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에서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일명 ‘우한 폐렴’ 의심 환자가 세종시에서도 발생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세종시보건소에 따르면 28일 세종에 거주하고 있는 남성 2명이 감염증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30대 남성 A씨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20대 남성 B씨가 오후 1시 30분께 보건소를 찾아 의심 상황을 전했다.

보건소는 즉각 이들의 검체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질병관리본부는 A씨와 B씨에 대한 최종 확진 여부를 오후 6시 30분과, 밤 9시께 시에 통보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11월 25일 우한시에서 기술자로 일을 하다 1월 17일 귀국했고, B씨는 지난해 11월 22일 우한시를 방문해 일을 하다 1월 24일 귀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기침과 가래를 동반한 전형적인 호흡기 질환 증세를 보였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 A씨는 마른 기침 증상이 있으나 체온은 정상, B씨는 가래 증상이 있으나 체온은 정상인 상태다. 검사 후 이들은 자택에서 자가 격리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4명이 발생해 전국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세종시도 지난 23일 ‘시·보건소 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24시간 긴급 대응 체계에 돌입한 상태다. 설 연휴 전까지 접촉자 및 의심환자가 없었으나, 이번 의심 환자 발생으로 실제 확진 환자로 이어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어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발생 환자는 28일 오전 9시 기준 확진환자 4명, 조사대상 유증상자 112명(격리해제 97명, 검사 중 15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국외 발생 환자는 총 4,572명으로, 이중 106명이 사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515명(사망 106)으로 가장 많고, 이어 태국 8명, 홍콩 8명, 마카오 6명, 대만 5명, 싱가포르 4명, 일본 4명, 말레이시아 4명, 베트남 2명, 네팔 1명, 캄보디아 1명(이상 아시아), 미국 5명, 캐나다 1명(이상 아메리카), 프랑스 3명(유럽), 호주 5명(오세아니아) 등으로 파악됐다.

올해 1월 23일 발원지인 중국 우한시 일대는 전격 봉쇄됐다.

한국에선 방한중인 중국인이 1월 20일 최초 감염자로 확진됐고, 우한에서 귀국한 한국인이 24일, 26일 각각 두번째와 세번째 감염자로 확인됐다. 우한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한국인이 27일 네번째 감염자로 확진됐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단계를 '경계' 수준으로 격상했다. 또, 보건복지부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보건복지부장관)를 설치 운영하고, 질병관리본부에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질병관리본부장)를 확대 운영해 환자감시체계 및 의심사례에 대한 진단검사, 환자관리를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확대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감염증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유관부처, 지자체, 의료계와 민간전문가와 협력을 강화하고, 변경된 사례정의에 따라 지역사회 및 의료기관 중심으로 감시 및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세종시 역시 시·보건소 방역대책반을 가동하고 정부-세종시-의료기관 간 빈틈없는 비상체계를 유지, 조기발견과 확산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방역대책반은 각각 보건복지국장과 보건소장을 반장으로 구성되어 24시간 상시 운영된다. 보건소는 선별진료소를 가동해 의심환자 발생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세종시보건환경연구원은 신속한 검사 체계를 구축하고 24일부터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비상체계를 가동해 질병관리본부와 의사환자 발생 상황에 대비한 실시간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유관기관 간 정보를 유기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관내 의료기관에도 내원객의 해외여행력 확인을 통해 중국 우한시 방문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증상이 확인될 경우 신속하게 질병관리본부 또는 보건소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은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으로 ‘우한 폐렴’으로도 불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 등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며 일부 환자에게서는 근육통과 피로감,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폐포가 손상되어 호흡 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잠복기는 1~14일로 파악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박쥐에서 발견되는 병원체이지만 다른 동물을 숙주로 변이형이 발생한다. 이 변이형은 인간에게 감염된 후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전염을 거쳐 대규모로 확산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예방을 위해선 외출 전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자주 손 씻기, 외출 시 위생 마스크 착용, 기침할 때 옷소매로 가리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기에 음식물 조리시 완숙을 해야하며, 중국 근교로 여행시 야생동물(가금류) 접촉을 피해야 하며, 현지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 등에 유의해야 한다.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감염이 의심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대신 대외 활동을 최소화한 상태로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해야 한다. 전화가 어렵다면 카카오톡으로도 상담할 수 있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KCDC 질병관리본부 채널을 추가하고 문의하면 된다.

곽우석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