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아름~늘봄초 보행로 연결’, 총선 정국 ‘급부상’
세종시 ‘아름~늘봄초 보행로 연결’, 총선 정국 ‘급부상’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2.06 13: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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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세종시당 '보행로 연결 추진' 총선 공약 제시
더불어민주당 공약 무산 비난, "신속히 해결 나서야" 촉구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이 '아름~늘봄초 간 보행로 연결 추진'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진=자유한국당 세종시당)

세종시 ‘아름~늘봄초 간 보행로 연결’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보행로 연결’ 문제는 아름~늘봄초 과대·과소학교 해소방안 일환으로 그간 정치권 인사들의 공약 목록에 잇따라 포함됐지만, 경제성 문제로 최종 무산됐던 현안이다. 총선 정국을 앞두고 ‘헛공약’이 될지, ‘실현 가능한 카드’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위원장 송아영)은 6일 '아름~늘봄초 간 보행로 연결 추진'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시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기본계획에 따라 계획됐던 고운동~아름동~도담동~원수산을 잇는 '행복도시 보행자 중심도로'를 정상화시켜 도시기능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당은 “보행자 중심도로는 아름~늘봄초 간 학교 과밀 문제와 관계없이 1생활권을 유기적인 생태권으로 연결하기 위해 건설기본계획 상 계획된 도시기능”이라며 “당초 계획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행터널’ 또는 ‘일반 보행로’ 등 보행로 연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아름초 과밀학급 해소방안의 하나로 검토되어 왔던 아름초-늘봄초 보행터널에 대해 세종시가 타당성 조사용역에 들어가면서 터널 설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아름초~늘봄초 보행터널 검토 구간 (사진=세종시)

‘보행로 연결’ 문제는 사실 정치권의 공약집에 잇따라 포함됐던 주민 숙원사업이다.

특히 ‘보행터널’ 설치가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아름초와 늘봄초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우람뜰 공원 200미터 구간을 관통하는 터널을 굴착해 보행로를 확보하자는 것. 통학구역 내 적정학생 배치를 위해 아름초와 늘봄초 간 접근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다.

현재 아름초는 과대학급인 반면, 늘봄초는 과소학급으로 모두 비정상인 상태다. 터널이 설치되면 아름초에서 늘봄초로 학생이 분산될 것으로 시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보행터널은 아름동~도담동 간 접근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름동 주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도담동 BRT정류장까지 이동하는 시간도 빨라진다.

시에 따르면 아름동 10단지는 터널 설치 전 거리 및 소요 시간이 1200m, 19분에서→1000m, 16분으로 ‘200m, 3분 단축’ 되며, 8단지는 1400m, 21분에서→850m, 13분으로 ‘650m, 8분 단축’ 된다는 분석이다. 건설비는 86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시)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당시 아름초 과밀과 늘봄초 과소 문제 해결을 위해 ‘보행터널 건설’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하지만 2017년 8월 한국교통연구원의 타당성 용역 검토에서 최종 무산됐다. 연구원 측은 터널 굴착에 대한 타당성 분석, 모노레일 설치 등 기타 보행축 연결 대안을 검토했지만,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2018년에는 아름동 지역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상병헌 시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상 의원은 당시 “무산된 보행터널 문제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겠다”고 했으나, 현재까지 실현 여부는 안개속이다.

송아영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위원장이 ‘아름~늘봄초 간 보행로’ 현장을 찾아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 모습 (사진=자유한국당 세종시당)
송아영 자유한국당 세종시당위원장이 ‘아름~늘봄초 간 보행로’ 현장을 찾아 실태를 파악하고 있는 모습 (사진=자유한국당 세종시당)

해결책이 보이지 않자 한국당 세종시당이 21대 총선 공약으로 내걸면서 이슈화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당 세종시당은 “이해찬 의원은 보행터널을 득표에만 활용한 뒤 타당성 용역을 핑계로 약속을 파기했다”면서 “그 이후에도 민주당 시의원 후보(현 상병헌 시의원)가 재차 공약하고 나섰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바가 전혀 없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그간 여러 차례 현장 방문을 통해 실태 파악을 한 결과 당초 목적한 도시기능 회복을 위해선 ‘보행자 중심로’가 긴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자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고 주민 민원 또한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보행로가 건설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송아영 위원장은 “이번 공약 추진과는 별개로 아름~늘봄초 간 보행로 확보는 그간 민주당 후보들에 의해 여러 차례 공약됐고, 세종시를 비롯해 교육청마저 그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 현안”이라며 “세종시 집행부가 신속하게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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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듬 2020-02-07 15:50:19
아름~늘봄초 보행로는 터널형식보다는 일반적인 보행로였으면 좋겠습니다.
터널을 지난다는 느낌은 별로 안좋거든요.
가로수를 가르면서 다닐 수 있도록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