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세종시 공천’..윤형권 “4월 15일 정계은퇴 시킬 것”
‘김병준 세종시 공천’..윤형권 “4월 15일 정계은퇴 시킬 것”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3.02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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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형권 예비후보 “4월 15일 정치에서 강퇴 당하는 운명 맞을 것”
이강진 예비후보 “정책·비전, 가치·철학 당당하게 대결하길 기대”
윤형권 예비후보가 2일 미래통합당의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세종시 전략공천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노무현 대통령 죽음으로 몰아간 세력 앞잡이, 4월 15일 정치에서 강퇴 당하는 운명 맞을 것” (윤형권 예비후보)

“세종시 발전 저해한 당이 어디인지 시민들 기억, 정책·비전, 가치·철학 당당하게 대결할 것” (이강진 예비후보)

김병준(66)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세종시에 전략공천되자, 더불어민주당 후보군들이 일제히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다만 각 후보군별 발언 수위는 미묘한 온도차를 나타냈다. 일부에선 “세종시 방해세력 공천을 받은 박근혜의 남자”라며 혹평을 쏟아낸 반면, 일부에선 “정책과 비전, 가치와 철학으로 당당하게 대결하자”는 입장을 내놨다.

먼저 윤형권(55) 예비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윤 예비후보는 2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로지 권력의 달콤함을 찾아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간 세력의 앞잡이가 되어 찾아온 변절자에 불과하다"며 일갈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권이 탄핵 정국을 맞이하던 시기 국면 전환용으로 김 전 위원장을 총리로 지명하자, 이를 수락했던 사실을 겨냥한 셈이다.

미래통합당의 공천 결정 후 김 전 위원장이 세종시와의 인연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질타하고 나섰다.

'세종시를 노무현 대통령과 설계한 사람' '세종시는 노무현의 철학과 박근혜의 원칙, 이완구의 집념이 만나 건설된 도시'라고 언급한 점을 거론하면서 "이는 세종시의 고난의 역사도 모르고 애정도 없는 잡탕밥임을 스스로 밝힌 셈"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불과 열흘 전까지 대구-종로-고양을 기웃거리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한 인물"이라며 "세종시에 대한 애정과 철학이 있다면 감히 할 수 없는 짓"이라고 꼬집었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당에 커다란 누를 끼쳤다는 점도 재차 언급하고 나섰다. 2006년 교육부장관 취임 13일 만에 '두 딸의 명문고 전입학 특혜 의혹', '논문 부풀리기 의혹' 등을 거론하면서 "이러한 전력은 선출직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을 뿐 아니라 세종시민의 높은 정치의식 수준에도 함량이 미달되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2018년 모 지방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세종시 때문에 대전과 충남이 불이익을 보고 있다'는 충청권 이간질성 망언을 하기도 해 정치인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고도 했다.

윤 예비후보는 "이렇듯 김 전 위원장의 갈지자 행보는 권력욕에 눈이 멀어 노무현 대통령을 욕보이면서까지 세종행 빨간색 낙하산을 탄 '변절자'라는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겨냥했다.

그러면서 "김 전 위원장은 2012년 첫마을 금강변에 시민들이 내건 '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라는 펼침막의 거대한 울림을 모른 채 시민을 만만하게 본 것"이라며 "양지만 쫓아다니는 행보는 4월 15일 정치에서 강퇴 당하는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강진 예비후보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세종시 전략공천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강진(58) 예비후보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미래통합당 소속 출마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강진 예비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노무현의 도시’ 세종시에서 함께 경쟁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은 지방자치제도가 우리나라에 정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저 역시 1995년 서울시의원에 처음 출마했을 때, 저서 ‘한국지방자치론’을 읽고 공부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세종시 원안을 헝클어뜨린 당(미래통합당)의 후보로 출마한다는 사실에 대해선 아쉽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역임했던 분이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 지명을 받았을 때에는 의아하기도 했다"며 "세종특별자치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가치와 철학이 오롯이 녹아 있는 도시로, 현명한 시민 모두는 세종시 발전을 저해한 당이 어디인지 똑똑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천 확정 직후 김 위원장이 발표했던 입장문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세종시는 노무현의 철학, 박근혜의 원칙, 이완구의 집념이 만나 건설된 도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예비후보는 "저는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러 세종시에 내려왔을 때 ‘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라고 쓰인 거리 현수막을 보고 울컥했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며 "세종특별자치시에서 노무현의 정신을 누가 이어갈 것인지, 정책과 비전, 가치와 철학으로 당당하게 대결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0년도 예산 편성 단계에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정책위원회는 ‘100대 문제사업’에 국회세종의사당 설계비 10억 원을 포함시켜 전액 삭감을 시도했다”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가 아닌, 미래통합당 후보로서 행정수도 세종 완성에 대한 김 전 위원장의 명확한 입장도 조만간 들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준 전 위원장은 세종시가 분구될 경우 북측(갑구) 출마가 유력시된다.

김 전 위원장 전략공천소식에 이날 입장을 밝힌 윤형권·이강진 예비후보 역시 모두 북측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후보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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