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참여정부 정책실장 김병준’ 세종시 투입하나
한국당, ‘참여정부 정책실장 김병준’ 세종시 투입하나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2.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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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당시 정책실장 및 부총리 역임했던 핵심 실세 꼽혀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김병준 전 위원장 세종시 출마 가닥"
민주당 영입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과 진검승부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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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세종시 출마 카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이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당시 정책실장을 역임했던 김병준(66)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세종시 출마 카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자유한국당 중앙당과 세종시당에 따르면,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병준 전 위원장을 세종시에 출마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김 전 위원장을 세종시에 출마시키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두 분이 의견을 충분히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당 역시 김 전 위원장의 세종시 투입설을 사실상 인정했다. 한 관계자는 "중앙당에서 세종시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해달라고 연락해 왔다"며 "지역 이슈나 상대당 후보군 등 지역을 설명하는 자료를 만들어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의 세종시 출마 카드는 세종이 국가 행정의 중심지라는 상징성을 감안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세종시가 중앙부처 공무원의 3분의 2가 근무하는 '공무원의 도시'라는 점에서 수도권 선거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당으로선 험지 중의 험지로 분류되는 세종시에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중량감 있는 인사를 투입해 총선 정국에 반전을 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실제 세종시는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에서 자유한국당 박근혜 전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에게 승리한 것을 빼고, 현 여권이 모두 승리한 지역이다.

2017년 19대 대선에선 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여유 있게 눌렀고,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6개 지역구를 싹쓸이 하는 등 압승을 거둔 바 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참여정부 당시 정책실장과 부총리 등 핵심 요직을 역임했다는 점도 세종시 출마 검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인 민주당에선 세종시를 '노무현의 도시'로 홍보하고 있다.

실제 그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대통령후보 정책자문단 단장(2002.5 ~ 2002.12)을 시작으로 ▲대통령인수위원회 정무분과위원회 간사(2002.12 ~ 2003.4) ▲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2003.4 ~ 2003.6) ▲정책기획위원회 정치행정원(2003.6 ~ 2004.6)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여기에 대통령비서실 정책실 실장(2004.6 ~ 2006.5)과 제7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및 부총리(2006.7 ~ 2006.8)까지 오르는 등 참여정부 핵심 실세로 꼽혔다. 이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2006.10 ~ 2008.2)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국당이 2018년 지방선거를 참패한 뒤 그해 7월부터 2019년 2월까지는 한국당으로 자리를 옮겨 비대위원장을 역임했다. 경북 고령군 출신으로 현재 국민대 명예교수를 맡고 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0일 공관위 회의를 마친 후 참여정부와의 인연을 적극 부각시켰다. 그는 "김 전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세종시를 설계하고 기획하고, 공무원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이 있는 분"이라며 "대한민국의 중축인 공무원들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조언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사진=더불어민주당)
2월 6일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 발언하고 있는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 (사진=더불어민주당)

한국당이 김 전 위원장의 세종시 출마를 확정할 경우 민주당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도 관심사다.

지역구 현역인 7선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한 뒤 포스트 이해찬 자리를 이어갈 중량감 있는 후보군이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

민주당이 지난 6일 영입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과 김 전 위원장 간 진검승부가 벌어질 가능성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홍 전 사장의 출마 지역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고향이 세종시란 점에서 세종시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은 홍 전 사장을 전략공천 대상지로 확정한 세종시에 투입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홍 전 사장의 출마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수도권이 될 수도 있고, 태어난 곳이 충남 연기군이어서 분구가 되는 세종시가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홍 전 사장은 증권사 평사원에서 시작해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월급쟁이 신화'로도 불린다.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상무 등을 거쳐 2014년 12월 대우증권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2016년 미래에셋에 합병된 미래에셋대우 사장으로 퇴임했다.

한편 세종시에선 현재 민주당 후보군 8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배선호(42) 전 민주당 시당 교육연수위원장, 이강진(58) 전 정무부시장, 이종승(53) 전 민주당 세종시당 부위원장, 윤형권(55) 전 시의원(이상 갑구 출마 예상), 강준현(54) 전 정무부시장, 이영선(48) 전 지방분권 세종회의 대변인, 이세영(56) 변호사(이상 을구) 등 7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박재성(53) 20대 국회의원 선거 세종시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도 10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한국당에선 조관식(63) 국회 입법정책연구회 정책조정위원장, 안봉근(63) 현 한남대 평생교육원 교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송아영(56) 세종시당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민호(65) 전 행복도시건설청장의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 출마를 검토했던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최근 불출마 선언을 한 바 있다.

안철수 신당 입당을 검토했던 김중로(69) 바른미래당 국회의원(비례대표)은 한국당 출마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에선 정원희(64) 세종시도농공감융합연구원 원장이, 정의당에선 이혁재(47) 현 시당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이밖에 국가혁명배당금당에선 24명의 후보가, 무소속으론 박상래(61) 전 세종시 한솔고 교사가 등록한 상태다.

2020년 2월 10일 기준 세종시 인구지도 (사진=세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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