 후보가 노무현 정부 시절 주요 직책을 역임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 후 6일 만에 낙마한데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것을 언급하면서 "국민들로부터 '변절자'라는 공분을 사기도 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정치권력에 빌붙어 수십 년 간 국가행정 등 대사를 함부로 다뤄왔던 김 후보는 반성과 자기성찰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며 “진보정권에서 국민 참여, 지역주의 타파, 권력분산, 개혁 등 이른바 ‘노무현 정신’ 구현에 중심적 노릇을 하는듯 하더니 이제 와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나선다는 건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고 정체성에 의문을 표했다.

이영선 더불어민주당 세종시 국회의원 예비후보 (사진=이영선 캠프)
이영선 예비후보

이영선(48) 예비후보(민변 변호사) 역시 "김병준 후보는 행정수도 세종의 배신자"라며 비판에 동조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하는 등 요직에 있었으면서도 박근혜 국정농단 정권에서 국무총리후보로 내정되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배신자의 전형"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명박 정부에서 세종시를 축소·변경으로 수정할 때와 지난해 자유한국당에서 국회세종의사당 설계비 예산반영을 반대했을 때에도 한마디 말도 없다가 이제 와서 ‘세종시의 설계자’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후보는 세종시민들이 세종시 원안 사수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해 국회 앞에서 눈과 비를 맞아가며 집회와 시위를 이어갈 때 한 번도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며 "심지어 이완구 전 총리가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해 총리직을 던질 때 조차 한마디도 없던 사람이었다"고 비난했다.

이 예비후보는 "김 후보가 세종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것은 세종시민은 물론 전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라며 "나아가 역사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윤형권 예비후보
윤형권 예비후보

앞서 윤형권, 이강진 예비후보도 김병준 후보의 세종시 공천이 확정된 직후 논평을 통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윤형권(57) 예비후보는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오로지 권력의 달콤함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세력의 앞잡이가 되어 찾아온 변절자에 불과하다"며 일갈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권이 탄핵 정국을 맞이하던 시기 국면 전환용으로 김 전 위원장을 총리로 지명하자, 이를 수락했던 사실을 겨냥한 셈이다.

또 '세종시를 노무현 대통령과 설계한 사람' '세종시는 노무현의 철학과 박근혜의 원칙, 이완구의 집념이 만나 건설된 도시'라고 언급한 점을 거론하면서 "세종시의 고난의 역사도 모르고 애정도 없는 잡탕밥임을 스스로 밝힌 셈"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불과 열흘 전까지 대구-종로-고양을 기웃거리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한 인물"이라며 "세종시에 대한 애정과 철학이 있다면 감히 할 수 없는 짓"이라고 꼬집었다.

이강진 예비후보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세종시 전략공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강진 예비후보

이강진(58) 예비후보 역시 미래통합당 소속 출마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 예비후보는 2일 입장문에서 “세종시 원안을 헝클어뜨린 당(미래통합당)의 후보로 출마한다는 사실이 아쉽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세종특별자치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가치와 철학이 오롯이 녹아 있는 도시로, 현명한 시민 모두는 세종시 발전을 저해한 당이 어디인지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천 확정 직후 김 위원장이 발표했던 "세종시는 노무현의 철학, 박근혜의 원칙, 이완구의 집념이 만나 건설된 도시"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 예비후보는 “2020년도 예산 편성 단계에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정책위원회는 ‘100대 문제사업’에 국회세종의사당 설계비 10억 원을 포함시켜 전액 삭감을 시도했다”며 “미래통합당 후보로서 행정수도 세종 완성에 대한 김 전 위원장의 명확한 입장도 조만간 들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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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2020-03-11 15:07:43
확실히 경험은 무시 못하겠네요
세종을 위해 일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