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성남고’→‘세종대성고’ 새출발..‘명문사학’ 시동
세종시 ‘성남고’→‘세종대성고’ 새출발..‘명문사학’ 시동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2.10 16: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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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자 ‘성남고’에서 ‘세종대성고등학교’로 명칭변경 새 출발
예술계 폐지 8학급 전체 일반계 전환, 전국단위 모집 특례 폐지 선제적 조치
세종시 '성남고'가 '세종대성고'로 새롭게 태어난다. 사진은 10일 세종대성고로 교명을 변경한 교문 전경

세종시 유일 사학 '성남고'가 반세기 넘게 사용했던 이름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세종대성고'로 새롭게 태어난다.

또 기존 예술계열을 일반계열 내 ‘예술교과중점학교’로 전환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대규모 결원 사태 등 암울한 과거를 털어버리고 행정수도 세종시의 새로운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변화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0일 세종시교육청과 성남고 등에 따르면, 학교법인 대성학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교명을 ‘성남고’에서 ‘세종대성고’로 변경키로 의결했다.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5촌 조카인 설립자 안기석 박사와 고당 조만식 선생의 외조카인 김신옥 이사장 부부가 설립한 성남고는 지난 1966년 개교한 이래 줄곧 현 교명을 사용해 왔다. 50년 넘게 사용했던 이름을 새롭게 바꾸게 되는 셈이다.

교명변경은 오는 3월 1일자로 적용된다. 시교육청은 이달 초 교명변경안을 최종 인가했다.

지난 11월 6일 예술교육 드림거점학교 학생들이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 ‘굿 우먼’ 모습(사진=성남고)
성남고 예술계열 학생들이 지난해 11월 6일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굿 우먼'을 공연하고 있는 모습

이와 함께 성남고는 기존 예술계열을 폐지하고, 일반계열 내 ‘예술교과중점학교’로 전환키로 했다.

현재 일반계 4학급, 예술계 4학급을 병행 운영하던 데에서, 오는 2021학년도부터는 예술계열 신입생을 받지 않고 일반계로만 채운다는 계획이다.

학교 측이 지난달 29일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0% 이상이 예술계 폐지에 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오후에는 3층 대강당에서 학부모 대상 설명회도 열고 의견을 취합했다.

계열 변경 움직임은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고교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에 따른 선제적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당시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했던 일반고의 모집 특례를 폐지, 고입 단계의 사교육 유발요인을 단계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고 있는 성남고 역시 교육부의 조치로 인해 당장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일부 예술계열이 미달사태가 빚어지고 있는데다, 세종시 관내 지원자 비율 역시 20%대 수준으로 저조해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예술계열 신입생 전국단위 지원율(25명 기준)을 보면, 애니메이션과 1.6대 1, 만화창작과 1.52대 1, 연극영화과 0.56대 1, 뮤지컬과 0.56대 1로 미달사태가 지속되는 형국이다.

성남고가 10일 오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예술계 폐지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있는 모습

예술계 폐지는 총체적 난맥상을 타개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성남고 관계자는 “지원율 하락과 일부 학과의 미달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국단위 모집마저 힘들어질 경우, 예술계 운영은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예술계열을 폐지해 일반계열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 예술계 재학생들의 학사 운영과 향후 거취가 불투명해 질 것이란 우려에 반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성남고는 예술중점학교 운영을 통해 예술계의 명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일반계열 내에서 예술문화 특징을 살린 '애니·만화교과중점과정', '연극영화·뮤지컬교과중점과정' 등을 운영해 예술계 전통을 이어간다는 것.

성남고는 학부모들의 입장을 최대한 청취해 계열변경을 추질할 예정이다. 오는 13일 두 번째 설명회를 열고, 17~18일에는 온라인 설문조사도 실시한다. 하지만 두 번째 설명회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보다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남고 구성원들은 교명변경과 예술계 폐지 움직임에 대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대규모 결원 사태 등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행정수도로 도약하고 있는 세종시의 새로운 명문 사학으로 발돋움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총동문회 한 관계자는 “이번 일반계고 전환은 2025년 시행될 전국 모집 특례 폐지에 대비한 학교 정상운영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해한다”며 “예술계 학생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총동문회가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명을 바꾸기 전 성남고 전경

실제 성남고는 2017년 고교평준화 도입 이래 3년 연속 대규모 결원 사태를 빚으며 학사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학년 34명, 2학년 11명, 3학년 45명 등 총 90명이 부족해 결원율은 평균 30%에 달한다.

대규모 결원이 학습권 침해와 고교생활 파행 등 학생들의 진로결정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반발도 터져 나온 바 있다. 신입생 지망 선호도가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였다.

교명변경과 예술계 폐지를 기회 삼아 입시 노하우를 갖춘 대전 대성학원 법인 소속 유능한 교사를 끌어와 성남고를 명문으로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교육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성남고 전인권 교장은 “그간 정원미달 사태가 반복되면서 교육과정 운영에 애로점이 컸다”며 “교명을 바꾸고 계열변경 추진을 통해 명문사학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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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너 2020-02-14 21:39:10
예술계 학생과 학부모들은 반대 입장이고 기사 내용은 학교측 입장만 전적으로 반영한 오보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