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한일관계'..다문화 일본 주부들 개선 '앞장'
'최악 한일관계'..다문화 일본 주부들 개선 '앞장'
  • 토쿠다마유미 시민기자
  • 승인 2020.01.31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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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복원위해 도전하는 재한 일본인들...글로벌챌린저 프로그램으로 도전
일본 후쿠오카에 해외연수로 온 한국학생들
글로벌 챌린지 프로그램을 통해 일본 후쿠오카에 해외연수로 온 한국학생들. 이들은 일본 현지에서 일본의 문화와 전통을 배우면서 한일간 우호 협력을 찾아내고 있다.

일본정부가 수출제한을 시작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진 가운데, 여기 한국에 사는 일본사람들의 마음 속은 너무나 복잡했다.

한국에서 사랑받았던 일본제품은 판매장에서 사라지고 여행객들도 많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한일관계 회복을 기원하며 도전하는 일본인들이 있다.

세종시를 중심하고 활동하는 참가정실청운동본부에서 운영하는 ‘글로벌챌린지’ 미래 글로벌리더 육성 프로그램에 원어민 교사로 참여하는 일본인들이 바로 그들.

이들은 한일간 수출 제한을 둘러싼 갈등을 친선으로 풀어내고 있어 주목된다.

원어민 선생님들은 한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직접 무료외국어교실을 매주 토요일마다 운영하면서 현지학습으로 해외연수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일본어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한국과 일본 양국의 평화의 다리가 되면 좋겠다는 기원을 담아 일본어 시간을 만들었다는 게 글로벌 챌린지 측의 이야기다.

특히, 참여 학생들을 인솔해 일본 도교, 규슈, 후쿠오카 등에 해외연수를 실시, 상대국가의 문화와 전통을 배우고 익혀 양국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해왔다.

‘글로벌첼린지 in 동경’에서는 2001년 1월 26일 일본 동경에 위치한 신오쿠보역에서 기차길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 숭고한 희생을 한 이수현씨 현장을 찾아갔다.

국경을 초월 이수현씨의 아름다운 사랑에 감사의 묵도를 올리고 한국과 일본의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기 위한 가교역할을 할 것을 결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 일본어 교사는 “일본제품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여행도 가지 않겠다는 한국분들의 반응을 보면서 이제 학생들이 한명도 오지 않을까봐 불안하고 슬픈 마음이었다”며 “학생들이 변함없이 와줘서 너무나 감사했던것이 생각이 난다”고 말했다.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위안부 소녀상 건립식에 참석한 한일 다문화가정들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위안부 소녀상 건립식에 참석한 한일 다문화가정들

학생들이 일본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대부분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 등 일본문화에서 시작됐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는 일본애니메이션에 관련한 노래나 JPOP 등을 활용하는 어학 학습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면서 효과를 높혔다.

2000년에 들어가 일본에서는 ‘겨울연가’나 ‘천국의 계단’ 등에 한류드라마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그 이후도 BOA, 동방신기, BIGBANG 등이 일본에 뮤직씬을 뜨겁게 돋웠고 요즘에도 TWICE, BTS등 KPOP의 인기는 그칠 줄을 모르는 기세다

앞으로도 한국문화를 통해 한국에게 매료된 학생과 일본문화를 통해 일본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같이 교류하는 자리를 만들고 국경을 넘어 공감하고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것을 사회에 보여줄 수 있으면 한다. 서로가 좋은 부분을 보고 영향을 주면서 성장시킬 수 있는 그런 미래의 리더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를 하고 있다.

한국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의 도전은 그것뿐만 아니다. 2017년에는 한일합동으로 60세를 넘은 어르신부터 2살 밖에 안 되는 어린아이까지 합쳐서 25명의 세종시민들이 위안부할머님분들이 함께 사시는 나눔집을 방문해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그 방문단의 특징은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해드릴 수 있으면 하는 세종시에 사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그 생각에 동참하는 한국인들도 같이 참석했다는 것이었다

할머니들에게 일본인이 노래 ‘아름다운 나라’를 선물로 드리는 시간도 있었고 따뜻한 웃음과 함께 노래를 들어주는 할머니들의 모습도 볼 수가 있었다.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씀해주는 할머니들에게 오히려 위로를 받은 사람들도 많았다.

다문화 가정 가운데 일본 주부 중심으로 한일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사진 왼쪽은 무료 일본어 교실, 오른쪽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방문하는 모습
다문화 가정 가운데 일본 주부 중심으로 한일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사진 왼쪽은 무료 일본어 교실, 오른쪽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방문하는 모습

참가자 중에는 처음에는 할머님분들이 우리의 방문을 받아주실지 몰라서 너무 불안했었는데 웃으면서 맞이해주신 할머니들에게 구원을 받은 기분이 되었다고 말한 일본인도 있었다.

방문봉사단은 할머님분들의 몸의 남은 상처를 직접 보고 그 당시에 아픈 경험을 직접 듣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과거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한 참석자는 “모국이 죄를 지었다는 것은 머리에서는 이해할 수 있었는데 실제로 할머니 분들을 뵙고 나서 마음으로 그 무게를 느꼈다” 며 “더 많은 일본인들이 할머니들을 만나 얘기를 하고 모진 경험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간 가교 역할을 하는 참가정실천운동본부에서는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과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많이 참여하면서 한일간 역사문제를 이해하고 한국이 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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