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가 바꿔놓은 세종시 지역사회 ‘진풍경’
‘신종 코로나’가 바꿔놓은 세종시 지역사회 ‘진풍경’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2.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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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균형발전선언 16주년 기념식’ 등 대규모 행사 잇따라 취소되며 ‘된서리’
대학 학위수여식 취소, 졸업식 간소화 등 기존 풍경 송두리째 바꿔놓아 ‘눈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에 세종시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 확산 여파로 전국적으로 대규모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

세종시 지역사회 역시 대규모 행사가 줄줄이 축소 또는 연기되는 등 직격탄을 맞으며, 감염병 확산 우려가 진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4일 세종시에 오는 5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가균형발전선언 16주년 기념식'이 잠정 연기됐다.

세종시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노무현재단 주최·주관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참여정부가 2004년 대전에서 '지방화와 국가균형발전시대'를 선포한 날(1월 29일)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자리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태동한 세종시로선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행사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라는 비상사태를 피해가지 못한 셈이다. 시는 감염증 사태 추이를 살펴본 뒤 개최시기를 추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각 읍면동별로 8일 열릴 예정이었던 정월대보름행사도 줄줄이 취소 수순을 밟고 있다. 시는 각 마을 주민자치단체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등 행사 자제를 요청해 뒀다.

2019년 정부세종컨벤션센터(SCC)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15주년 기념식' 행사 모습
오는 5일 열릴 예정이었던 '국가균형발전선언 16주년 기념식'이 잠정 연기됐다. 사진은 2019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15주년 기념식' 행사 모습

10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계획됐던 중소기업 지원시책 설명회도 전격 취소됐다. 세종시와 한국무역협회 등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 대신 중소기업 지원시책 자료 및 책자 등이 대신 배포된다.

세종시설관리공단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에 따라 감염증 확산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사시설, 레저시설, 체육시설, 주차시설, 임대주택 등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한 전 관리시설에 대해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시민 안전을 위한 신속·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졸업식 풍경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영상대학교(총장 유재원)는 6일로 예정된 ‘2019학년도 학위수여식’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유재원 총장은 “학위수여식은 대학의 중요한 행사지만 학생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졸업생과 학부모들의 우려를 반영해 학위수여식 취소라는 불가피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초·중·고등학교의 졸업식 역시 각 학급별로 간소하게 진행되는 등 감염증 확산 우려를 실감케 만들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여 대강당에서 화려하게 열렸던 단체 행사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조촐한 행사가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대신 얼굴에 덮인 마스크가 달라진 사회 변화상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에 세종시 각종 행사가 취소되는 등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역경제 역시 크나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유동인구 자체가 기존보다 확연히 감소한 탓에, 자영업자들은 쪼그라든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한 상가주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1월부터 매출 감소가 확연한 실정”이라며 “시민들이 감염증 확산 우려에 외출 자체를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4일까지 전국적으로 16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세종시 내에는 현재까지 유증상자가 잇따르고 있지만 확진자 및 접촉자는 없는 상태다.

지난 3일 유증상을 보였던 10대 남자 어린이 2명은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귀국한 이들은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바이러스 유사 증상을 보여 이날 오후 6시경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달 31일 중국 청도와 베이징에서 각각 귀국한 20대 여성 2명은 능동 감시자로 분류하고 자가 격리 및 모니터링을 통해 상태를 관찰하고 있다.

1명은 인후통을, 나머지 1명은 인후통과 기침을 호소하고 있지만, 모두 미열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체계강화를 위해 기존 방역대책반 운영과 함께 3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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