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새 학기 준비과정으로 옮긴 학교로 출퇴근 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하던 시간이 있었다.
‘이번에 맡게 될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어떤 아이들일까?’ ‘평화로운 생활공동체로 모든 아이들이 행복하다 느낄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을까?’
작년 나에게 온 아이들은 1학년이었다. 학교생활의 첫 단추를 꿰는 노란 병아리 같은 1학년 아이들과 하루하루 행복한 교육과정을 운영 해 보리라 다짐을 했건만...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관점을 바꿔 보기로 했다.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까?’ 에서 ‘왜 저런 행동을 할까?’ ‘내가 그 아이들을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도와줄 수 있을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내가 찾은 방법은 ‘유인나 놀이 레시피로 착한 행복 cook’ 이다.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밥이다.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왔고 아이들은 전쟁 통 속에서도 놀이를 했으며 아이들의 놀이는 시대상을 반영해 왔다. 놀이는 삼시세끼 먹어야하는 밥처럼 잘 놀아야 잘 자고 잘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초중고 몇몇 학생들은 점점 눈에 생기를 잃어가며 자기 몸을 해하는 자해놀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으며 학교폭력의 문제는 잔인함의 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 학교폭력의 원인은 놀이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닐까?
학교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초등1학년 아이들에게 학습 부담이 아닌 ‘유인나놀이’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 되도록 ○○초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장연구를 했다.
행복교육력을 회복하고 미래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나를 알고 너를 존중하며 함께 어우러지는 착한 행복’을 모두가 소소하게 누리도록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요리에 레시피가 필요하듯이 행복을 요리하기 위해서는 행복 레시피가 필요하다.
‘I(나) 레시피’ 나의 참모습을 알고 자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력, 심력, 체력을 키우는 놀이를 계획해 실천했다.
‘You (너) 레시피’ 너의 감정을 파악하고 공감하고 칭찬하는 습관과 소통하는 방법을 습득하며 지력, 심력, 체력을 키우는 놀이를 계획해 실천했다.
‘Y· In·나 레시피’는 내 안에 너 있다는 끊임없이 일깨우며 우리의 문제 상황에 대한 공감능력과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지력, 심려, 체력을 키우는 교육과정과 연관해 1년을 함께 보냈다.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1학년 아동에게 맞는 착한 행복 어울림 프로그램을 구안해 적용했고, 그것은 학교폭력 제로를 향한 첫걸음이 됐으며 개인적으로는 생활지도 현장연구 등급 수상으로 이어진 값진 한해가 되었다.
작년을 돌아보니 파노라마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장면이 떠오른다. 예술꽃 학예 발표회날이 떠오르며 짤막하게 써 두었던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예술꽃 발표회 날이다. 아침부터 비가 온다. 1학년 아이들 데리고 발레와 엄마 아빠 어렸을 적 검정고무신 음악에 맞추어 율동을 했다. 아이들은 좁은 공간 대기실에서 자리가 좁아서 닿은 건데 밀었다고 싸운다. 시작시간 얼마 안 남았는데... 그때 박OO의 한 마디 “남자가 배려하는 거야. 남자가 더 마음이 넓어야지. 네가 양보하는 건 어때?” 그 말에 꼼짝 못하는 장★★. 박♡♡은 우리 반 인기 남이다. 여자들 사이에서 인기 짱이다. 모두가 좋아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아직 내 안에 너를 담아두지 못하는 몇 명의 아이들이 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내 안에 너를 품을 것이기 때문에 오늘도 웃음을 짓는다. 아이들은 모두 꽃이다. 다만 아직 피지 못하는 꽃이 있을 뿐이다.
봄에 피는 꽃, 여름에 피는 꽃, 가을, 겨울에 피는 꽃이 다르지 않는가? 다만 빨리 피는 꽃 늦게 피는 꽃이 있을 뿐이다. 아이들은 꽃이 될 운명이기에 자신의 자리에서 멋진 꽃으로 피어날 준비를 하는 것이라 생각해본다. 어느 날 멋진 꽃을 피우는 우리 아이들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