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신천지 교인 620여명 조사, 코로나 확산 ‘고비’
세종시 신천지 교인 620여명 조사, 코로나 확산 ‘고비’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2.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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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세종시에 관내 교인 400여명 명단 전달, 유증상자부터 검사 돌입
세종시는 신천지 교인에 대한 전화조사를 거쳐 유증상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고운동 소재 신천지교회가 세종시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폐쇄된 모습

세종시에 거주하는 신천지교회 교인 숫자가 620여명으로 파악됐다.

당초 400여명으로 확인됐으나, 정부 자료를 최종 집계한 결과 200여명 이상이 대폭 늘었다.

시는 보건당국으로부터 신천지 교인 명단을 전달받아 유증상자에 대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앞서 시는 관내 첫 감염자인 '346번 확진자(32, 남성)' 발생 이후 의심증상을 자진 신고했던 29명과, 이후 추가된 4명 등 33명만을 관리해 왔다. 이들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명단 제공을 거부하던 신천지교회 측은 지난 25일 보건당국에 국내 거주 21만 2324명의 교인 명단을 정부에 제공했고, 해당 명단은 보안을 전제로 질병관리본부에서 지방자치단체에 전달됐다.

각 시‧도는 26일부터 전화 조사를 통해 유증상자부터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세종시 역시 담당 공무원을 배정해 전화로 이상 유무를 확인한 뒤, 감염증상이 있을 경우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전수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만큼, 확산 여부가 또 다른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교인들 중 얼마나 많은 인원이 대구 집회에 참석했고, 또 참석 인원이 어떠한 증상을 갖고 있는 지 오리무중이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세종에는 고운동에 모두 2개의 신천지교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구 신천지교회는 31번 확진자부터 코로나19 감염자가 대거 발생하는 등 대부분 연관성을 띠고 있어 감염 진원지로 지목된다. 하지만 그간 신천지교회 측은 교인 명단을 요구하는 보건당국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비판을 자초해왔다.

지난 22일 첫 확진 판정을 받은 346번 확진자 역시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교회 집회에 참여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인후통과 가래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아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음압병상에서 격리 치료 받고 있다.

신천지교회 홈페이지 화면
신천지교회 홈페이지 화면

시는 그간 신천지교회 측의 협조를 받아 대구집회 참석자 및 유증상자 검사를 진행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이들 교회에서 집회가 열리지 않도록 요청했다.

관내 신천지 교회는 첫 확진자 발생 이후 폐쇄된 상태다.

신천지교회 측은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걱정과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계신 줄 알고 있다. 확진자가 많이 나온 신천지예수교회로서 국민들께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은 다른 무엇보다 보건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코로나19 종식하는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천지교회 측은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교육생들까지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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