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파만파, 세종시 총선정국 ‘올스톱’
‘코로나19’ 일파만파, 세종시 총선정국 ‘올스톱’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2.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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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발표 기자회견 및 대면 선거운동까지 중단, 각종 정치 행사 줄줄이 연기·취소 된서리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코로나19’ 사태가 총선정국마저 집어삼키고 있다.

일파만파로 확산하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총선정국마저 집어삼키고 있다.

특히 세종시 각 후보군들은 그간 정례적으로 진행했던 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중단하는가 하면, 대면 선거운동까지 중단하는 등 감염병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세종시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 여파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총선 일정이 사실상 멈춰선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예비후보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매주 진행하던 정책 설명 기자브리핑을 지난 12일부터 잠정 중단했다.

적극적으로 기자들을 만나며 정책을 알리던 그는 현재 보도자료를 통해 정책을 발표하고 있으며, 추후 감염증 확산이 진정되면 종합적인 정책 관련 기자브리핑을 재개할 계획이다.

민주당 이강진 예비후보는 24일 대면접촉 선거운동의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관내 첫 확진자가 나오고 정부의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란 판단에서다.

이 예비후보는 "지금은 국민들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고 지역사회 감염 대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송구스럽지만 선거사무소 방문도 자제를 부탁드린다. 당분간 정책과 공약 개발, SNS와 전화를 통한 선거운동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오전 9시 기준, 국내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발생현황 (사진=질병관리본부)
24일 오전 9시 기준, 국내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발생현황 (사진=질병관리본부)

선거사무실 입구에 손세정제,등을 비치한 후보들도 눈에 띈다.

민주당 윤형권 예비후보는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이어서 당연히 긴장해야 되고 방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국민들은 방역본부가 가르쳐주는 행동수칙이나 행동요령을 따르면 충분히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국가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건강체육부 신설’을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긴급 방역지원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같은 당 이영선 예비후보는 2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맞벌이 부모 등 자녀양육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세종시와 세종교육청은 사설학원 등에도 방역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충남지역의 감염병 사태 시 체계적 대응을 위해 "세종충남대병원 내 ‘감염병전문센터’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여타 여야 후보군들도 선거운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선거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총선 출마 기자회견도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중로 국회의원은 지난 21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질 예정이었던 출마 기자회견을 전격 취소했다. 김 의원실 관계자는 “우한 폐렴 사망자 발생으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이 우려되는 국가적인 비상사태 상황을 맞아 기자회견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당 송아영 예비후보 역시 24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후보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비상사태로 국민 불안감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당의 방침과 후보의 의견에 따라 기자회견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세종시당은 세종시 첫 확진자가 발생한데 대해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세종시당은 22일 논평에서 “전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어 가고 있다”며 “세종시는 확진자 발생시 시민들에게 빨리 알리고 예방수칙을 준수하도록 철저하게 안내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제라도 미래통합당이 주장해온 중국 방문자의 입국 금지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즉각 실행에 옮기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세종시의회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 모습 (사진=세종시의회)

이 밖에 각종 정치 일정도 줄줄이 취소 수순을 밟으며 된서리를 맞고 있다.

세종시의회(의장 서금택)는 예정됐던 '제61회 임시회'와 '토론회'를 연기하는 등 공식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감염병 확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2일 "확진자 발생에 따라 대응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의원간담회를 취소했다"며 "특히 제61회 임시회와 토론회 등 공식 행사 등도 진정 국면을 맞을 때까지 잠정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4일 예정됐던 교육안전위원회 상병헌 위원장 주최 ‘세종시 대학캠퍼스 유치 토론회’와 26일 이태환 의원 주최 ‘청년 농업인 육성 및 지원 조례 제정을 위한 토론회’도 연기됐다.

시의회는 첫 확진자가 나온 22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예방과 방역 대책 마련을 위한 지원 조례안 제‧개정 등을 검토했다. 또 의회 차원의 긴급대책반을 편성하고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총선을 총선 50일 코앞에 둔 시점에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민심의 향방에 미칠 영향에도 촉각이 쏠린다. 정치권 일각에선 감염 확산이 지속될 경우 여권 지지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중앙 정치권 일각에선 ‘총선 연기론’까지 물밑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민감한 이슈인 만큼 공식적인 언급은 아직까진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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