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바쁜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 보폭 넓힌다
코로나에 바쁜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 보폭 넓힌다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2.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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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감염병', '식품', '환경' 등 분야별 업무 확대, "신속 대응체계 구축"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 전경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원장 박미선)'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잇따른 확진 의심환자 발생으로 검체 진단 등 업무가 폭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갓 개원한 신생 조직이지만, 감염병 예방 등 시민 건강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곳에선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수행할까. 연구원이 밝힌 새해 업무계획을 통해 역할을 들여다봤다.

박미선 원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에는 보건 및 환경 분야 현안 해결을 위해 연구원을 개원해 업무추진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올해는 '감염병', '식품', '환경' 등 분야별 업무를 확대해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조치원읍(서북부2로 12, 봉산리 59번지) 일원에 사업비 172억원을 들여 부지 3,700㎡, 연면적 3,437㎡ 규모로 지난해 9월 개원했다.

보건·환경·동물에 관한 시험·검사·조사 등을 실시하는 전문연구기관으로, 큰 틀에서 ▲감염병에 대한 시민 보호 ▲식품 안전성검사 ▲대기·수질 등 환경 문제 ▲가축질병진단 업무 등을 수행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여파로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여파로 세종시 '보건환경연구원'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감염병 대비 체계적 대응

연구원은 현재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메르스 등에 대응하기 위해 29종 법정 감염병 검사숙련도를 인증하는 '정도평가'를 마치고 공식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도평가란 검사기관이 검사결과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검사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인력, 장비, 환경을 일정하게 관리하는 행위를 말한다.

올해는 집단발생 우려가 높은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레지오넬라증 등 4종 이상의 감염병에 대해 추가로 업무를 확대한다. 또 지난해 환자발생이 많았던 A형 간염 등 수인성·식품매개질환에 대한 신속·정확한 진단 능력을 강화, 시민들을 감염병 위협에서 보호할 계획이다.

특히, 유행하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한 신속한 확인진단을 위해 24시간 비상체계도 가동하고 있다.

◆먹거리 안전성 확보 검사능력 강화

앞으로는 세종시에서 생산·유통되는 농·축·수산물의 안전성 검사를 강화해 먹거리에 대한 체계적·과학적인 안전관리체계도 구축한다.

세종에서 생산되는 야채‧원유‧식용란 등 농·축산물에 대해 모니터링 검사 및 부적합 항목 중점 관리를 실시하고, 로컬푸드에 대해 잔류농약검사, 식용란 살충제검사, 축산물․식품 가공기준 및 성분규격 검사도 지속 진행한다.

올해는 ‘원유(原乳) 중 잔류물질검사’도 새롭게 실시할 계획이다. 원유에 포함된 동물용의약품, 살충제, 곰팡이 독소 등을 검출하는 업무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도 검사와 한우 유전자검사, 식품 GMO검사 등 유통 축·수산물에 대한 검사도 강화한다. 특히 오는 9월 개장예정인 ‘공공급식지원센터’의 식재료 안전성검사도 담당할 예정이다.

박미선 보건환경연구원장은 13일 "올해 '감염병', '식품', '‧환경' 등 분야별 업무를 확대해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세종시)

◆환경 모니터링 강화 및 시험‧검사 기반 구축

쾌적한 생활환경 유지와 시민 건강 보호를 위한 '대기·수질 환경 모니터링'도 강화한다.

우선 도시대기측정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농도에 대한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또 유해대기오염물질 측정망을 추가 설치하고, 지난해 설치한 대기중금속측정망 운영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현재 인근 보건환경연구원에 위탁중인 관내 주요 하천수질측정망 검사 업무를 연내에 인계받아, 하천 수질 모니터링 체계 및 관리 능력도 확립할 예정이다.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 관리를 위한 분야별 시험‧검사 기반도 구축한다.

수질‧대기‧악취‧실내공기질 및 환경유해인자 분야의 국가기관(국립환경과학원) 정도관리를 수행해 환경 분야 시험‧검사의 숙련도 및 신뢰도를 확보한다. 인력 및 장비가 확보되는 대로(4월 예정) 숙련도 시험, 현장점검 등 정도평가 절차를 거쳐, 9월부터 환경 분야 법정검사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단 올해까지는 수질(폐수), 대기(배출가스), 악취, 실내공기질,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유해인자(중금속) 등을 검사하고, 내년에는 먹는물(지하수, 수돗물 등), 토양, 폐기물, 골프장 농약 잔류량 검사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 재난형 가축질병 청정화 유지, 피해 감축

국가 재난형 가축질병 청정화를 유지하고 피해 감축을 위해 가축질병 관리 및 예찰도 강화할 방침이다.

재난형 가축질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을 위해 꼼꼼한 상시예찰시스템을 지속 운영하고, 바이러스 전파 위험요소별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해 가축전염병 유입도 차단한다.

인수공통감염병 발생 시 신속한 진단을 통해 확산을 방지하고 사전예방을 위한 시험검사와 조사연구도 강화한다.

박미선 원장은 "보건환경연구원은 감염병, 식품, 환경, 동물 분야에 대한 진단·감시·연구를 협업해 ‘사람, 환경, 동물 건강공동체인 원 헬스(One Health)’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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