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세종시 ‘조치원중-세종중’, 학생 배정방식 진통
새출발 세종시 ‘조치원중-세종중’, 학생 배정방식 진통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2.11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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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구’→‘학군’ 변경, 남녀공학 재편...‘학교 배정방식’ 적잖은 이견 노출
조치원읍 ‘중학교 이전 재배치계획’, 사진은 조치원중, 세종중 위치도
조치원읍 ‘중학교 이전 재배치계획’, 사진은 조치원중, 세종중 위치도

새 출발하는 세종시 '조치원중학교'와 '세종중학교'의 신입생 배정방식을 두고 진통이 빚어지고 있다. '근거리 추첨'과 '무작위 추첨' 등의 방식을 두고 학부모들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11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조치원읍 중학교 이전 재배치' 계획에 따라 조치원중과 조치원여중이 오는 2021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되고, 조치원중은 서부지역으로 신설 이전하게 된다.

중학교 이전 재배치는 조치원읍 서부지역의 원거리 통학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동측에 위치한 '조치원중'을 신흥리 일원으로 이전하고, 현 '조치원여중'은 학교명을 가칭 ‘세종중’으로 변경해 학교 신설에 준하는 리모델링을 실시하게 된다.

시교육청은 학교 신설 이전과 증개축, 남녀공학 전환 등 변화된 여건에 발맞춰 '학군제 도입', '학교별 학급 편성' 등 학생 배치 방식도 전면 손질할 방침이다.

◆ ‘학구’→‘학군’ 변경...‘학교 배정방식’은 적잖은 이견 노출

먼저 현재 운영되는 '학구'는 학군'으로 변경된다. 기존 남자 중학교와 여자 중학교가 앞으로는 2개 남녀공학 중학교로 변경되는 데 따른 조치다. 상반기 중 학교와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거쳐 의견을 수렴하고, 시의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또 2021학년도 신입생부터는 두개 중학교 모두 남녀공학으로 전면 재편되며, 최종 2023학년도부터 전 학년 남녀공학체제가 완성된다. 학교별 학급 규모는 조치원 읍지역의 중기학생배치계획에 따라 조치원중은 학년당 10학급, 조치원여중은 학년당 8학급으로 운영된다.

다만 기존 재학생의 경우 학교를 옮길 시 발생하는 학적처리, 교복, 교과서 등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기존 학교에서 학년을 진급하게 된다.

조치원중학교 조감도 (사진=세종시교육청)

문제는 ‘학교 배정방식’을 두고 적잖은 이견이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일 세종교육원 세미나실에서 열린 ‘조치원 중학교 신입생 배정 방법 마련’ 간담회에선 일부 학부모들이 배정방식에 대해 이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은 배정방법 마련을 위해 대표자 협의체를 구성하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교원 및 학부모 간담회, 사전협의체 회의 등을 거쳐 지난해 12월 위원 추천 형태로 협의체를 구성했다. 조치원학구 초등학교 학부모와 교원, 지역인사 등으로 이뤄졌다.

협의체는 이날 ▲지원 후 근거리 추첨(1안) ▲지원 후 무작위 추첨(2안) ▲지원 후 근거리․무작위 혼합(3안)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하고, 오는 3월 중 설문조사와 대표자 협의체 투표를 거쳐 최종안을 선정하기로 했다.

먼저 ‘지원 후 근거리 추첨’은 거주지 기준으로 1근거리 학교와 2근거리학교를 정하고, 지원자가 정원보다 많은 경우 근거리 순으로 학생을 배정 또는 추첨하는 방식이다.

또 ‘지원 후 무작위 추첨’은 지원자가 정원보다 많은 경우 근거리와 관계없이 무작위 추첨하는 방안이다.

‘지원 후 근거리․무작위 혼합’은 1안과 2안을 혼합하는 것으로 설문과 투표 집계결과 3안이 선택될 경우, 혼합비율 결정을 위해 7대3, 5대5, 3대7 비율 중 같은 방식으로 다시 설문을 진행하게 된다.

이날 일부 학부모들은 대표자 협의체에서 제시한 3개안 중 하나를 학부모 설문조사(50%)와 대표자협의체 투표(50%)를 거쳐 최종안으로 선정하는 방식에 대해 입장차이를 나타냈다.

가칭 세종중학교 조감도 (사진=세종시교육청)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번 간담회는 모든 것을 결정하는 자리는 아니기에, 차후 이 의제를 가지고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현옥 교육안전위원회 부위원장은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충분히 참고해 조치원읍 교육 주체들의 만족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조율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태환 의원 역시 “대표자협의체와 비상대책위원회 간 입장 차이가 있는 만큼 교육청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길 바란다”고 했으며, 김원식 의원은 “조치원 지역 학생들의 통학 여건 등을 고려해 지역구 의원들과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최종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청은 오는 3월 조치원학구 초등학교 교육공동체(조치원대동, 조치원교동, 조치원신봉, 조치원명동, 세종도원, 연봉, 연남, 전동초)를 대상으로 한 설문과, 5월 행정예고 등을 거쳐 배정 방법을 확정해 의회 의결을 거칠 예정이다.

◆ ‘조치원중’ ‘세종중’ 어떻게 출발하나

조치원읍 지역의 '조치원중'과 '세종중'은 기존 단성(單性)학교에서 남녀공학 시대를 새롭게 연다는 의미가 있다. 지역민들의 오랜 기간 교육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서부지역 대신 동부지역에 학교가 몰려 있어 통학거리가 멀다는 민원을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특히, 학구 내 교육 여건이 열악해 동 지역으로의 학생 전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조치원읍 초등학생 수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중학생 수는 줄어들어 대책 마련이 필요했다는 것.

2021년 조치원읍 중학교 재배치 계획 (자료=세종시교육청)

이에 교육청은 2016년 이전 배치 계획을 수립하고 정책연구 등을 통해 사업 타당성을 확인하고, 2018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같은 해 10월 계획을 확정했다.

조치원중은 현 서창리에 위치한 학교를 신흥리 일원으로 이전하게 된다. 총 20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연면적 12,316㎡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에 학년별 일반 10학급과 특수 1학급 포함 총 31학급 750명 규모로 신축한다. 내년 3월 준공할 계획이다.

배움과 휴식의 사용자 중심 공간혁신을 적용해 교과교실과 특별교실을 구성하고 지하주차장과 검도장도 반영됐다. 인근 조치원 청춘공원과 연계된 환경 친화적 공원학교로 설립되어 생태교육으로 특화된 학교로 거듭날 것으로 시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조치원여중은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담아 학교명을 ‘세종중’으로 변경한다.

당초 본관동만 리모델링을 통해 시설환경 개선을 계획했으나, 신설되는 조치원중과 시설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설 재배치 계획을 수립, 지난해 10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사업비 역시 당초보다 53억 원을 증액한 143억을 투입, 현 학급규모와 유사한 25학급(특수1) 규모로 증개축과 시설환경 개선을 추진하게 된다.

신관동에는 일반교실과 교과교실 등을 배치해 주된 교육공간으로 활용하고, 구관동(기존 본관동)은 내진보강과 석면철거, 교육환경개선공사 등을 통해 다양한 학습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조치원중 이전 재배치 후 남게 되는 기존 부지와 건물은 지역교육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읍면지역 교직원과 학부모, 동창회와 조치원발전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향후 정책연구를 통해 학생과 지역교육공동체가 만족할 수 있는 교육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조성두 교육행정국장은 "조치원중과 세종중의 이전 재배치 계획을 잘 마무리해 세종시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하고 좋은 교육 기회가 주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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