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세종시 공천 ‘술렁’..미래통합당 ‘파열음’ 수면위
김병준 세종시 공천 ‘술렁’..미래통합당 ‘파열음’ 수면위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3.02 10:53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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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영 예비후보 "북측 출마는 험지가 아닌 양지 택하려는 의도, 남측 출마해야"
‘조관식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 북측 김 전 위원장 전략공천 철회 공개적 요구 성명
미래통합당 송아영 예비후보가 2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세종시에 전략공천된 미래통합당 김병준(66)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북측(갑구) 출마 움직임'을 보이자 당내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북측 출마는 소위 "편한 길을 가려는 의도"라며 남측 출마를 결심해야 한다는 취지다. 당장 기존 출마 후보군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 측에선 세종시 분구 시 남측(을구)을 호남지역에 버금가는 험지로 여기고 있는 반면, 읍면지역이 상대적으로 많은 북측(갑구)는 해볼 만한 지역으로 분석하고 있다.

송아영(56) 예비후보(세종시당위원장)은 2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의 세종시 출마 확정을 환영한다"면서도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양지가 아닌 험지를 선택하도록 하는 합리적인 공천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 위원장이 전날 스스로 북구로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로 읽힌다.

김 전 위원장은 1일 공천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종시내 신도심권을 중심으로 남쪽지역은 대전의 베드타운 역할을 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팽창하게 되어 있다"면서 "지역균형발전 측면에서 출마한다면 북쪽 지역으로 가야한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송 예비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세종시를 사지로 지칭하면서도, 다른 한 쪽으로는 북쪽 지역으로 가겠다고 한 것은 공관위가 심사숙고해 결정한 험지 출마의 뜻을 날조한 것"이라며 "험지가 아닌 양지를 택하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특히 "분구 시 호남지역에 버금가는 험지로 불리는 남측는 전략공천으로, 지역적인 정서 기반을 갖추고 있는 북측은 경선을 해야 한다"며 "그동안 당과 지역을 위해 헌신한 후보를 선택하는 공천이 이뤄져야 합리적인 공천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최근 바른미래당에서 당적을 옮긴 김중로(69) 의원의 남측 공천이 확정됐다는 헛소문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송 예비후보는 "당의 전략공천이 험지에서 이기기 위한 공천이 아니라 사지에서 지역기반을 만들기 위해 헌신한 공로로 만들어진 양지를 빼앗는 불합리한 공천이 되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며 "중앙당 공관위에 세종시의 합리적인 공천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관식(63) 예비후보(국회 입법정책연구회 정책조정위원장) 측의 반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조관식 후보를 지지하는 모임(대표 허만성)’은 지난 1일 성명서를 통해 북측 지역의 김 전 위원장 전략공천 철회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이들은 "북측의 밑바닥 정서는 이미 조관식 후보"라며 "이를 무시하고 김 위원장을 북측에 전략 공천하는 것은 세종시민을 무시한 처사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략공천은 한 석이라도 더 얻기 위한 수단"이라며 "(북측에서) 이길 수 있는 조관식 후보가 있는데도 전략공천을 한다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의석 한 석을 잃게 됨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은 세종시 북측지역에 김 전 위원장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조관식 후보를 공천하라"며 "김 전 위원장의 북측 전략공천 시 낙선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미래한국당 측은 김 전 위원장의 전략공천만을 발표했으나, 분구 시 어느 지역으로 출마시킬지는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또한 나머지 지역구 한 석에 대한 경선 등 공천심사 일정도 아직까지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반발을 어떻게 수습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한편 김병준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당의 전략공천 발표 직후 입장문을 통해 "세종시는 평생을 자치와 분권, 그리고 지역균형발전 철학을 갖고 살아왔던 김병준의 꿈이 묻어 있는 곳"이라며 "노무현의 철학, 박근혜의 원칙, 이완구의 집념이 만나 건설된 도시에서, 세종시와 대한민국의 미래비전으로 승부해 반드시 살아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경북 고령군 출신으로 현재 국민대 명예교수를 맡고 있으며, 2018년 7월부터 2019년 2월까지 한국당 비대위원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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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민 2020-03-05 15:02:51
어허~~~
황교안 출마하라고 할땐언제고~~~

세종인 2020-03-02 21:48:57
미래통합당에 대해서 전혀 관심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