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향토유물박물관’ 고운동 입지 사실상 확정
세종시 ‘향토유물박물관’ 고운동 입지 사실상 확정
  • 곽우석 기자
  • 승인 2020.01.23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춘희 시장 22일 "향토유물박물관 고운동에 조성할 것" 발표
2024년 완공 목표로 3~400억원 투입, 고운뜰공원 인근 유력
국립박물관단지, 국립민속박물관과 함께 문화 인프라 풍성 기대
세종시립민속박물관 상설전시실 모습 (사진=세종시립민속박물관)

세종시 ‘향토유물박물관’의 입지가 고운동(1-1생활권)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춘희 시장은 지난 22일 고운동 시민과의 대화 시간에서 "향토유물박물관을 고운동에 조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향토유물박물관은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 과정에서 발굴됐던 각종 유물들과 지역 민속자료들을 체계적으로 보관하기 위해 건립된다. 행복도시개발계획에 건립계획이 포함된 상태다.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3개 기관은 현재 구체적인 건립계획을 협의중으로, 자문위원회를 거쳐 기본계획 수립을 마쳤다. 업무협약을 위한 막바지 의견조율 단계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지는 신도시 내 몇몇 장소가 물망에 올랐지만, 고운동 고운뜰공원 인근이 낙점받을 것이 유력시된다. 최종 입지발표는 2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사업비는 약 3~400여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용역 결과 추산됐으며, 완공은 2024년 목표다.

국립박물관단지 위치도, 사진=행복청 제공
국립박물관단지 위치도, 사진=행복청 제공

김성수 문화체육관광국장도 고운동 입지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23일 새해 업무계획브리핑에서 "향토유물박물관의 입지는 고운동 외에 특별히 고려되고 있는 장소는 없다"고 말했다.

향토유물박물관이 건립되면 전의면 소재 시립민속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유물은 물론 행복청 및 국립공주박물관에 분산 보관되어 있는 각종 유물들, 민속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보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국립박물관단지(건립중), 국립민속박물관(서울에서 이전) 등과 함께 신도시 문화 인프라가 한층 풍성해지는 것은 물론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동북아 최대 박물관 도시로 거듭날 것이란 장밋빛 기대도 나온다.

대표적 시설은 S-1생활권에 추진되고 있는 '국립박물관단지'다.

중앙공원과 금강이 접한 부지에 다양한 박물관이 집약되어 들어서는 박물관단지는 1단계(7만 5000㎡)에 ▲어린이박물관(2023년) ▲건축ㆍ도시박물관(2024년) ▲국가기록박물관 ▲디지털문화영상관 ▲디자인박물관 등 5개 박물관과 ▲통합수장고 ▲통합운영센터 등 2개 통합시설이 2027년까지 건립된다.

국립박물관단지 조성 시점이 2027년으로 미뤄졌다. 사진은 국립박물관단지 배치도=행복청 제공
국립박물관단지 조성 시점이 2027년으로 미뤄졌다. 사진은 국립박물관단지 배치도=행복청 제공

'국립민속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서울에 위치한 민속박물관의 세종 이전을 사실상 확정짓고, 올해 정부예산안에 기본계획 수립비(3억원)를 반영하는 등 후속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세종시로 입지가 확정된 지 6년여가 흐르고 있는 국립자연사박물관까지 박물관단지 2단계에 더해진다면 세종시는 다채로운 인프라를 갖춘 문화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김성수 국장은 이날 "올해는 시민들이 직접 다양한 문화와 스포츠를 누리고 즐기는 ‘문화도시 원년’으로 삼아 각종 시설을 속속 개관하고 시민참여를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여민락 문화도시 기반구축 ▲건강하고 행복한 체육도시 조성 ▲지속가능한 관광생태계 조성 ▲시민과 함께‘공부하는 도시 세종’구현 등 4대 목표도 제시했다.

국립어린이박물관 지하 1층 배치도 (사진=행복청)
국립어린이박물관 지하 1층 배치도 (사진=행복청)

상반기 중에는 정부세종청사 문화관, 시청자미디어센터, 공연예술연습공간, 음악창작소 등이 개관한다. 문화예술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아트센터는 2021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문화정책에 대한 시민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문화도시 세종 추진위원회'도 구성ㆍ운영해 민간이 주도하는 문화 거버넌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올해는 ‘제38회 대한민국 연극제’도 세종시에서 개최되는 등 품격 있는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는 기회도 더해져 주목된다.

스포츠인프라도 대거 확충된다. 연내에 금강스포츠 공원 2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미호천 체육공원(2023년) 등 하천 스포츠공원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또 조치원 시민운동장(2021년), 장애인형 국민체육센터(2021년), 반다비 빙상장(2023년), 아름동 및 보람동 국민체육센터(2022년) 등도 추진중이다.

금강변 한두리대교 주변 하천부지 친수공간(30,200㎡)에 조성되는 ‘금강스포츠공원’이 오는 7월 준공 예정이다. <사진은 금강스포츠공원 야구장 전경>
금강변 한두리대교 주변 하천부지 친수공간에 조성된 ‘금강스포츠공원’ 전경

관광인프라를 확충해 지속가능한 관광생태계도 조성된다. 중장기적인 관광활성화 전략과 비전 등을 담은 관광진흥계획을 수립하고, 행정수도 특성에 걸맞은 마이스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세종형 마이스 산업 육성방안’도 수립한다.

지역의 대표 축제인 ‘세종축제’는 시민과 지역예술인들의 의견을 담아 가족단위 체험 프로그램과 청년 참여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시민화합형으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세종학을 진흥해 지역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종시의 역사와 현안을 시민과 함께 연구하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평생학습 도시 지정에서 더 나아가 '유네스코 글로벌 평생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시립도서관(2021년) 건립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다정동 복컴 도서관(2020년 개관) 등 도서관 인프라도 확충한다. 어린이 비율이 높은 세종의 특성을 반영해 시립 어린이도서관 건립도 추진한다.

김성수 국장은 "올해는 시민의 삶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문화도시 세종’을 실현하는데 힘쓸 것"이라며 "시민들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