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하철 1·2호선 동시 도입? 실현 가능할까
세종시 지하철 1·2호선 동시 도입? 실현 가능할까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2.06 15: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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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천문학적 예산 투입 실현 어려워, 지하철 1·2호선 도입 없다”
‘KTX세종역’ 단기과제, ‘ITX 세종역’ 장기과제, 보조 BRT·준BRT 노선 긍정적
세종시가 총선정국을 맞아 쏟아지고 있는 각종 선심성 공약에 대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종시가 지하철 1·2호선 도입 등 총선정국을 맞아 쏟아지고 있는 각종 선심성 또는 핌피(PIMFY, Please In My Front Yard)성 공약에 대해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성진 건설교통국장은 6일 정례브리핑에서 "지역 곳곳을 지나는 지하철 역 건립은 시민들 입장에서 주장할 수 있는 제안이지만,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교통망을 보완하기 위해 버스, 플랫폼 택시, 공공자전거 등 대체 수단을 구상하고 있지만, 추가적인 철도망 구축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총선 국면에 본격 접어들면서 주요 정당들과 시민단체 등이 잇따라 쏟아내고 있는 '철도망 수정안'에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이 주장하고 있는 '세종시 종합철도망 계획안' (사진=자유한국당 세종시당)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이 주장하고 있는 '세종시 종합철도망 계획안' (사진=자유한국당 세종시당)

◆세종시 지하철 1·2호선 도입 “없다”

실제 최근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위원장 송아영)은 ‘대전~세종 광역철도’를 비롯해 ‘충청문화산업철도(보령선)’ 등 기존 광역도시철도망 계획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날을 세우고 있는 상황.

먼저 ‘대전~세종 광역철도’는 중심상업지구와 주거 밀집지역을 거쳐 조치원까지 연장하는 수정안을 제시하고 있다.

KTX세종역~ 세종시외버스터미널~ 나성동을 거쳐 새롬·다정·종촌·아름동~ 세종충남대병원~ 6생활권~ 조치원읍을 잇자는 것이다. 신·구도심의 유기적 연결을 통한 균형 발전과 함께 기존 '세종2030 도시기본계획'에 따른 제안이란 설명이다.

‘보령선’ 역시 장군면~고운동~정부세종청사~ 향후 이전할 국회세종의사당~ 5생활권~ 내판~ 조치원읍으로 연장하는 혁신안을 추진할 것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당의 이 같은 광역도시철도망 주장은 소외됐던 지역의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세종시민교통편익증진위원회가 주장하고 있는 세종 경부선 도시철도 및 충청문화산업철도 노선도 (사진=세종시민교통편익증진위원회)
세종시민교통편익증진위원회가 주장하고 있는 세종 경부선 도시철도 및 충청문화산업철도 노선도 (사진=세종시민교통편익증진위원회)

여기에 세종시민교통편익증진위원회(위원장 이성용)와 세종시균형발전협의회(회장 이평선)는 도시철도(지하철)를 1, 2호선으로 구분해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석역~세종청사역을 잇는 도시철도 1호선은 4년 단축해 오는 2025년까지 조기 완공하고, 세종터미널역~한솔역~새롬다정역~종촌역~아름고운역~조치원역~연기역~봉암역~월하리역~조치원역~서창역을 연결하는 2호선을 추가로 2029년까지 신설하자는 것.

최근 세종시가 계획을 발표한 'ITX노선'도 내판역~ 정부세종청사역 신설 대신, 세종시 도시발전축에 따라 조치원역에서~ 정부세종청사역을 직선 연결하는 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선) 노선도, 사진=충남도 제공
충청산업문화철도(보령선) 노선도, 사진=충남도 제공

보령선 역시 현재 구상하고 있는 대평동 세종터미널역~ 경부선 내판역 경유안이 아닌, 세종시를 대표(청사, 호수공원 등)하며 가능한 한 문화재를 중심으로 나성역(독락당)~ 정부세종청사역(청사, 호수공원, 수목원 등)~ 연기역(연기향교 등)~ 조치원역(100년 역사 교통요충지)으로 잇자는 안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시민단체들의 이 같은 주장은 세종시 역시 검토 목록에 올렸지만, 막대한 예산 문제로 보류했던 사안들이다. 특히 도로가 아닌 주거 밀집지역 곳곳을 경유할 경우 사업비 증가는 불을 보듯 빤하다는 점에서 변경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세종시가 주장하고 있는 광역철도교통망 구축 방안. 1단계로 대전지하철 1호선 연장 광역철도(반석역~정부세종청사, 14.7㎞) 건설, 2단계로 세종청사~경부선 내판역 8.1㎞ 구간 건설안 (사진=세종시 제공)
세종시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철도교통망 구축 방안. 1단계로 대전지하철 1호선 연장 광역철도(반석역~정부세종청사, 14.7㎞) 건설, 2단계로 세종청사~경부선 내판역 8.1㎞ 구간 건설안 (사진=세종시 제공)

◆ ‘KTX세종역’ 단기과제, ‘ITX 세종역’ 장기과제

시는 이날 기존 발표됐던 철도교통망 구축 계획을 골자로 도로·교통망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먼저 단기적으로는 ‘KTX세종역’을, 장기적으로는 경부선을 정부세종청사까지 연결하는 경부선 ‘ITX 세종역’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들 교통망에 대한 현실화 여부는 오는 6월 마무리되는 사전타당성 조사용역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4월 발표한 대전~세종 광역철도 등 철도망 계획이 국가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인근 지자체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대전~세종 광역철도는 대전도시철도 1호선을 반석역~ KTX세종역~ 세종시외버스터미널~ 나성동~ 정부세종청사역(정부세종신청사)까지 14km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현재 가시권에 접어든 상태다. 지난 4월 발표된 타당성조사용역에서 경제성(B/C, 0.95)을 확보해 청신호를 켠 상태다. 국가사업에 반영될 경우 이르면 2029년 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세종 광역철도 노선(안), 사진=세종시 제공
대전~세종 광역철도 노선(안), 사진=세종시 제공

◆보조 BRT·준BRT 노선 긍정적, 신기술 교통시스템 도입

시는 최근 시민들과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주장하고 있는 보조 BRT노선(1생활권 내부순환)과 준BRT 노선 등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이다. 고 국장은 “버스와 관련된 여러 아이디어들은 시의 검토와 중복되는 부분들도 있다”며 “큰 틀이 바뀌지 않는 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신기술 교통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시민 교통편의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BRT 내부순환망의 완전개통과 더불어, 대용량 수송 및 신속한 승·하차를 위한 '친환경 대용량(84인승) 전기굴절버스'를 올해 말까지 12대까지 늘려 급증하는 대중교통 수요에 대응한다. 또 첨단 BRT 정류장을 현 6개소에서 → 46개소로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냉·온열 의자 설치, 투명LED 교체 등 기능보강 사업을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 강준현 예비후보가 공약으로 제시한 ‘준BRT 광역버스’ 노선도 (사진=강준현 예비후보)

또한, 대중교통 불편지역(읍·면) 주민들을 위해 장군면에 시범운행 중인 수요응답형(DRT)버스 ‘두루타’를 금남면으로 확대하고 향후에는 읍·면 전 지역에서 서비스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택시 부족 사태 해결을 위해선 기존 공급자 위주 운영방식이 아닌, 수요자·공급자 모두가 만족하는 ‘세종형 플랫폼 택시’를 도입한다. 플랫폼 택시는 배회·대기영업, 디지털승차거부 등 기존 택시서비스가 갖고 있던 문제점을 개선해 ‘강제배차+월급제’기능을 골자로 한다. 플랫폼사업자와 택시업계와의 협업을 통한 서비스다.

자전거를 생활교통수단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뉴어울링 대여소도 기존 420개소에서→450개소로 확충하고, 공유 전기자전거도 200대에서→500대까지 늘린다. 걷거나 자전거로 이동할 경우 교통할인(최대 30%)이 가능한 광역알뜰교통카드 사업도 지속 추진해 자전거 및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종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친환경 대용량 첨단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차량 ‘전기 굴절버스’가 대평동 차고지에 정차해 있는 모습
세종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친환경 대용량 첨단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차량 모습

◆조치원 연결도로 2023년, 서울~세종고속도로 2024년 준공

균형발전을 위해 도로·교통망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조치원 연결도로는 2023년 준공, 서울~세종고속도로 세종~안성구간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관계기관과 협업하고, 주변 도시와의 접근성을 개선한다. 사업계획변경으로 타당성 재조사 중인 '조치원 우회도로'와 올해 새로 반영된 '세종~청주 고속도로'도 조속한 추진에 집중한다.

또 20년 이상 장기미집행 도시계획도로(131개 노선)의 일몰제 시행(2020.7월)에 따른 자동실효 방지를 위해 실시계획인가를 완료하고, 2027년까지 2,721억원을 투입해 정비할 방침이다.

여기에 시도·농어촌도로 9개 노선(9.1km)의 확·포장과 도시계획도로 37개 노선(8.1km)의 개설을 추진하는 등 신도심, 구도심 간 교통 접근성도 지속적으로 향상 시켜나갈 예정이다.

고성진 국장은 “올해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정책들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도시 성장에 발맞춰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들이 행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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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2020-02-07 14:55:01
세종시민교통편익증진위원회는 뭐하는 곳인가요? 말도 안되는 안을 제출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